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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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문장 지지자들은 범죄자 학살 공약을 걱정하지 않았다 “돈돈은 ‘도살자’ ‘징벌자’로 불리는 사람의 대권 야망을 지지하는 것이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원칙과 충돌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는 법을 잘 지켰다. 세금을 냈다. 마약은 해 본 적이 없었다. 범죄자와 마약 중독자를 학살하겠다는 두테르테의 공약을 걱정하지 않았다. 두테르테의 말을 농담으로 여겨서가 아니었다. 살해될 사람들이 자신의 안녕에 딱히 필요 없는 부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들이 사회에서 사라진다면 국가 자원이 허비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인간들이 죽는다면 공익에 보탬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죽어야 합니다>, 바다출판사 -
책과 삶 과대 포장된 인공지능 ‘현주소’를 직시하라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에는 뱀에서 추출한 기름을 만병통치약으로 포장해 사기를 치는 장사꾼이 많았다. 이들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욕망과 의학에 대한 무지를 악용해 이익을 취했다. 뱀기름을 산 사람들은 아까운 돈을 날리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가짜 뱀기름에 포함된 유독성분 탓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AI 버블이 온다>를 쓴 프린스턴 대학교 정보기술정책센터 소장 아르빈드 나라야난과 연구원 사야시 카푸르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의 능력과 위협을 과장하는 연구자, 기업, 미디어야말로 21세기의 뱀기름 장수들이다. -
월간 ‘샘터’ 무기한 휴간···“영상 콘텐츠가 활자 미디어 뛰어넘는 시대적 흐름 못 이겨” 1970년 창간한 국내 최장수 교양지 월간 ‘샘터’가 2026년 1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 수많은 평범한 서민들의 사연을 비롯해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장영희 서강대 교수, 최인호 소설가 등 유명 작가들의 에세이를 담아온 잡지가 인쇄 매체의 전반적 쇠퇴 흐름 속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출판사 샘터사는 오는 24일 발간될 2026년 1월호(통권 671호)를 마지막으로 월간 ‘샘터’를 무기한 휴간한다고 10일 밝혔다. 샘터사는 “스마트폰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영상 콘텐츠의 수요가 활자 미디어를 월등히 뛰어넘는 시대적 흐름을 이기지 못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5시간도 버티게 하는 음악의 힘···첫 전막 공연으로 국내 관객 만난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오후 3시에 시작한 공연이 오후 8시에 끝났다. 음악을 연주하는 데만 3시간50분이 걸렸고, 인터미션(휴식) 2회를 포함한 총 공연 시간은 5시간에 달했다.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의 2배가 넘는다. 그럼에도 바그너의 음악이 지닌 흡인력은 지난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찾은 2000여명의 관객들을 객석에 단단히 붙들어놓았다. 1865년 6월10일 뮌헨 궁정 가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조성 음악의 질서를 뒤흔드는 코드 진행을 통해 현대음악으로 가는 문을 열어젖힌 걸작으로 평가된다. -
책과 삶 AI엔 없고 인간에겐 있다…발견의 희열·경이 인공지능의 출현과 함께 인문학자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인간만이 고도의 지능을 독점하는 게 아니라면, 오히려 지능의 총량이나 효율성에서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열등해질 수 있다면, 인간 존재의 고유성을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는 근원적 질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서양고전학자이자 서울대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인 이은수 교수(철학과)는 <인간지능의 역사>에서 수천년 인류의 지성사를 ‘발견’ ‘수집’ ‘읽기와 쓰기’ ‘소통’ 등 네 가지 키워드로 재조명한 뒤, 각각의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구분되는 인간지능의 고유성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간지능의 의미를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 인문학적 작업이야말로 “인간과 인공지능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를 찾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믿는다. -
이재명 지음 ‘결국, 국민이 합니다’···독자들이 뽑은 예스24 ‘올해의 책’ 독자들이 뽑은 예스24 올해의 책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선정됐다. 4일 예스24에 따르면, 예스24 MD들이 추천한 300종을 대상으로 11월3~28일까지 진행한 독자 투표에서 전체 119만5900표 중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1만5788표(3.4%)를 얻어 최다 득표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투표수가 100만표를 돌파한 건 2003년 올해의 책 투표 시작 이후 처음이다. -
불법계엄 1년…종교계 “민주주의 회복·진실 규명”, 출협 “출판 자유 침해될 수 없어” 12·3 불법계엄 1년을 맞아 종교계와 출판계가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명을 내놨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3일 박승렬 총무 명의로 낸 입장문 ‘12.3 비상계엄 1주기, 민주주의를 끝까지 책임지는 교회의 고백’에서 “민주주의는 ‘그날을 막아낸 사건’을 넘어 ‘그 이후를 끝까지 책임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총무는 “반헌정 행위의 의혹과 잔재가 정리되고 재발 방지 장치가 갖춰질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깨어 있겠다”며 “두려움과 상처를 겪은 이들과 함께 탄식하며 기도하고 치유와 동행의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
1년 된 불법계엄···관련 서적 잇따라 출간 12·3 불법계엄 1년을 맞아 관련 서적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이야기장수)는 KBS의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를 책으로 만든 것으로, KBS PD들이 계엄의 밤에 여의도로 달려간 이들의 증언을 채록했다. 한 노동자는 야간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하던 중 계엄 소식을 듣고 동료에게 일을 부탁하고 여의도로 뛰어왔다. 한 환경미화원은 다음 날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데도 여의도에서 밤을 새웠다.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해 국회 앞에서 만난 가족들도 있었다. 책에는 시민, 정치인, 군경, 취재진, 공무원, 인근 식당 주인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불법계엄을 막아낸 123명의 목소리가 담겼다. -
한강 ‘소년이 온다’ 교보·예스24에서 2년 연속 베스트셀러 1위···2030 독자가 문학 강세 주도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2년 연속으로 주요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효과와 젊은 세대의 텍스트힙 열기가 결합되면서 2030 독자들이 주요 구매층으로 약진한 것도 눈에 띈다. 1일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발표한 2025년 결산 자료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는 두 서점에서 모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소년이 온다>는 지난해에도 교보문고와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바 있다. 교보문고 역사상 같은 책이 2년 연속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은 <홀로서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시크릿>,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이어 다섯 번째다. -
BTS 정국, 솔로곡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수 100억회···한국 솔로 가수 최초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솔로곡들이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합산 스트리밍 100억회를 달성했다. 28일 정국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정국의 솔로곡들은 지난 25일 기준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재생수 100억회를 넘어섰다. 한국 솔로 가수로는 최초다. 가장 많은 재생수를 기록한 노래는 솔로 앨범 ‘골든’(GOLDEN)에 수록된 ‘세븐’(Seven)으로, 현재 스트리밍 26억회를 돌파했다. ‘세븐’은 K팝 단일곡 최초로 스포티파이에서 재생수 26억회를 넘겼고, 스포티파이가 선정한 ‘2023년 여름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노래’ 순위에서 글로벌 3위에 오른 바 있다. -
금요일의 문장 책임 있는 자의 면책이 반복되며 어떤 왜곡을 낳았나 “수많은 무고한 이의 살상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왕과 간신들이 면책되고, 핏빛 권력의 후광을 유지하면서 뻔뻔하게 여생을 누리는 짓이 반복되는 것은 특히 우리 근현대사에 어떤 그늘과 왜곡을 낳았을까? 이승만과 박정희는 말할 것도 없고,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등 대통령이 되는 대로 예외 없이 감옥행을 거친 파당에서 다시 윤석열이라는 기괴한 사건이 생겨났을 뿐 아니라 여태도 국민의 30퍼센트 이상이 그 패거리를 지지하고 있는 이 생게망게한 현실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 -
책과 삶 형이상학을 폐허에서 구해낸 네 명의 여성들 <형이상학적 동물들>은 엘리자베스 앤스콤(1919~2001), 필리파 풋(1920~2010), 아이리스 머독(1919~1999), 메리 미즐리(1919~2018) 등 네 명의 지식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모두 영국인이고, 여성이며, 무엇보다도 철학자였다. 넷은 옥스퍼드대학교가 여성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1879년 설립한 서머빌 칼리지에서 만나 평생의 친구가 됐다. 공저자인 아일랜드 출신 철학자 클레어 맥 쿠얼과 영국 출신 철학자 레이철 와이즈먼은 책 앞머리에서 “우리는 남성이 남성에 관해서 쓴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남성들이 따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이 친구로서 함께 철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움이 될 이야기를 찾아 헤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