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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향, 신라 향로, 고려 향완…유물로 만나는 1500년 향(香)문화사 향기로운 향(香)은 고대부터 인도·이집트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용도·방식으로 활용됐다. 악취를 없애고 해충을 막는 방향·방충효과는 매력적이면서 실용적이었다. 무엇보다 향은 종교의식, 특별한 의례에 자주 사용됐다. 신성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조성,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상징적 의미에서다. 향이 이 땅에 전래된 것은 2000여년 전후로 추정된다. 이후 삼국시대에는 향이 의례의 중요 요소이던 불교가 들어오면서 더 확산된다. 동아시아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등 향과 관련된 삼국시대 유물들은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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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 속 ‘어린이 박물관’은 어떤 모습?···중앙박물관 심포지엄 국립중앙박물관이 어린이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해 재개관한데 이어 박물관의 어린이 다문화 교육 중요성과 실천방안 등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다문화 사회 속에서 어린이들에게 편견 없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박물관이 어떻게 제공할지, 박물관 교육의 문화다양성 접근 방향과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8일 오후 2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다양한 문화가 함께하는 박물관의 어린이 교육’을 주제로 한 어린이박물관 심포지엄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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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자리서 물러난다 문화계의 ‘마당발’ ‘대부’로 널리 알려진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85)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07년 문화유산국민신탁설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신탁 출범에 큰 역할을 했으며, 2009년 이사장에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김 이사장은 22일 서울 스테이트타워남산에서 열린 ‘2024 국가유산 사회공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이 자리(이사장직)를 마감하려 한다”며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의 활동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었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설립위원장으로 참여해 회원이 300~400명 되던 때부터 오늘날 1만7300명에 이르는 순간까지 왔다”며 “그동안 신세 진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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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88올림픽 굴렁쇠···“문화유산 될 만하지 않나요” 가치 주목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88서울올림픽 굴렁쇠’, 1977년 한국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반 원정대가 사용한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자료’, ‘무소유’의 실천으로 큰 울림을 남긴 법정스님이 직접 제작하고 사용한 ‘법정스님 빠삐용의자’,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 치료·돌봄에 헌신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여사가 사용한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빵틀 및 분유통’. 문화유산으로서의 잠재적 가치를 품고 있는 ‘예비문화유산’의 대표적 후보 유물들이다. 국가유산청은 “‘88서울올림픽 굴렁쇠’ 등 4건을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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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들은 어떤 반찬을 먹었을까…궁중음식 특별전 열려 조선시대 임금의 밥상인 수라상(진지상)에는 어떤 음식, 반찬이 올랐을까. 진귀하다는 그 수라는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요리했고, 수많은 재료들은 어디서 구했을까. 임금도 지금처럼 하루에 세 번 식사를 했을까. 왕과 왕비를 비롯해 조선시대 궁궐에서 먹던 궁중음식에 관한 여러 궁금증, 궁중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과 (재)궁중음식문화재단이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일 개막하는 특별전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이다. 궁궐에서 차리던 궁중음식은 전통 한식, 가장 다채롭고도 화려한 한식문화다. 궁중음식은 ‘조선왕조 궁중음식’이란 이름으로 국가무형유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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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올해 마지막 석조전 음악회는 ‘드보르자크’로 덕수궁 석조전에서 마련되는 올해 마지막 음악회가 27일 저녁에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금호문화재단과 함께 27일 오후 7시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중앙홀에서 ‘2024년 하반기 석조전 음악회’를 개최힌다”고 15일 밝혔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공연은 ‘서로 그리워하여 잊지 못함’을 뜻하는 ‘상사불망’(相思不忘)을 주제로, 세계 무대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호솔로이스츠’ 단원들이 체코의 민족주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실내악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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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 더 가까이, 해외로 더 멀리…문화보국 정신 널리 펼칠 것” 한국 문화유산의 보고라 할 간송미술관이 최근 활발한 활동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양한 내용·형식의 국내 전시는 물론 이제 세계 무대로의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한국 문화예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 속에 한국의 문화유산 ‘K헤리티지’의 아름다움과 가치·진면모를 국내외적으로 더 넓고 깊게 알리겠다는 행보다. 간송미술관의 뿌리는 1938년 서울 성북동에 세워진 ‘빛나는 보배를 모아두는 집’, 보화각(葆華閣)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간송 전형필(1906~1962)은 막대한 사재를 들여 일본으로 유출되던 문화유산, 미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미술품·전적 등을 수집했다. 그 ‘간송컬렉션’의 보존·연구를 위해 국내 첫 사립미술관 보화각이 건립됐다. 일제로부터 ‘문화유산을 통해 나라를 지킨다’는 ‘문화보국’ ‘문화독립’ 정신의 구현이다. ‘간송컬렉션’은 한국민족미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상당 부분 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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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성 안과 밖 잇는 배수시설 첫 발굴···아라가야 왕성 추정 유적 1500여년 전후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경남 함안의 ‘가야리 유적’(사적) 발굴조사에서 아라가야 시기의 토성 내외부를 연결하는 배수 시설이 처음 확인됐다. 성의 안팎을 연결한 배수 체계의 확인은 가야 지역에서도 처음이다. 발굴조사에서는 당시 토기가 출토되고, 성벽의 축조 구조와 대지 조성과정 등도 새롭게 드러났다. 가야 토성의 운영 체제, 구조 등의 연구에 좋은 학술자료라는 평가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아라가야 왕성으로 추정되는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유적’에서 성 내부의 물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돌로 쌓은 석축 배수 시설을 가야문화권 유적에서는 최초로 확인하고, 성 내부의 대지 조성 과정, 성벽의 구조 등도 새로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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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문화유산’인 국보 ‘지광국사탑’…113년 만에 제모습 찾아 우뚝 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큰 수난을 받은 ‘비운’의 문화유산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이 마침내 복원을 마치고 제 모습을 찾았다. 고려시대 승려인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려 세워진 대표적 고려 승탑(부도)인 ‘지광국사탑’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 장식 등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탐을 낸 지광국사탑은 서울~일본~서울 등을 전전해야 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폭격으로 부서지기도 했다.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의 수난을 겪은 지광국사탑은 지난해 112년 만에 원주 법천사지로 다시 돌아와 복원 공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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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간장과 된장·고추장 담그기, 인류무형유산 된다 간장과 된장 등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의 등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2022년 3월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가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등재가 신청된 유산을 평가해 등재를 권고하는 ‘등재’, 내용 수정을 요구하는 ‘등재 보류’, 신청서 자체의 재작성을 요구하는 ‘등재 불가’ 등 3가지로 판정한다. 평가기구의 판정 내용은 등재를 검토·결정하는 무형유산위원회의 최종 등재 결정에 반영된다. 그동안 ‘등재’ 권고 판정은 특별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인류무형유산 등재로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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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복암리 유적서 고려시대 건물터·명문 기와 등 또 발굴 영산강 유역의 대표적 고대 유적지인 나주 복암리 유적에서 고려시대의 관청으로 추정되는 건물들의 터, 기와 등이 또 발굴됐다. 지난해 발굴조사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여러 건물지를 비롯해 고려시대 당시 복암리 일대의 행정 지명인 ‘회진현’(會津縣)이 새겨진 명문 기와 등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마한 시기는 물론 백제를 비롯한 삼국시대의 유물, 유적이 확인된 고대 유적지인 나주 복암리 일대가 고려시대에도 이 지역 중심지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올해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의 주요 관청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다량의 기와를 새롭게 확인했다”며 “6일 오후 발굴현장에서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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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2곳 누수에…김재홍 관장 “국민께 사과, 관리시스템 재점검” 국립중앙박물관 김재홍 관장이 지난 6월 중앙박물관 수장고 누수에 따른 유물 피해와 관련해 30일 공식 사과했다. 김 관장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 관장 명의로 된 ‘국립중앙박물관 누수 관련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 김 관장은 “누수와 관련해 시설 운영과 소장품 관리에 부족했던 점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그간의 시설 운영방식과 소장품 안전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해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6월 19일 박물관 수장고 2곳의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누수에 따라 5건 7점의 유물이 피해를 입은 사실이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졌다. 누수는 금속류 유물을 보관하는 제 7수장고, 목제 유물을 보관하는 제 8수장고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