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연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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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초연결 시대, 우리는 정말 ‘우리’가 될까 나는 과연 초시대를 살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초연결 사회가 될까. 요즘 TV광고들을 보면 쉴 새 없이 말한다. “가고 싶은 어디라도 갈 수 있고, 보고 싶은 무엇이든 볼 수 있다”, “세상을 내 마음껏 가지고 노는 능력,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당신의 초능력”…. 또 다른 광고는 지금을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아니고, 5G 시대도 아닌 초(超)의 시대”라고 명명한다. “모두의 생활 곳곳을 바꿀 거대한 변화”가 온다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계에 이어 기계와 기계까지 서로 소통하며 완전하게 연결되는 꿈의 세상.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즐겁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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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젊은 여성들이 넷플릭스를 보는 이유 “이젠 한계에 도달해서 엄마 역할 그만 좀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역할에 비해 기회가 많지 않았죠”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그래도 내 또래 여배우에게 희망이 되지 않을까요?”…. 올해로 연기경력 47년, 45년, 37년차에 접어든 배우 박정수, 김보연, 박준금의 고백이다. 이들의 할리우드 도전기를 담은 tvN 예능 프로그램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은 이 같은 말로 첫 방송을 시작한다. 할리우드 오디션에 도전하기 위해 영어 대사를 외우고 셀프 테이프를 만들며 좌충우돌하는 얘기다. 24일 방송에선 LA의 대형 에이전시를 찾아가 오디션에 참여해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새로운 도전에 가슴 설레어하다가도 영어 울렁증에 ‘내가 미쳤지, 왜 한다고 나서서’ 속으로 후회도 하고 서로 예민해져 갈등을 빚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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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SKY 캐슬’ 랩소디 “드라마가 너무 무서워서 TV를 꺼버렸다.” 요즘 주변에서 들은 얘기다. 공포 드라마가 아니다. 자녀를 서울대 의대에 보내려고 혈안이 된 상류층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JTBC 드라마 <SKY 캐슬> 얘기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신드롬에 가깝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온·오프라인이 시끌시끌하다. 2~3명만 모여도 침 튀기며 이야기를 쏟아낸다. 최근엔 방송 전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내용이 실제 방송과 일치하자 ‘내용이 유출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어났을 정도다. 급기야 제작사 측이 “시청자분들께서 다양하게 추측한 내용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뿐, 제작진 유출이 아니다”라는 공식 해명까지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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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K팝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의 인물은 누구일까,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등 연말이 되면서 한 해를 결산하는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중문화에선 단연 K팝 소식이 많다. 어느 분야보다도 숨가빴던 한 해였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최고의 노래 65곡’을 발표했는데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노래가 뽑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올해를 빛낸 50인’을 선정했다. 방탄소년단은 비즈니스, 금융, 정치, 과학기술 분야 등을 망라한 세계 50인 중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포함됐다. 제2의 한류 붐을 이끌고 있는 K팝 덕분에 대중음악 기자들도 바빴던 한 해다. 빌보드 등 해외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라 선전한 K팝 아티스트들의 활약상을 두고 기사경쟁이 치열했다. 외신 기자들도 어느 해보다 ‘K팝’이란 단어를 많이 썼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기대됐던 그래미 어워즈의 신인상(The Best new artist)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마저도 이유를 분석한 외신들이 나오고 있다. 포브스는 이미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레코딩아카데미 소식통을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이 “올해 두 장의 ‘톱 40’ 앨범과 몇 년 전 여러 미국 차트에 오른 소수의 다른 앨범들로 서구에서 유명해져 신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신인상 후보에 지명되지 않을 것이란 예측기사를 내놨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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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완벽한 타인’과 ‘떡볶이는 먹고 싶어’ 어린 시절 강원 속초에서 함께 자라난 친구들은 34년이 흐른 후 중년이 되어 부부동반으로 집들이 모임을 갖는다. 친구들은 모두 좋은 대학을 나와 성형외과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선생님이 되고 사업가가 되었다. 어릴 때 함께 보았던 월식이 일어나는 어느 날 저녁. 이들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거리낄 것이 없고 비밀도 없다”며 정말 친한 관계를 과시하다가 저녁을 먹는 동안 서로의 전화 통화와 문자, 카톡, e메일까지 고스란히 공유하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러나 게임과 함께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의 속사정이 하나하나 드러난다. 정신과 전문의 아내를 두고도 남몰래 정신과 치료를 받는 성형외과 의사, 자신의 성 정체성을 말하지 못하는 전직 교사,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온 바람둥이 레스토랑 사장,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않은 변호사…. 한강이 보이는 멋진 고급빌라에서 홍게와 물곰탕 등 내내 푸짐한 음식들로 속을 채우지만 모두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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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추석날 시댁에 가지 않은 이유 지난주 추석이 지나갔지만 아직 곳곳에 ‘여운’이 남아 있다. 우리집부터 그렇다. 결혼 22년차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추석날 시댁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12년 전 둘째가 추석 전날 태어난 덕분에 한 번 빠진 적이 있고, 추석 당일 회사 당직을 마치고 저녁에 간 일을 제외하곤 그야말로 처음 있는 일이다. 연휴가 끝난 후 출근해 명절 인사를 나누다가 슬쩍 “시댁에 안 갔다”고 하자 부서 선후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두들 궁금증과 우려의 눈빛으로 이유를 물었다. 그런데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동안 겪은 수많은 감정들과 답답함, 혼자 되뇐 자기긍정과 부정, 체념과 해탈까지 이 복잡한 것들의 요체가 빚어낸 22년 만의 행동을 몇 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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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한여름밤 옥탑방 앞에서 들려온 목소리들 “‘시장님! 여기에서 더 살아주세요. 이사가지 마세요.’ 이렇게 좀 여기 대문에 써붙이고 싶어요.” 요즘 엉뚱하게도 핫플레이스가 됐다는 서울 강북구 삼양동.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과 동고동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달살이에 나선 삼양동의 옥탑방 골목은 다른 지역에서까지 구경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 시장이 한달살이를 끝내는 19일을 나흘 앞둔 지난 15일 밤, 그곳에 가봤다. 서울에서 수십년을 살았지만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곳으로 서울시장이 폭염을 지낸 옥탑방 모습이 궁금했다. 무엇보다 삼양동은 남편이 초등학교 2학년까지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가끔씩 전해 들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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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교복도 대통령이 말해야 바뀌는 사회 가끔은 반가운 소식에 오히려 화가 치밀 때가 있다. 지난 4일 들려온 소식이 그랬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가 끝난 다음날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여학생 교복의 불편함을 직접 언급한 후 교육부가 ‘교복 실태 조사’에 나선 것이다. 여학생 교복의 불편함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대통령이 언급하기 이전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학교 관계자들은 과연 이 문제를 몰랐을까.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을 둔 집이라면 고구마 수십개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느껴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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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올여름 샌들을 살 수 있을까 이참에 탠디를 신지 말아야 할까. 얼마 전부터 시작된 고민이다. 심플하고 적당히 세련된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 애프터서비스가 좋아 애용하던 브랜드다. 여름이 되면 탠디 샌들을 구입했고 가을이면 춘추용 구두를 샀다. 20여년 전부터 나름 충성도 높은 단골이었다. 올여름도 더위가 시작되면서 블링블링한 샌들을 사야겠다고 계획하고 있었다. 얼마 전 뜻밖의 뉴스가 들려왔다. 탠디 구두를 만드는 제화노동자들이 파업을 한다는 거였다. 8년간 한 번도 오르지 않은 공임 때문이었다. 보통 30년, 길게는 40년간 구두를 만들어온 50~60대 장인들이 받아온 공임은 한 켤레당 6500~7000원에 불과했다. 백화점과 아웃렛 매장의 화려한 조명 아래 반짝반짝 빛나던 예쁜 샌들과 구두들이 비틀어진 관절, 못 박힌 그들의 손과 겹쳐져 떠올랐다. 며칠 전 눈여겨봐둔 아웃렛 매장의 샌들은 20만원 가까운 가격대였다. 싼 것은 10만원 중반대, 30만원대를 호가하는 것들도 있다. 재료비와 유통마진, 영업비 등을 대강 생각해봐도 값을 지불하는 소비자로서 수긍하기 힘든 공임이다. 실상을 몰랐으면 모를까, 더 이상 맘 편히 샌들을 사지는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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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고기로 태어나서 “부장! 이거 읽고 나서 고기를 안 먹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불편할 것 같은데요. 묘사가 정말 생생해요.” “그래? 나 또 고기 못 먹는 거 아니야. 아예 읽지 말아야겠다(웃음).” 최근 토요일자 ‘책과 삶’ 지면에 <고기로 태어나서>가 소개됐다. 저자가 닭, 돼지, 개 농장에서 실제 노동하며 겪은 일들을 그린 책이다. 고기 생산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아파트 거실에서 반려닭 ‘또래오래’를 키워본 나는 그 일로 2년간 닭을 먹지 않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영화 <옥자>를 본 뒤에는 8개월가량 육식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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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은퇴는 없어요…3대가 즐기는 음악 계속할 것” 칠순을 바라보면서도 만인의 ‘오빠’다. 무대에 선 지 올해로 꼭 50년. 녹록지 않은 세월을 음악으로 살아온 그는 ‘가왕’ 조용필(68·사진)이다. 1969년 데뷔 후 맞이한 50년이지만 조용필은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다. 음악은 일상이니까. 언제 음악을 떠난 적이 있던가. 죽으면 모를까, 살아 숨쉬는 동안 ‘은퇴’란 없다. 그런데 주위에서 난리법석이다.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가 활동에 나섰고, TV에 출연하자 시청률이 솟구쳤다. 다음달 전국투어 콘서트는 예매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조용필은 “왜 표가 다 팔렸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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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선배’ ‘안경 앵커’···안경 쓴 그녀들이 화제가 되는 시대 ‘영미~영미~~’ 안경을 쓰고 컬링장을 주름잡은 ‘안경 선배’가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로 등극한 ‘안경 선배’의 뿔테 안경은 컬링 국가대표 선수의 카리스마 넘치고 친근한 이미지 구축에 한몫을 했다. 그런데 똑같은 안경이 차별 받기도 한다. 특히 방송사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여자 앵커가 쓰는 안경이다. ■안경만 썼을 뿐인데 화제라니 MBC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의 임현주 앵커는 12일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했다. 방송이 나간 후 ‘안경 쓴 여자 앵커’는 곧바로 화제가 됐다. 오랜 금기를 깼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MBC는 물론이고 KBS, SBS 등 지상파 뉴스에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고정 여자 앵커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 앵커들이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안경을 쓰는 것과 달리 여자 앵커들은 진한 화장과 몸매가 드러나는 옷차림 등 정형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방송계 안팎에서 여자 앵커, 아나운서, MC들의 옷차림 등 고정된 이미지에대한 비판이 제기돼 왔지만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