서영찬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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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서구 미술품 거래 시장의 사기 활극 실화 미술품 위조 사건…래니 샐리스베리·앨리 수조 지음 | 소담출판사 | 414쪽 | 1만5000원 “명화 모조품을 그려드립니다.” 가난한 파트타임 미술 교사 존 마이어트는 신문에 이 같은 내용의 광고를 냈다. 마이어트는 미술 거장들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재주를 지녔다. 완전한 모작이 아니더라도 유명한 화가가 그렸을 법한 그림을 감쪽같이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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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오에 겐자부로 ‘작가 인생 50년’ 스스로를 돌아보다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오에 겐자부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444쪽 | 1만3000원 23세에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지식인으로 50여년 동안 주목받아 오고 있는 오에 겐자부로(77). 50년 이상 현역으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작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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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카프카, 그의 삶의 실존이자 환상이었던 ‘글쓰기’ ▲카프카 평전 이주동 지음 | 소나무 | 872쪽 | 3만5000원 “그는 거의 말이 없었고, 그의 외모는 결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막스 브로트라는 프라하의 한 대학생이 문학 강연 모임에서 만난 프란츠 카프카에 대해 쓴 첫 인상기이다. 두 사람은 이내 가까워졌다. 브로트는 이후 카프카의 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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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이방인의 하노이, 토박이의 하노이 ▲스토리텔링 하노이…김남일 외 지음 | 아시아 | 204쪽 | 1만3000원 베트남 수도 하노이 가이드북이다. 하지만 흔하디흔한 안내서 종류는 아니다. 책은 도시의 관광지가 아닌 도시의 뿌리, 기억, 상처 등을 이야기한다. 하노이를 이야기하는 시선은 두 가지이다. 이방인의 시선과 토박이의 시선. 베트남을 여러 차례 여행한 소설가 김남일에게 하노이는 앙드레 말로를 떠올리게 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인 말로는 젊은 시절 베트남에서 유물을 도굴하다 붙잡혔다. 그는 1923년 시엠레아프의 밀림에서 1t이 넘는 압사라 여신상을 몰래 반출하려 했다. 김남일은 하노이의 거리와 건물에서 프랑스의 식민 지배, 베트남전 같은 아픈 역사를 본다. 그에게 하노이의 인상은 ‘저항의 아지트’이자 역사의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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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현대 소설들에서 ‘종교적 인간’ 읽어내기 ▲우리 시대의 신화유요한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318쪽 | 1만5000원 종교학자가 쓴 소설 비평이다. 등장인물의 종교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는 ‘종교적 인간’이다. 인간은 모두 종교적이라는 뜻의 이 말은 죽음, 허무, 절망 같은 한계 상황이 인간의 숙명이라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한계를 겪고 그것에 좌절하거나 극복하려는 모습은 우리들의 범속한 일상이라는 의미다. 책은 만화 와 14편의 국내외 현대소설 속 인물들이 맞닥뜨린 ‘한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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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소설가 아닌 지성인 최인훈 들여다보기 ▲바다의 편지…최인훈 지음 | 삼인 | 592쪽 | 2만5000원 소설 의 작가 최인훈은 2004년 문학평론가 김명인과의 대담에서 이데올로기를 “커다란 생명 흐름 속 한 가닥 지류”라고 했다. 그리고 ‘역사의 종언’이라는 표현은 오류라며 ‘역사적 혼미’라는 용어로 대체한다. 또 최인훈은 1970년대 말 쓴 글에서 복지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한국 진보주의자들의 사회적 성찰을 촉구한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읽어봐도 울림이 있다. 최인훈의 역사적 인식은 깊고 독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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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그 많던 ‘알파걸’은 왜 ‘알파레이디’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일까 ▲ 알파레이디 리더십…경향신문 인터랙티브팀 지음 | 들녘 | 292쪽 | 1만2000원 반장·부반장은 여학생들이 많이 하는데 기업체 사장·부사장은 왜 남자가 많고, 초등학교 교사는 비교가 안될 만큼 여성이 많다는데 왜 여자 교장은 적을까. 그 많던 ‘알파걸’은 왜 ‘알파레이디’로 성장하지 못한 걸까. 이 책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문제는 여성들의 ‘태도’. 그렇다면 어떤 태도를 지녀야 알파레이디로 클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모색의 결과물이 책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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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몸 곳곳서 뻗어 나가는 시적 몽상 ▲밀어김경주 지음 | 문학동네 | 384쪽 | 1만5000원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몽상’이다. 몽상의 대상은 몸이다. 엄밀히 말하면 신체 각 부위다. 30대 중반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지은이는 독특한 문체로 몸에 대한 몽상을 펼쳐놓는다. 지은이의 눈에 쇄골은 바로크의 빗장뼈다. 바로크 시대 건축물의 곡선미가 쇄골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우디와 르 코르뷔지에 곡선에서 쇄골을 연상한다. 가슴골은 분화구의 이미지이고 꽃으로 치자면 저녁이면 피는 분꽃이란다. 또 인중은 한 사람의 내력을 웅변하는 ‘웅숭깊은 부동산’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몽상한다. 이 같은 꿈꾸기는 우리 몸 군데군데를 더듬으며 무수히 뻗어간다. 달팽이관, 엄지, 갈비뼈, 손금, 항문, 속눈썹 등 그 항목만 40여개이다. 거기에는 그림자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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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마음의 고향이자 상처의 기원인 가족 ▲홈메릴린 로빈슨 지음·유향란 옮김 | 랜덤하우스 | 507쪽 | 1만6000원 1950년대 중반 미국 아이오와주의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늙고 병들어 죽음을 앞둔 목사가 홀로 사는 집에 8남매 중 두 남매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귀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20년 만에 돌아온 아들 잭과 십수년 만에 돌아온 막내딸 글로리는 저마다 사랑의 실패가 가져다준 아픈 상처를 품고 있다. 그들은 오랜 여행에서 돌아와 짐을 부려놓듯 지친 심신을 고향 집에 풀어놓는다. 그러면서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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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불온한 시대, ‘불온한 시인’의 꿈 ▲꿈꾸는 자 잡혀간다…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사 | 263쪽 | 1만2000원 ‘희망버스’ 기획자 송경동 시인의 산문집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한국 비정규직 노동자의 슬픈 현실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송경동은 시인이기 전에 일용직 노동자다. 어릴적부터 가난이 주어졌고 상경 후 새끼 목수일, 배관, 용접일 등을 하며 막노동판에서 20대를 맞았다. 그에게 노동은 진저리쳐지는 삶이자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는 “늘 변방이고, 늘 고통인 삶이 싫었다.” 빈곤에 허덕인 가족사와 노동현장의 서정이 자못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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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홍윤이 안내하는 추리소설 세계 탐사 ▲물만두의 추리 책방…홍윤 지음 | 바다출판사 | 646쪽 | 1만7800원 ‘물만두’ 홍윤. 한동안 온라인에서 꽤나 알아주는 추리소설 전문 서평꾼이었다. 물만두는 그의 필명이다. 그가 운영한 알라딘의 블로그는 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들로 북적거렸다. 10년 동안 올린 소설 서평만 1838편. 책은 그 가운데 200편을 추려 엮었다. 웬만한 사람은 흉내내기 힘든 독서량은 자연스레 그를 추리소설 전문가로 만들었다. 따라서 책은 고품격 추리소설 가이드북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그는 한국 독자에게 인기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 “그의 작품은 모두 제목이 내용을 함축한다”며 힌트를 준다. 또 존 딕슨 카의 을 ‘밀실 트릭’의 전범으로 평하고, 짐 톰슨의 는 흙 속에서 찾은 진주라고 주저없이 추천한다. 스포일러 없는 그의 서평 리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속절없이 책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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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1973년 천마도 발굴 황남빵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경주 황남동에는 왕릉을 비롯해 많은 신라시대 무덤이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이 98호 고분(황남대총)이다. 1970년대 초 ‘경주 관광개발 10개년 계획’을 세운 정부는 98호 고분을 발굴해 주요 관광자원으로 삼고자 했다. 그런데 큰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다. 당시까지 한국 고고학계는 단 한 차례도 신라시대 고분을 발굴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학계와 당국은 고민 끝에 ‘모의 발굴’을 통해 노하우를 얻자는 결론을 내렸다. 규모가 작은 155호 고분이 시험용 발굴장소로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