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연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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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다람살라에서 “법회가 열리는 때는 큰길 양쪽으로 차가 막혀 5시간 동안 꼼짝 못하고 서 있는 적도 있어요. 매연도 많고요….” “아니 이곳에 매연이오?” 순간 귀를 의심했다. 이곳은 해발 높이가 1900m 정도로 한라산과 같지 않은가. 운무가 걸린 산자락에 앉아 세상의 모든 번뇌를 털어버리고, 마치 수행자가 된 듯 영성이 깃든 시간을 꿈꾸었건만 기대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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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주 스님 “진리는 세간 속에서 실천하는 것” “세상을 떠나서 깨달음을 구하는 것은 토끼에 난 뿔과 같아요. 세상을 외면한 채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뜻입니다. 수행자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며 아픈 이의 고통을 덜어주고, 진리를 전하면서 공동체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금산사 조실 송월주 스님(81·사진)이 지난 60년간 수행자의 삶을 정리한 회고록 <토끼뿔 거북털>, 법문집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 등을 출간해 지난 26일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송월주 스님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나눔의 집’과 ‘지구촌공생회’ 이사장으로 시민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다. 1980년 신군부가 불교계를 탄압한 10·27 법난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스님은 1994년 다시 총무원장에 올라 종단개혁을 이끌기도 했다. -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 “작은교회, 자본주의에 물든 교단에 대한 저항” 서울의 ‘동네작은교회’(김종일 목사)는 신자가 30명을 넘어서면 ‘분가’시킨다. 경기 부천의 ‘새롬교회’(이원돈 목사)는 교회 건물을 마을에 내놓아 마을공동체를 위해 쓴다. 강승욱 목사는 힘들게 번 노동자들의 헌금을 받을 수 없다며 강원도 홍천에서 농사짓고 금·토요일 밤 서울로 올라와 예배를 본다. “우리가 눈을 떠 보지 않고, 대형교회에 절망해서 그렇지 우리 주위에는 교회의 본질을 지키려는 교회와 목회자, 평신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함께 모여 정보교류도 하고 이 시대 지향점인 생명평화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자리입니다.” -
책과 삶 ‘플라스틱 공해’에 맞선 한 가족의 유쾌한 반란 지구는 과연 아름다운 ‘푸른 별’일까. 천만의 말씀. 온갖 플라스틱과 합성소재로 뒤덮인 지구는 ‘플라스틱 행성’일 뿐이다. 영화감독 베르터 보테는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행성>을 통해 이를 보여준다. “플라스틱과 합성소재를 만드는 데는 무려 1만가지의 화학물질”이 쓰인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이 같은 화학물질 중 위해성이 밝혀진 것은 고작 11가지 물질에 불과”하다. 이같이 잠재적 위험이 크지만 플라스틱과 합성소재는 우리의 일상을 점령한 것이 현실이다. ‘가습기 살균제의 비극’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책과 삶 ‘자유·독립적 여성’으로 본 마타 하리 “꽃들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아름다움도 시듦도 지나가고 새로운 씨앗을 남길 거야. 네가 기쁠 때나 아플 때, 슬플 때에도 그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늙고 죽고 새로 태어난다는 것을.” 1917년 10월15일 새벽. 말레이어로 ‘새벽의 눈’을 뜻하는 마타 하리는 ‘길고도 짧았던’ 생을 마감한다. 열두 명의 병사들이 총구를 겨냥하고 있었지만 그는 눈가림은 물론 묶이기를 거부한 채 당당히 죽음을 맞이했다. 내년 사망 100주기를 맞는 마타 하리는 관능적인 팜파탈로 인식되며 지금까지 영화, 뮤지컬 등의 주인공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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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불교 진단·발전 모색’ 토론쇼 ‘한국불교는 대승불교인가’ ‘한국불교는 참나 불교인가’ 등을 주제로 한 토론쇼가 오는 30일 서울 방배동 마지 2층에서 열린다. ‘가을밤, 쓰리 테너스(Three Tenors)가 한국불교를 휘젓는다’는 제목의 토론쇼는 현재 한국불교의 상황을 진단하고 발전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토론자로는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인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인 우희종 서울대 교수, 재가 불자인 강병균 포항공대 교수 등이 나선다. 사회자를 겸한 박 교수는 현각 스님 등 외국인 승려나 일부 재가 지식인들이 지적하고 있는 불교계 소통부재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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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가 했더니 춤이네’ 세계 현대무용이 몰려온다 현재 세계 현대 무용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대답은 “없다”이다. 현대 무용은 지난 시간들로의 현대적 회귀부터 새 시대를 향한 전복까지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은 무용인지, 연극인지 모호하다. 공연 시간이 들쭉날쭉할 정도로 즉흥성이 강한 작품들도 있다. 3D 애니메이션과 판소리, 춤이 만나 ‘케미’도 일으킨다. 오는 24일부터 10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등에서 총 22일간 펼쳐지는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16) 얘기다. 시댄스는 현대 무용의 다양한 맨얼굴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
책과 삶 옷장, 우리의 삶·사회 담긴 ‘광맥’ 지금 옷장 속에 있는 옷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스타일, 어떤 색감의 옷들이 걸려 있나.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인 저자는 옷장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며 옷장은 한 인간의 성격, 구체적인 미감, 색채와 형태에 대한 이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담겨 있는 ‘광맥’이라고 말한다. 20세기 여성 패션을 이끈 코코 샤넬 역시 “생각, 격식, 사건에도 패션이 녹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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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스님 “종교, 타락할수록 군림하려 들어…양심 지키는 마음의 평화가 행복” “이 세상 필름을 몽땅 가져와서 나를 찍는다고 (진정한) 나를 찍을 수 있어요? 그게 나인가요?” 청전 스님(63)은 꼬장꼬장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걸어오며 포즈를 취해달라’는 부탁에 손사래를 쳤다. “연출은 싫어요.” 인도 다람살라에서 30여년 수행하고 있는 청전 스님을 지난 1일 현지에서 만났다. 스님은 라다크 등 히말라야 오지를 다니며 의약품 보급 등 빈민구제활동을 펼친 공적으로 지난해 고 신영복 선생 등과 함께 만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척박한 히말라야 땅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등의 저서로 국내 독자와도 친근하다. -
달라이 라마 “불상은 불상일 뿐…부처님 말씀도 곱씹어봐야”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전 세계에서 온 3000여명의 불자와 이웃 종교인, 시민과 여행자들이 한목소리로 나지막이 독송을 시작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1·사진)가 나타나자 일제히 일어서며 탄성과 웅성임이 일었다. 현존하는 달라이 라마를 눈앞에서 본다는 감흥에서다. 달라이 라마는 환한 미소를 짓고, 가까이 서 있는 이들과 악수하며 법당으로 들어섰다. 계속 이어지는 ‘옴마니반메훔’은 모든 죄악이 소멸되고 모든 공덕이 생겨난다는 뜻을 담은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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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년 순교 150주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특별전·걷기 행사 등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병인박해 150주년인 올해 ‘순교자 성월(聖月)’인 9월을 맞아 순교자들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병인박해는 1866년부터 1871년까지 가톨릭 신자 8000여명이 목숨을 잃은 한국 천주교 최대 박해 사건으로, ‘순교자 성월’은 한국 천주교회가 순교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기간이다. 올해를 ‘병인년 순교 150주년 기념의 해’로 정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9일 서울대교구청 옛 주교관(사도회관)에서 특별전 ‘기억 그리고 기념’을 개막한다. 전시회에는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울대교구의 역사를 조명하는 국내외 소장 유물과 자료 등이 선보인다. 한국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이 1789년 조선의 천주교 상황을 설명한 편지, 제1대 교구장이 되는 브뤼기에르 주교가 선교사 시절인 1829년 조선 선교를 자원한 서한과 유진길이 1830년 베이징 교회에 성직자 파견을 부탁한 편지 등이다. -
달라이 라마 “내년 당대회 후 중국 변화 예상…방한 기대” 달라이 라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방문이 허가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내년 19기 중국공산당전국대표대회가 열리고 나면 중국 정부의 내부적인 변화로 방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후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세운 달라이 라마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