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연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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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 5일 명동성당서 장례미사 봉헌 고 백남기(세례명 임마누엘) 농민 장례미사가 오는 5일 오전 9시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3일 밝혔다. 장례미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전국 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본부), 가톨릭농민회 담당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다. 이와함께 사제 및 수도자, 평신도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장례미사는 제대 앞에 고인의 관을 모신 후 말씀전례, 성찬전례, 고별예식 순으로 진행된다. 말씀전례 중 장례미사 강론은 김 대주교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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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도 시국선언…전국서 매일 촛불집회 예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종교계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고 “ ‘비선 실세’를 통한 국정개입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 원칙을 유린한 반헌법적 행위”라며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교계 단체 연대기구인 불교행동도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알면서도 묵인하고 동조한, 모든 바르지 못한 세력이 뉘우치고 물러날 수 있도록 온 국민과 함께 힘써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이날 성명에서 특검을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3일 ‘NCCK 회원교단장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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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사랑 2016 한국가곡 페스티벌’ 내달 1일 공연 한국의 명가곡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겨레사랑 2016 한국가곡 페스티벌’이 11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새에덴교회(소강석 담임목사)가 공동주관하는 페스티벌에는 참전유공자, 다문화가정, 장애우 등이 초대될 예정이다. 김덕기, 류형길의 지휘로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페스티벌에는 스프라노 김영미, 바리톤 고성현, 바리톤 최현수, 테너 이원준, 바리톤 장유상, 바리톤 려현구, 소프라노 임청화, 테너 박주옥, 소프라노 임지은 등 성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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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독일 ‘평화기도회’처럼 교회가 ‘통일’ 성찰할 분위기 마련” “우리 사회는 통일 문제를 두고 머리를 맞대기보다는 대립하거나 적대관계에 빠져 (통일의) 어떤 가능성조차 전제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안타깝습니다. 이런 때 교회나 종교단체가 통일을 위해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할지 다른 나라의 예를 찾아 소개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권오성 목사(63·사진)는 최근 <독일 통일, 교회가 열다>(두어자)를 편역해 출간했다. 독일이 통일을 이루기까지 교회의 역할을 담은 책으로, 독일의 통일(1990년) 전후기인 1988~1994년 독일 헤센나사우총회에서 동역자로 일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책에는 ‘민주화를 향한 동독 교회의 노력’ ‘독일 통일 과정에서 교회의 기여’ ‘촛불을 든 무혈혁명’ ‘교회의 시각에서 본 통일 후유증’ 등이 분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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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의 삶을 좇다 지난해 명동성당에서 연주를 한 첼리스트 양성원은 공연을 하는 동안 ‘공간의 울림’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문인지 공연이 끝난 후 명동성당의 고찬근 주임신부로부터 성당 건립에 관해 들은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1898년 명동성당을 건립할 당시 사용한 벽돌이 천주교 성지 중 하나인 새남터에서 가져온 흙으로 구운 것이란 얘기였다. 새남터에는 한국천주교 초기에 순교한 프랑스 신부들이 묻혀 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첼리스트 양성원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종말>(사진)을 기획하게 됐고, 올해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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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내달 국내 초연… ‘추억의 가수’ 닐 세다카의 노래 21곡에 담은 로맨스 뮤지컬 은 ‘오 캐롤’ ‘원 웨이 티켓’ ‘유 민 에브리싱 투 미’ 등 100여곡의 히트 팝송으로 유명한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만든 작품이다. 닐 세다카는 1950~1970년대 세계적인 히트곡을 선보이며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포시즌스와 함께 ‘명예의 전당(작곡가)’에 오른 1세대 팝 아티스트다. 그의 팝송은 국내 CF 음악과 영화 삽입곡으로도 많이 쓰였으며, 라디오로 팝송을 들었던 중장년층에게는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다음달 19일 국내 초연하는 은 러브스토리에 닐 세다카의 음악 21곡이 어우러진다. 작품 배경은 팝송과 어울리는 1960년대 미국.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친구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커플의 러브스토리가 그려진다. 과거엔 스타였으나 지금은 리조트를 경영하는 에스더, 리조트 쇼 MC 허비 등이 중년의 로맨스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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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책·사람·문화 한데 모으는 동네서점 2011년 일본에서 진도 9.0의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일이다. 쓰나미(지진해일)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해안지역에는 전기와 수도, 가스 등 라이프라인(Lifeline)의 복구가 쉽지 않았다. 깨어진 일상에는 공포가 자리했다. 그런데 잠자리조차 변변치 않았던 사람들이 찾아간 곳은 뜻밖에도 동네서점이었다. “어떤 책이든 좋으니 아무튼 책을 좀….” 사람들은 앞다퉈 책을 사갔고 서점은 텅텅 비었다. 다른 지역 서점인들의 도움으로 빈 서점들은 다시 책을 채우고 사람들을 맞았다. 일상을 빼앗긴 이들에게 “책은 평상심을 갖게 하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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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국악의 선율, 가을을 적신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최근 3~4년간 자주 연주한 레퍼토리는 30여곡에 불과하다. 현재 창작곡과 편곡한 작품을 합쳐 900여곡을 갖고 있지만 그만큼 작품성은 물론 관객과 호흡하는 곡수가 적다는 얘기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공연할 레퍼토리를 짜면서 가장 힘든 게 국악”이라고 할 정도다. 여기엔 서양의 관현악에서 가져온 국악관현악의 역사가 50여년으로 비교적 짧은 이유도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객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동시대성을 지닌 음악을 만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상주작곡가 제도를 마련했다. 이 제도는 단발로 의뢰받아 외부에서 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곡가가 연주자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다양한 실험 등을 통해 새로운 곡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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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현의 노래’ 국악으로 재탄생 김훈 소설가(아래 사진)의 <현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국악극이 만들어진다. 국립국악원이 다음달 10일부터 20일까지 서초구 본원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현의 노래>는 김훈이 2003년 국악박물관의 악기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으로 1500년 전 가야왕국과 가야금, 우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악극은 원작과 달리 등장인물을 과감히 줄이고 우륵과 제자 니문, 가야 왕의 시녀 아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극적 전개를 이끄는 합창과 극 중 배역의 감정을 전달하는 아리아, 가야금을 비롯한 현악기 중심의 국악관현악으로 구성된다. 소설의 내용은 극 사이사이에 내레이션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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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살아간다는 것,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은 이 물음을 생각하기 위해 쓴 책이다. 저자 기시 마사히코는 “흐리멍덩하고 애매모호한 책이다 보니 실로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읽히고 있다”고 귀띔한다. 저자는 그동안의 저서 <동화와 타자화-전후 오키나와의 본토 취직자들>(2013)에서 고도 성장시대에 본토로 향한 오키나와 젊은이들의 본토 이동과 유턴의 체험담을 그린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통해 전후 오키나와 역사의 단면을 담은 것이다. <거리의 인생>(2014)에선 노숙자, 섭식 장애자, 마사지 걸, 외국인 게이 등의 구술을 소개하며 일체의 해석을 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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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신부 “레드 카펫도 스타도 없어요 ‘공존’만 있죠” 가톨릭영화제(caff)는 ‘박쥐’(?)다. 종교인들은 문화행사로 취급하고, 문화 분야에선 종교행사로 보기 때문이다. 양쪽에서 찬밥이 되기 십상이다. 영화제엔 레드 카펫도, 연예인도 없다. 하지만 올해로 3회를 맞는 가톨릭영화제는 자신만의 색깔과 목소리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선한 가치를 전하는 따뜻한 영화제를 내걸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는 세계 유명 영화제 부럽지 않다.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에서 최근 만난 조용준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44·신부)은 27일로 다가온 영화제 개막 준비로 분주했다. 성바오로수도회 사제인 그는 지난 2월까지는 성바오로출판사 대표까지도 겸했다. 그는 미디어를 통한 복음을 지향하는 성바오로수도회에 1992년 들어가 2005년에 사제가 됐다. 수도회 신학생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영화와 종교의 접점을 찾겠다는 뜻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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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의 ‘영원한 줄리엣’ 2007년 돌연 은퇴했다가 2013년 6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알레산드라 페리(사진)가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현역 최고령으로 올해 53세다. 지난 7월 현역에서 은퇴한 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장보다 4살 많다. 페리는 지난 6월 미국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공연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에선 22~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마련한 것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이 안무한 작품이다. 영국 로열발레단의 창단 멤버이기도 한 맥밀란은 클래식 발레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의 심리를 강조한 안무로 유명하다. 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남녀 간의 비극적인 로맨스에서 벗어나 현대성을 강조한다. 주인공들은 정형화된 캐릭터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드라마도 강력해 다른 버전과 달리 두 가문의 극적인 화해 장면을 과감히 삭제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통스러운 죽음에 시선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