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규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문화부에서 출판과 학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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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과학 도서는 칼 세이건 ‘코스모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학 분야 도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오는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최근 10년간 과학 분야 판매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1980년 처음 출간된 <코스모스>는 우주의 탄생과 진화, 과학과 문명의 발전을 알기 쉽게 풀어낸 대중 교양서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부가 팔린 대표적 과학 베스트셀러이다. -
‘수토관’ 발자취 따라 울릉도와 독도 기록한다…70년 만에 종합학술조사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울릉도에 주민들이 거주하지 못하게 하는 쇄환(刷還) 정책을 실시했다.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고, 각종 군역이나 부역을 피해 울릉도로 도망간 주민들을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조선 후기 숙종 시절 안용복 사건과 울릉도 쟁계(17세기 말 조선과 일본 간 울릉도의 소속을 둘러싼 외교적 다툼)를 거치며 관리를 파견해 순찰하는 수토(搜討) 정책을 본격화하게 된다. -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올해도 인기…여성, 30대가 주요 독자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모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젊은 독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과 함께 종합 7위로 진입했다. 젊은작가상은 문학동네가 한 해 동안 발표된 데뷔 10년 이내 작가들의 중·단편소설 중에서 눈부신 성취를 보여준 작품들에 수여하는 상이다. 현재 문단에서 주목받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한 작품집에 마니아 독자층이 형성돼 매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다. 올해는 대상작인 김채원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를 비롯한 7편이 수록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 책의 전체 구매 독자 중 30대가 37.2%로 가장 많았으며, 40대와 20대가 각각 22.5%, 22.4%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가 남성의 약 2배다. -
책과 삶 인간은 경전을 빚고, 경전의 문자에 갇혔다 시대에 응답하며 덧쓰여 온 경전종교가 폭력·배제 정당화하는 데증거 텍스트로 쓰는 도구이기도 본질 잃고 축자적 해석 집착 세태“체제 뒷받침 아닌 책임 물어야복음은 본질적으로 전복적인 것” “전투적 무신론자는 창조 신화가 최근의 과학적 발견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서를 거짓말투성이라고 비난해 왔으며, 반대로 기독교 근본주의자는 <창세기>가 모든 세부에서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창조 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지하드 전사들은 쿠란에서 범죄적 테러 행위를 뒷받침하는 구절을 인용한다. 종교적 시온주의자들은 성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적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증거 텍스트’를 인용한다.” -
금요일의 문장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조언이 흔한 시대 ‘손절’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현상이 보여주듯 요즘은 인간관계를 단절하라는 조언이 흔한 시대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이토록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겉으로 드러내지만 않을 뿐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는 중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 특히 청년들이 깊은 외로움을 겪는 이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손절사회>, 어크로스98년생 사회학 연구자 이승연은 20대 여성 우울증 치료 경험에 관한 연구를 하던 중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외로움을 호소하는 동시에 자발적 단절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책은 외로움을 “개인의 심리적 하자로 인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구조화되는 사회적 문제”로 읽는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신자유주의적 재편과 함께 관계 맺기를 위한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한편, 인간관계마저 손익계산의 언어로 바꿔놨다고 진단한다. 노동 유연화와 경쟁의 압력 속에서 청년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관리해야 한다. 상처와 갈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전통적 의미의 인간관계는 ‘장애물’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상처를 피하기 위한 단절이 어떻게 합리적 선택처럼 권장되는지, 그 선택이 어떻게 더 깊은 외로움과 고립을 낳는지 들여다본다. -
“빨리 낳으세요” “어의 없네”···맞춤법 틀리면 비호감 되는 이유, 국립국어원 상담원이 답하다 “헉, 에이아이(AI) 아닌가요?” 국립국어원 카카오톡 상담 ‘우리말365’ 채팅 내용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띄어쓰기 문의에 정확히 답한 상담원이 이용자의 “감사합니다” 인사에 “고맙슨비다”라고 오타를 낸 것이다. 누리꾼들은 “직접 사람이 답변하는 것이냐”며 관심을 보였고, 한국 사회에서 맞춤법이 얼마나 예민한 관심사인지도 새삼 드러냈다. 작은 표기 실수도 금세 ‘밈’이 되고, ‘맞춤법 빌런’이라는 말에서 보듯 사람의 교양과 태도 심지어 매력까지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
책과 삶 이들의 지능을 인간의 잣대로 재지 말라 인간의 것으로만 치부되는 ‘지능’비인간 존재로까지 확장시켜 논의동물·식물·박테리아에 기계까지각자 방식으로 관계 맺고 문제해결자연까지 연결된 ‘집단 지능 정치’전 지구적 기후위기 해법으로 제시 ‘인간다움’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속성 중 하나는 지능이다. 사회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일반인공지능(AGI)’ 역시 인간의 지능과 비슷한 수준의 AI로 정의된다. 많은 지능 테스트는 특정 자극에 인간처럼 반응하는지를 체크하는데, 대표적으로 거울 테스트가 있다. 초기에는 일부 영장류들과 코끼리, 돌고래 등만 테스트를 통과했다. 나머지는 ‘하등’ 동물일까? 동남아에서 관광객에게 행패 부리는 원숭이로 유명한 마카크는 거울에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등 자기 인식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눈맞춤이 위협으로 여겨지다보니 회피했다는 반론이 나왔다. 실제 원숭이들은 얼굴보다 엉덩이를 보여주며 소통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원숭이에게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면 엉덩이 셀카가 수두룩할 것이다.” -
봉준호 차기작은 애니메이션…주인공은 아기돼지오징어 ‘앨리’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으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ALLY)>를 선보인다. CJ ENM은 봉 감독의 애니메이션 <앨리>의 투자·배급을 맡았다고 3일 밝혔다. <앨리>는 바닷속 협곡에 살지만 인간 세상을 궁금해하는 심해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태양을 직접 보고 싶어 하고 TV 출연을 꿈꾸는 주인공 아기돼지오징어 ‘앨리’와 친구들의 평온한 일상이 정체불명 항공기의 추락으로 흔들리고, 앨리와 친구들은 예상치 못한 모험에 휘말린다. -
다시 또 한강···‘작별하지 않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에 판매 급증 한국 소설로는 처음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다시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3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전주보다 순위가 182계단 뛰어 종합 12위에 올랐다. 예스24의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작별하지 않는다>는 종합 7위로 진입했다. -
책과 삶 해적, 국가 바깥 ‘대안적 삶’의 설계자들 300년 전 해적의 ‘황금시대’ 조명전쟁 동원 뒤 일자리 잃은 선원들저임금·구타·체벌 피해 해적으로“범죄의 선택” 아닌 노동·생존전략 선장 직접 뽑고, 전체 의사 반영여성 해적은 전투에도 적극 참여젠더·계급 제약 넘어서는 공간 최근 아시아 곳곳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선 낯익은 해적기가 자주 목격됐다. 밀짚모자를 쓴 해골,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이끄는 해적단의 깃발이다. 만화 속 세계정부라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밀짚모자 해적단이 고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저항의 상징으로 현실 세계와도 공명하고 있는 셈이다. -
금요일의 문장 재능은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 나에게 두려움은, 내가 여전히 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표시다. 재능은 막힘없이 술술 쓰는 게 아니라, 두려운데도 돌아오는 것이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고들 하지만, 실은 허리로 쓴다. 막막해도 허리를 세우고 다시 앉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도대체 어떡해야 하냐고? 일단은 도망쳐도 된다. 단, 너무 멀리 가지 말 것. 결국 돌아올 것. 그리고 하얀 화면 앞에서, 백지가 된 스스로를 받아들일 것. 그런 다음 우리는 쓰기 시작한다. <글쓰기 싫을 때 읽는 책>, 북트리거무언가를 해야 하면 막막해질 때가 있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지지만, 문제는 달아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 그러는 동안에도 초침은 멈추지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댄다. 이 책은 그런 타이밍에 읽는 에세이다. 16년차 전업작가 금정연은 웹소설부터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까지, 온갖 글줄 사이를 가로지르며 일상의 곤경에서 벗어날 ‘웃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 걱정을 해서는 안 돼요. 이게 다예요”라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이 무이자 할부로 턴테이블을 바꾼 데 대한 후회로, 장항준 감독이 친구 윤종신에게 태연히 돈을 빌린 일화로, 작업시간 관리 앱에 대한 예찬으로 뻗어 나가는 식이다. 저자가 풀어놓는 실타래를 따라가다보면 묘한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하기 싫던 일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
여성으로 한국사 다시 읽는 7인의 여성 사학자…<역사 속 여자, ○○하다> “역사학에서 ‘여성을 제외한 역사가 가능한가’라는 모토가 나온 지 30년이 되어 갑니다. 그사이 ‘여성’ ‘젠더’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었지만, 여성사가 한국사를 보는 ‘관점과 방법’으로 제대로 녹아들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여전히 아쉬운 지점이 있죠.” 2024년 초 몇몇 여성 사학자들이 모여 ‘수다’를 떨었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던 이들은 각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책을 펴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주제는 ‘여성’. <역사 속 여자, ○○하다>(푸른역사)는 그날의 수다와 품고 있던 고민을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대표 필자인 장지연 대전대 교수는 지난 27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여성사를 한다는 의미는 여성사적인 문제 의식이 있어야 사료도 잘 보고 새로운 얘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역사 속 여성들이 어떻게 움직이며 사회 구조까지 바꾸고 있었는지, 사람이라는 존재의 힘에 주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