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호
논설위원
최신기사
-
보수는 좌클릭, 진보는 우클릭 …이젠 ‘중도 쟁탈전’이 대세로 ‘중도로, 중도로….’ 19대 대선은 후보들 간 차이가 가장 작은 대선으로 가고 있다. 여야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작다는 점도 있지만, 정책·이념적 색깔이 점점 비슷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다. 재벌 개혁과 복지 확대가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으면서 벌어진 여권의 ‘좌클릭’이 1차 변화의 시작이었다면, 지금은 야권 후보들이 오히려 성장론으로 우회전하고 있다. 그 결과 정책·인사·행보 모두에서 대선 후보들의 ‘중도 수렴’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 경제민주화, 복지 외치는 우파 중도화 흐름은 뜻밖에도 보수 진영에서 시작됐다. 이명박 정부 실정과 그로 인한 ‘보수의 위기’, 특히 4·11 총선을 앞둔 절망적 상황이 변화를 강제한 측면이 많다.
-
과거사 사과 진정성 척도는 박근혜의 ‘경제민주화’ 행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과거사 사과 후 진정성을 가늠할 척도로 경제민주화 행보가 거론되고 있다. 그간 “경제민주화는 국민행복의 첫걸음”(8월20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이라는 등 재벌 개혁, 복지국가 등 경제민주화 정책을 쇄신·변화의 상징으로 강조해온 때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서 보면 과거사 사과가 ‘낡음’과 결별이라면 경제민주화는 국민들에게 ‘새로움’의 확신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민주화 논의가 뒤로 후퇴하거나 결론이 더디 날 경우 정책 추진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타격은 과거사 논란 이상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
심상찮은 부산·경남…야권후보 지지율 급상승 ‘여론 지각변동’ 부산·경남(PK) 민심이 심상찮다. 대선을 80여일 앞둔 지금 표심 지형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야권 후보 지지가 40%대까지 오르면서 전통적 새누리당 지지 기반이던 여론 지각 자체가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24일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 직후 곧장 부산을 찾아 이곳에서 지방민생 행보를 시작한 것도 이런 위기 징후와 무관치 않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지역구가 이곳인 까닭에 추석 연휴인 29~30일을 부산·경남에서 보낸다. 부산·경남이 추석 대선 민심의 가장 뜨거운 경쟁지로 떠오른 것이다.
-
부산 경남이 심상찮다 부산·경남(PK) 민심이 심상찮다. 대선을 80여일 앞둔 지금 표심 지형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야권 후보 지지가 40%대 까지 오르면서 전통적 새누리당 지지 기반이던 여론 지각 자체가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24일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 직후 곧장 부산을 찾아 이 곳에서 지방민생 행보를 시작한 것도 이런 위기 징후와 무관치 않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지역구가 이곳인 까닭에 추석 연휴인 29·30일을 부산·경남에서 보낸다. 부산·경남이 추석 대선 민심의 가장 뜨거운 경쟁지로 떠오른 것이다.
-
박근혜, 진정성 뒷받침할 ‘실천’이 과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4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5·16 쿠데타와 유신헌법, 인혁당 사건 등을 과오로 규정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한 것이다. 야당 측도 사과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여론에 밀린 사과인 데다 100% 완전한 사과가 아니고, 또 실기했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화해·통합 행보 등 사과의 진정성을 뒷받침할 실천이 숙제로 다가왔다. (1) ‘박정희 시대’의 과오, 첫 공개적 인정 박 후보의 과거사 언급은 아버지 박 전 대통령 시대의 성격 규정, 개별적 피해자 유가족에게 사과 등 양 갈래로 이뤄졌다. 유족들에게만 유감을 표시하고 5·16 쿠데타 등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던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에는 과거사도 ‘헌법 가치 훼손’ ‘(민주) 정치발전 지연’이라고 자리매김했다. 기존 ‘박정희 시대’ 공과를 동급으로 나열하던 것에서 이번에는 ‘과’에 무게를 뒀다.
-
‘복심’ 이정현, 새 공보단장으로 복귀 새누리당이 23일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된 공보단을 개편했다. 박근혜 대선 후보는 새 공보단장에 이정현 최고위원(왼쪽 사진)을 임명했다. ‘인혁당 사과 브리핑’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한 홍일표 공동대변인 후임에는 재선의 김재원 의원(오른쪽)을 기용했다. 박 후보가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 후 계속되는 지지율 침체 국면에서 조직부터 추스르면서 본격적 반전의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며 “공보단장은 교체된 것이다. 김병호 전 공보단장은 앞으로 전문성을 살려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변인 인사는 당 지도부가 홍일표 대변인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근혜, 24일 과거사 입장 밝힌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대국민 기자회견 형식으로 인혁당 재건위 사건과 5·16 쿠데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발언한 이후 지지율 하락 등 침체 국면을 맞자 이를 수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내일 아침 9시 당사에서 논란이 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의 과거사 입장 정리가 ‘전향적 사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비상 걸린 박근혜, 무엇이 문제인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당내에선 온통 “위기”라는 비명이 들린다. 위기 현상의 진단은 많지만, 근본 원인 분석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후보가 바뀌어야 한다”는 평만 들린다. 박 후보의 가장 큰 고민은 무슨 행보를 해도 ‘진정성’ 문제에 부닥친다는 점이다. “박 후보는 굉장히 정직한 정치인”(박효종 정치쇄신특별위원)이란 주장대로 한때 ‘원칙·신뢰’의 정치인이던 그가 왜 진정성을 의심받는 후보가 됐을까. 지난 19일 박 후보는 경남 사천의 수해 현장에 갔다. 큰 고무통 앞에서 빨래를 돕던 박 후보는 흙탕물이 든 수건을 물에서 건져 한두 차례 흔들어 짠 뒤 다음 사람에게 넘겼다. 그나마 일손돕기는 5분 만에 그쳤다. 나머지 시간은 격려와 현장점검으로 때웠다.
-
박근혜 잇단 악재로 지지율 하락 “2002대선 재판 될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야권 경쟁자들은 속속 화려하게 등장하는데 측근 비리 등 악재들만 ‘1일 1건’ 식으로 잇달아 터지고 있다. 인혁당 사건 “2개 판결” 발언으로 촉발된 과거사 논란의 터널은 요지부동인 역사인식으로 좀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 일부 지지층의 이반 조짐도 감지된다. ■ 불통 과거사 속 겹치는 악재들 지난달 20일 후보 선출 후 첫 1주 정도를 빼곤 악재의 연속이었다. 10일 MBC 라디오 에서 “인혁당 사건 2개의 판결” 발언으로 대선 행보는 사실상 멈췄다. 역사인식 논란은 이튿날 인혁당 사건에 대한 “다른 증언” 발언과 12일 홍일표 대변인의 사퇴로 귀결된 인혁당 사건 ‘사과’ 논평 번복 혼선으로 연일 확대됐다.
-
지지율 요동, 박빙의 ‘3자 구도’로 격렬한 검증 경쟁 펼칠 듯 18대 대통령 선거전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와 함께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안철수 대선 후보는 향후 90일간의 대선 대장정에 들어간다. 단일화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우리 사회 여야와 ‘정치 신인류’를 대변하는 세 축이 접전을 벌이게 됐다. ■ 여·야·무소속의 3각 경쟁 안 후보가 이날 단일화 문제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변화·혁신’과 ‘국민 동의’를 전제로 걸고, 현시점에선 단일화론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당장은 물론 상당 기간 3각 경쟁이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야권 필패론’에도 불구하고 대선 끝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이번 대선에 ‘정권교체’ 열망으로 집약되는 여야 대결 특성과 보다 근본적으로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낡은 정치 대 새 정치’의 대결 가치가 동시에 요구되는 특징이 배경이다. 결과에 따라 정치 문화·질서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다.
-
박근혜 ‘유족엔 죄송, 사건은 친북활동’ 인혁상 사건 이중시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13일 인혁당 유족들과의 만남에 대해 “그 유가족분들이 동의하시면 뵙겠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에서 열린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연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조건을 걸었지만 인혁당 유족 면담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인혁당 사건을 두고 “두 개의 판결”이라고 발언하고, 재심 무죄 결정과는 “다른 증언”이 있다고 해온 점을 감안하면 한발 물러서서 유화의 손을 내민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사실상 사과한 것”이고, 논란은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유족들은 박 후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역사의 늪’에 빠진 박근혜… 헤어나오려는 의지도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979년 10월26일 이후 써내려간 일기의 제목은 다. 특히 그 책 3장의 제목은 ‘굴절된 역사의 진실을 찾아’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흉탄에 보내고 그 한을 삭이며 또박또박 눌러 쓴 기록들이다. 당시 박 후보에겐 ‘역사=아버지’의 상황인 것이다. 박 후보가 역사와 과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5·16 쿠데타의 성격을 놓고 ‘정변이냐, 혁명이냐’로 논란을 치른 뒤 이번엔 인혁당재건위 사건에 대한 “2개의 판결”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대통령의 딸’을 넘어서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충고가 이어지지만, 극복론 자체는 현재로선 무망해 보인다. 박 후보 과거사 인식의 한계는 무엇이고, 지금 왜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