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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테러’ 피해 경복궁 담장, 미세한 흔적도 지운다 지난해 말 스프레이 ‘낙서 테러’로 훼손돼 충격을 준 경복궁 담장의 복구를 위한 2차 보존처리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 2차 보존처리는 낙서의 아주 미세한 흔적도 지우는 작업이다. 문화재청은 “18일부터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 담장) 일대에서 스프레이 낙서로 인한 2차 보존처리 작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18~19일 이틀간은 영추문 주변에서, 22~24일에는 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을 중심으로 총 12~13m에 이르는 구간에서 작업이 진행된다. 지난해 두 차례 발생한 ‘낙서 테러’로 피해를 본 구간은 약 36.2m의 3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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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미술관의 사리, 국내에 18일 돌아온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안에 봉안된 사리들이 기증을 통해 18일 국내로 돌아온다.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불교공예품 사리구는 기증 대상에서 빠져 미국에 남아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스턴미술관에서 호산스님(봉선사 주지)과 혜공스님(조계종총무원 문화부장) 등 대표단이 석가여래의 진신사리 등 사리를 인수받아 18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17일 밝혔다. 조계종은 “보스턴박물관의 소장 자료에 따르면, 가섭불·정광불·석가불 세분의 여래(불·부처)와 고려시대 지공·나옹 선사(조사·스님) 등 두분 조사와 관련된 사리·사리 편(조각)”이라며 “석가불 진신사리 등 사리의 환지본처(본래 자리로 돌아옴)는 예배대상으로서의 본래 가치를 회복하는 등 말할 수없는 불교적·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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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왕릉의 석재는 어디서 왔을까…채석장 위치 확인됐다 궁궐과 왕릉, 종묘 등 조선시대 최고 건축물의 석재는 어디에서 캐냈을까. 조선왕조 으뜸궁궐(법궁·정궁)인 경복궁의 근정전에 쓰인 돌은 ‘조계’에서 채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의 강북구 수유동 북한산 일대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홍예(문의 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의 반원형으로 만든 구조물) 석재는 서대문구 홍은동 옥천암 일대에서, 경복궁 경회루의 석주(돌 기둥) 48개는 종로구 삼청동·창신동과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왔다. 덕수궁 석조전과 종묘의 정전·영녕전 석재는 북악산 ‘창의문(자하문) 밖’ 인근에서 각각 확보했다. 또 숙종의 능인 명릉은 북한산성 서문 밖인 ‘중흥동’, 영조의 원릉은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일대의 돌을 다듬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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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수공예의 아름다움…지화·자수·매듭·침선 등 무형유산 작품전 오랜 시간 섬세한 손 작업으로 빚어내는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고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도 그저 우직하고 묵묵하게 수행자적인 태도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정성들여 만들어내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장인들의 전통공예 작품전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서울 강남구) 3층 전시관 ‘올’에서는 한국전통한지꽃보존회의 기획전 ‘꽃길 따라 生(생)과 死(사)’가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종이꽃(지화)의 제작과정 등을 이해하고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자리다. 지화는 전통 한지에 전통 안료를 천연 염색해 접고 자르고 붙이고 묶는 등의 과정을 반복해 만들어지는 전통공예이자 무형유산이다. 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중요한 의식이나 불교 의례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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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죽지 않고, 자유독립을 도우리라”…민영환 ‘명함 유서’ 등록문화재 된다 “오호!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욕됨이 이에 이르렀다. … 영환은 죽어도 죽지 않고 지하에서라도 여러분을 기어이 도울 것이다. 동포 형제들은 천만 배 마음과 기운을 더하여 지기를 굳게 하고 학문에 힘쓰며 한마음으로 서로 돕고 힘을 모아 우리의 자유독립을 회복하라. … 대한제국 2천만 동포에게 영결을 고하노라.” 독립운동가이자 대한제국 외교관인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은 1905년 11월30일 이 같은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순절했다. 유서는 자신의 명함 앞뒤 여백에 연필로 빼곡하게 쓰였다. 민영환은 1905년 11월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조병세 등과 함께 거세게 항거했다. 을사늑약은 대한제국을 식민지화하는 것으로 외교권 박탈, 통감부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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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죽지 않고 자유독립을 도우리라”…민영환의 명함 유서, 등록문화재된다 ‘오호! 나라의 치욕과 백성의 욕됨이 이에 이르렀다(嗚呼, 國恥民辱 乃至於此). (중략) 영환은 죽어도 죽지 않고 지하에서라도 여러분을 기어이 도울 것이다. 동포 형제들은 천만 배 마음과 기운을 더하여 지기를 굳게 하고 학문에 힘쓰며 한마음으로 서로 돕고 힘을 모아 우리의 자유독립을 회복하라(泳煥死而不死 期助諸君於九泉之下 幸我同胞兄弟 千萬倍加於奮勵 堅乃志氣 勉其學問 結心戮力 復我自由獨立). (중략) 대한제국 2천만 동포에게 영결을 고하노라(訣告我大韓帝國二千萬同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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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공예 김영희 장인, 국가무형유산 ‘옥장’ 보유자 인정받아 전통 공예로 옥을 평생 다뤄온 장인인 김영희씨(65)가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보유자가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53년 동안 옥 가공 기술을 닦아온 김영희씨를 국가무형유산 ‘옥장’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옥장’은 동양문화권에서 금·은과 함께 대표적인 보석으로 여겨지는 옥으로 여러 가지 기물이나 장신구를 제작하는 기능 또는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옥 공예는 옥을 다루는 고도의 기술과 함께 예술성도 필요하다. 옥 공예품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장신구, 귀중한 종교·생활용품 등으로 제작·활용됐다.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왕족 등 특수계층 만이 지닐 수있었고, 귀한 재료의 확보나 가공기술의 어려움 등으로 옥을 다루는 장인의 숫자가 제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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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의 무대 만재도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지로 유명한 전남 신안의 ‘신안 만재도 주상절리’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조선시대 건축물인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됐다. 또 한양도성·북한산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탕춘대성’은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문화재청이 9일 밝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신안 만재도 주상절리’는 해안절벽을 따라 이어진 주상절리가 바다와 어우러지며 빼어난 경관을 드러낸다. 주상절리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나온 뜨거운 용암이나 화산 쇄설물들이 급격한 냉각에 따른 수축 과정에서 갈라져 만들어진 기둥 등이 무리지어 있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등 5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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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공연·전시·체험…봄 맞아 찾아온 ‘궁중문화축전’ 아름다운 고궁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전통문화 축제인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27일 막을 올린다. 서울의 5대 고궁인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 일대에서 봄·가을에 열리는 궁중문화축전은 다양한 전통문화 활용 콘텐츠를 선보여온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다. 지난해 봄·가을 축전에는 모두 67만5000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 고궁의 매력과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즐긴 대표적 궁궐 활용 행사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을 오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 5대 고궁과 종묘 일대에서 개최한다”며 “10주년을 맞아 공연, 전시, 체험 행사 등을 확대하고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넓혔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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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2254점, 전국 국립박물관에서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유산 수집품 가운데 2200여 점이 전국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회장 유족들이 기증한 2만1693점 가운데 936건 2254점을 각 지역의 소속 국립박물관 10곳으로 옮겨 상설전시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지방 국립박물관으로 옮기는 기증품 중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은 13건 107점이다. 각 지역 국립박물관에는 해당 지역 문화와 관련이 깊은 문화유산들이 옮겨가 지역 주민들을 만난다. 국립부여박물관에는 국보인 ‘전(傳) 논산 청동방울 일괄’이 이관된다. 부여박물관에 전시될 ‘전 논산 청동방울 일괄’은 한국식 청동기 문화를 꽃피운 금강 유역의 청동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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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허준이 왕에게 올린 약차를 즐겨볼까 조선 왕조의 으뜸궁궐(법궁)인 경복궁에서 왕실의 전통 차와 간식을 즐기는 ‘경복궁 생과방’ 행사가 오는 17일부터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17일부터 6월 24일까지 ‘경복궁 생과방’ 상반기 행사를 개최한다”며 “올해는 보다 많은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횟수와 참여 인원을 확대해 총 440회, 1만4080명이 참여할 수있다”고 2일 밝혔다. ‘경복궁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생과방에서 궁중다과와 약차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조선왕조실록>과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 8일간의 기록을 담은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7종의 다과·1종의 궁중약차를 맛볼 수 있는 궁중다과 묶음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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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등 조선 사찰 건축물 9건 보물 됐다 조선 후기 건축물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과 전국 주요 사찰의 문 건물 8건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과 함께 ‘완주 송광사 금강문’ 같은 전국 사찰의 금강문·천왕문 8건 등 조선시대의 사찰 건축물 모두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공포에 맞배지붕 형식의 불전이다. 명확한 자료는 없지만 주요 목재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와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통해 1630년대에 중건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