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찬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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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혼혈의 강’ 다뉴브에 비친 중부유럽 ▲ 다뉴브…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이승수 옮김 | 문학동네 | 550쪽 | 3만원 수백 년 전 아메데오라는 역사학자가 다뉴브 강의 발원지를 찾아나섰다. 그는 독일 남서쪽 삼림지대에 있는 브레크 강을 거슬러 오르다 실개천이 끝나는 곳에서 낡은 집 한 채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이렇게 기록했다. “튀어나온 홈통 혹은 관 같은 게 보였는데, 관은 장작 창고 근처를 지나면서 좀 더 아래에 있는 연못 쪽으로 물을 콸콸 쏟아냈다. 수원지인 비탈 아래로 내려가는 물은 산에 있는 이 홈통에서 나온 것이다.” 아메데오는 이후 다뉴브 강의 발원지가 ‘홈통’이라는 기이한 가설을 내놓는다. 사실 2800㎞를 흘러 흑해에 닿는 다뉴브 강의 발원지 가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독일 도나우에싱겐 마을은 다뉴브 강 발원지의 원조를 주장하며 물웅덩이 하나를 관광명소로 꾸며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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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스타와 성공 뒤에 숨겨진 ‘조력자’, 그들에게 바치는 헌사 ▲ 인비저블…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60쪽 | 1만6000원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음향 테크니션, 향수 ‘이스케이프’ ‘휴고 보스’를 만든 조향사, 뉴욕타임스의 팩트 체커(사실 검증 전문가), 유엔의 동시통역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답은 ‘훌륭한 조력자’이다. 이들은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명성, 인정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책은 이들을 가리켜 ‘인비저블’이라 부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높은 성취도를 올리는 사람이 이 범주에 드는데 이들의 특성과 가치를 이 책은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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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앙드레 말로가 기록한 드골의 마지막 육성 ▲ 참나무를 쓰러뜨리다…앙드레 말로 지음·심상필 옮김 | 은행나무 | 234쪽 | 1만2000원 1969년 12월 어느 날, 앙드레 말로는 샤를 드골의 집을 방문한다. 드골이 권좌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두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해진 프랑스를 재건하고, 1960년대 대통령과 문화부 장관으로서 ‘강한 프랑스’를 구축한 정치적 동지였다. 하지만 이들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바야흐로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68혁명’의 기운이 가라앉지 않은 때였다. 두 노정객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회한을 나누고 인생과 프랑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책은 이 대화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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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다문화 공존의 걸림돌은 ‘서로 다른 자아’의 갈등 ▲ 우리는 왜 충돌하는가…헤이즐 로즈 마커스·엘레나 코너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464쪽 | 1만9000원 미국의 한 한국인 대학원생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공항을 오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그 답례품으로 두 가지 색 볼펜을 내밀었다. 오렌지색 4개와 녹색 1개, 모두 5개 볼펜을 제시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유럽계 미국인은 녹색 볼펜을 많이 선택했고 아시아계 미국인은 오렌지색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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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세계의 돈’ 로마 동전의 유통 과정서 마주친 로마인의 생활 ▲ 고대 로마 제국 15,000킬로미터를 가다…알베르토 안젤라 지음·김정하 옮김 | 까치 | 540쪽 | 2만원 동서고금 따질 것 없는 불변의 사실. ‘돈은 돌고 돈다.’ 제국시대 로마의 동전도 황궁에서부터 황제의 권력이 미치는 곳까지 돌고 돌았다. 런던, 파리, 스페인 끝자락, 루마니아 삼림지대, 메소포타미아 평원, 이집트와 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까지 로마의 동전은 널리 유통됐다. 책은 동전의 여행 경로를 따라 2~3세기 로마 제국 사람들의 삶을 재현한다. 이 시간 여행의 안내자는 세스테르티우스라는 둥근 청동 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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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귀하신 몸’ 조선 명의… 이황의 청탁도 안먹혔다 ▲ 조선의약생활사…신동원 지음 | 들녘 | 951쪽 | 3만9000원 사람이 어느 날 덜컥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명의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명의로 일컬어지는 의사들은 많지 않을뿐더러 대개 서울 대형 병원에 집중해 있다. 그들에게 한번 진료를 받으려면 길게는 두세 달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진료 예약자가 줄 서 있기 때문이다. 1분1초가 아까운 환자와 가족은 속만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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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함석·디스켓… 퇴물들에 깃든 추억과 기억 ▲ 사물의 이력…김상규 지음 | 지식너머 | 304쪽 | 1만3000원 쓰레받기, 물뿌리개, 양동이, 지붕 등의 소재로 한때 주가를 올렸던 함석은 이제 퇴물로 취급받는다. 중년 남자라면 학창시절 기술 수업시간에 함석을 자르고 두드려 쓰레받기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함석이 언제부터인가 플라스틱에 밀려났다. 함석의 장점은 소비자가 손수 만들어 쓰기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함석이 플라스틱으로 대체되는 과정은 ‘만들어 쓰기 문화’의 퇴조와 맞물려있다. 편리함과 효율성을 좇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어느덧 일상용품을 만들어 쓰는 재미와 능력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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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헤밍웨이·케인 작품 실망”… 동료 작가·자기 작품도 ‘비판의 도마’ ▲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레이먼드 챈들러 지음·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56쪽 | 1만2800원 1930~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문학 장르인 하드보일드는 폭력적 사건을 감정과 수사를 배제한 채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하드보일드 소설에는 비정과 냉정이 배어 있다고 한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책은 그가 독자, 잡지 편집자, 동료 작가 등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 놓았는데 하드보일드 특유의 비정하거나 냉정한 어투가 강렬하다. 글쓰기에 대한 견해, 동료 작가 평가, 자기 작품에 대한 품평, 일상 경험담 등이 에두르는 법 없이 직선적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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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인류의 진보를 믿는 휴머니즘은 ‘환상’에 불과 ▲ 동물들의 침묵…존 그레이 지음·김승진 옮김 | 이후 | 272쪽 | 1만6000원 인간의 악은 일종의 오류이며 지식이 발전하면 이 오류도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 이성을 실천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 인간의 문제에서 장기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믿음, 인간은 자유를 사랑하는 존재라는 믿음. 서구 휴머니즘을 떠받치는 신념들이다. 이 신념들의 기저에는 인간은 진보한다는 사고가 똬리 틀고 있다. 낭만주의, 계몽주의, 자본주의는 물론 진화론과 공산주의도 이 점에서는 오십보백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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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청중의 마음 얻는 글을 써라 ▲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지음 | 메디치 | 328쪽 | 1만6000원 김대중과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은 글쓰기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글쓰기 고수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대통령 재임 시절 연설문 작성에 공을 많이 들였다. 연설문 하나를 준비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연설비서관들이 써온 연설문을 고치고 또 고쳤다. ‘글쟁이’ 연설비서관은 매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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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품었던 의문, ‘시간’을 풀어보다 ▲ 그래, 흘러가는 시간을 어쩌자고…김영현 지음 | 사회평론 | 270쪽 | 1만5000원 한 살 적 ‘나’는 예순 살의 ‘나’와 같은 존재인가. 이 같은 물음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속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시간의 실체 규명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만만치 않은 철학적 탐구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전문 철학자도 아닌 소설가 김영현이 이 작업에 매달렸다. 책은 그 결과물로 가벼운 에세이나 아포리즘 차원을 넘어선다. 김영현은 깊은 사색과 탄탄한 공부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시간론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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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비트겐슈타인은 10년 동안 잠적해서 무얼 했을까 ▲ 비트겐슈타인 침묵의 시절 1919~1929…윌리엄 바틀리 3세 | 필로소픽 | 273쪽 | 1만6000원 흔히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의 철학은 전기와 후기로 나눠 설명된다. 전기 철학은 <논리철학논고>에서 전개한 사유를 기반으로 하고 후기 철학은 유작인 <철학적 탐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데 이 두 철학서는 언어에 대해 사뭇 다른 사유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