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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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감정을 다룰 수 있는 공식이 있다면 ▲ 감정 관리도 전략이다…칩 콘리 지음·이일준 옮김 | 세종서적 | 392쪽 | 1만5000원 살다보면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별것 아닌 일에 욱하기도 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내 의지로 되는 일은 분명 아니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은 감정이다.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면…. 책은 여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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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동화 속 여주인공들 통해 읽는 여성의 심리 ▲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클라리사 P. 에스테스 지음·손영미 옮김 | 이루 | 416쪽 | 18000원 늑대는 종종 남자에 비유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늑대는 여자다. 여자의 야성을 늑대에 견주고 ‘여걸’이라 칭한다. “자기가 얼마나 귀엽게 앉아 있는지 생각하는 고양이가 있을까? 자기가 지금 어떤 소리로 노래하는지 생각하는 새가 있을까?” 책은 여자라는 이름으로 부여받았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든 야성을 깨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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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작가 김중혁의 추억 담긴 음악창고 대방출 ▲모든 게 노래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64쪽 | 1만2800원 흥얼거리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분명 글은 눈을 붙드는데 자꾸 딴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 속엔 사계가 있고, 그 사계는 노래로 채워져 있다. 툭툭 던지는 남자의 얘기를 듣다보면 봄이 스치고, 여름이 흐르며, 가을이 사무치다 이내 애잔한 겨울을 맞는다. 추억 속 그때 그 노래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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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마지막 황태자비, 한 남자의 아내로서 행복했다 ▲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 마사코입니다…강용자 지음·김정희 엮음 | 지식공작소 | 390쪽 | 1만3500원 “조선의 황태자 이은과 내가 약혼을 했다고?” 열여섯 소녀는 아침 신문에서 자신과 한 남자의 사진을 발견한다. 일곱 살 때 그저 안됐다고만 생각했었던 아이, 비운의 황태자. 그의 아내가 바로 자신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있었다. 나시모토미야 마사코. 그녀는 그렇게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가 됐다. 책은 열여섯 마사코로 시작해 여든아홉 이방자로 막을 내린 한 여인의 회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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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한 살 지능’ 아들 둔 아빠의 ‘13년 고투’ ▲ 달나라 소년…이언 브라운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376쪽 | 14800원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일간지 기자이자 논픽션 작가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의 아빠다. ‘달나라 소년’은 바로 그의 아들 워커다. 고도의 보살핌이 필요한 신 인간 종족을 대표하는 아이. 그는 아이의 장애를 누구보다 냉정하게 인정하지만, 끊임없이 아들의 세상을 궁금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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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신대륙서 벌어진 인간과 자연 ‘길항의 역사’ ▲오래된 신세계 : 다음 단계의 문명을 위하여 숀 윌리엄 밀러 지음·조성훈 옮김 | 너머북스 | 480쪽 | 2만5000원 신세계이긴 하나 오래되었다. 역설적인 이 말은 관점에서 비롯된다. 1492년 콜럼버스가 발견한 아메리카는 유럽인들에게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아마존 같은 울창한 숲이 있고 그들과는 다른 또 다른 사람, 원주민이 사는 곳. 철저히 그들의 입장에서 그곳은 신세계였다. 하지만 아메리카는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기 훨씬 이전부터 원주민들이 일궈놓은 삶의 터전이었다. 신세계는 그저 또 다른 오래된 세계였던 것이다. 책은 지금까지 이뤄져 온 라틴아메리카 환경사 연구의 종합판이다. 자연과 인간의 상호 작용과 라틴아메리카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연결하며 자연에 대한 오해, 인간에 대한 오해를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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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더러 유혹하고, 더러 유혹당하며 살자… 프랑스인들처럼 ▲ 프랑스 남자들은 뒷모습에 주목한다…일레인 사이올리노 지음·현혜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351쪽 | 13000원 “옹 느 세 자메(On ne sait jamais)” 우리말로 풀이하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다. ‘오늘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라고 할 때의 아무도 모르는 일. 책에는 수많은 단어와 얘기가 나오지만 파리지앵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은 없지 싶다. 왜 바게트를 사러 갈 때도 예쁘게 치장을 하느냐고 묻는 저자에게 돌아온 답이 “옹 느 세 자메”였다. 빵을 사러 나선 길에 첫사랑을 만날 수도 있고, 누군가가 나를 보고 휘파람을 불어줄 수도 있는데 집에서 있는 것처럼 하고 나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이란 건 정말 아무도 모를 일인데 어떻게 순간을 허투루 사느냐는 그녀, 파리지앵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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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부는 인간성을 향상시키지 못한다” 아인슈타인의 세상 읽기 ▲아인슈타인의 생각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김세영·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80쪽 | 14000원 아인슈타인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 천재 물리학자로서의 생각 말고 인간 아인슈타인으로서 말이다. 그가 상대성이론 같은 머리 아픈 과학 얘기 말고 세상에 관한 얘기를 들려준다면, 혹하지 않겠는가. 책은 아인슈타인이 생전에 신문과 잡지, 학회보 등에 발표한 글들을 모았다. 그래서 저자가 아인슈타인이고, 과학책이 아닌 철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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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10대, ‘무엇이 될까’가 아닌 ‘당장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라 10대, 세상을 디자인하다…바바라 A 루이스 지음·정연진 옮김 | 소금창고 | 232쪽 | 1만3000원 청소년기엔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하지만 방법을 몰라서, 의지가 달려서 헤매다 말곤 한다. 어른이 되고 보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게 너무 많다. 책은 십대들에게 미래가 아닌 현재의 삶을 디자인하라고 말한다. 무엇이 되기 위한 시기로 청소년기를 보내지 말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고 말이다. ‘소셜 디자인’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그 방법을 소소하게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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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책 장사꾼이 아닌 꿈 만드는 장인들이 지키는 일본 서점 이야기 ▲ 서점은 죽지 않는다…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백원근 옮김 | 시대의창 | 312쪽 | 1만5000원 “서점은 단지 장사일 뿐인가? 책의 주변에는, 단지 그렇게 말하고 말기 어려운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저자의 혼잣말에 끄덕여지는 건 서점에는 책이 있고, 그 속엔 세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술램프처럼 원하는 세상을 내 앞에 ‘뿅’ 하고 나타나게 해주는 설렘의 공간. 서점은 누구에게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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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세계 최고 개미 권위자가 들려주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개미 이야기 ▲개미언덕에드워드 윌슨 지음·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448쪽 | 1만8000원 ‘퓰리처상 수상 작가, 통섭의 과학자가 쓴 첫 소설.’ 저자의 이력으로만 보면 이 책은 참 거창할 것 같고, 왠지 머리가 아플 것 같은 소설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제목 그대로 ‘개미’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은 개미에 관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다. 개미들이 페로몬으로 알려진 화학물질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는 걸 처음으로 밝혀낸 것도 그다. 소설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책은 저자인 윌슨의 성장 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둘이다. 개미와 인간 래프. 하나의 카메라는 래프가 어떻게 개미 전문가가 됐는지와 그들을 어떻게 지켜내는지를 담고, 또 하나의 카메라는 개미언덕의 연대기를 생생하게 담아낸다. 두 개의 이야기를 조각해 보면 같은 시공간, 다른 관점이 절묘하게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꼬마 래프가 엄마·아빠와 소풍을 갔던 어느 날의 장면이, 개미 연대기 부분에선 처음 보는 크고 움직이는 나무(인간)들에게서 풍성하고 큰 먹을거리(과자 부스러기)를 얻은 날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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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1940년 조선어학회, 외래어표기법 통일안 발표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 외래어의 사전적 의미다. 버스, 오렌지, 텔레비전처럼 정체가 확연히 드러나는 말이 있는가 하면 노다지, 깡통처럼 출생이 궁금한 외래어도 많다. 노다지의 사전적 정의는 ‘캐내려 하는 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광맥’이다. 그런데 어원은 ‘no touch’다. 구한말 우리나라 광산의 이권을 가지고 있던 서양인들이 걸핏하면 한국인 인부들에게 손대지 말라고 호통을 쳤는데, 이를 한국인 인부들이 금을 가리키는 걸로 잘못 알아들어 생긴 말이다. 깡통 역시 영어 ‘can’과 우리말 ‘통’이 합쳐져 생긴 외래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