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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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불을 가진 인류, 냉장고로 ‘차가움’까지 소유하다 냉장고의 유무가 그 집의 재력을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이 좀 더 흐른 뒤엔 크기가, 문의 개수가 엄마들의 은근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텔레비전 없이는 살아도 냉장고 없이 사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너무 당연해진 존재를 뽐내는 냉장고. 이 ‘요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냉장고의 탄생>은 차가움을 꿈꿨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큰 줄기는 냉장고라는 기계의 발명에 있지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보일, 아보가드로 등 철학자와 과학자들을 줄줄이 불러내 물질의 본질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나아가 극저온 기술, 줄기세포, MRI, 수포폭탄까지도 등장한다. 나아가 저자는 아예 극저온 냉장고가 양자 컴퓨터와 텔리포테이션(원격이송)을 실현해 줄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한다. -
책과 삶 98년의 삶, 아직도 새 시작을 기다린다 <날마다 아름다운 죽음을 살고 싶다>는 아흔여덟 할머니가 들려주는 당신의 일대기다. 어쩌면 생의 끝자락일지 모르는 시간들을 살면서 매번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사는 김옥라 할머니. 고령에도 강단에서 열정을 불사르고, 삶을 정리하는 글을 매일 쓰지만 아직 더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적는 설렘을 즐긴다. 그래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살아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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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베이징과 파리에서 까맣게 주고받은 ‘혁명’이란 두 글자 자칭 ‘혁명의 구경꾼’인 중국의 철학자와 ‘체 게바라와 어깨 겯고 싸운’ 프랑스 혁명가가 있다. 그 두 사람이 만나 논쟁을 벌인다면? 는 여기서 시작된다. 2011년 프랑스·중국 원탁회의에서 처음 만난 자오팅양과 드브레는 ‘혁명의 복잡성’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역사, 진보, 이성, 인성 등으로 범주가 넓어진 둘의 얘기는 끝날 줄 몰랐고 시간 제한이 없던 토론은 장장 일주일 동안이나 이어졌다. 결국 회의 마지막 날 드브레가 책을 쓰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두 사람이 못 다한 토론은 파리에서, 베이징에서 e메일로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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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인연, 바람처럼 떠돌다 스치듯 잊히다 여자가 말한다. “저도 이제 오십이에요. 길 건널 때 손잡지 마세요” 어느 날 여자의 아들이 말한다. “저도 벌써 열여덟 살인데, 이제 그만 제 손을 붙잡고 길을 건너려는 충동을 극복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의 독백. ‘그 자리에 멈춰 선 나는 그대로 눈물을 쏟았다.’ 여자는 1985년 <야화집>으로 대만 민주화를 이끈 작가 룽잉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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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19개의 시선으로 그린 ‘권력의 몰락’ “말 그대로 독창적이다. 안투네스처럼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 (…) 놀랍도록 강렬한 산문과 페이지들은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함께 생생히 살아 있다.” 영국 한 언론에 실린 이 책에 대한 평가다. 첫 장부터 ‘이게 뭐지?’ 하는 생경함을 주는, 낯설다 못해 기괴한 문법의 소설. 작가가 아무리 포르투갈의 대문호라지만 (그래서 가능한 문투일지도) 읽어 내려가는 데 처음엔 굉장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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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일탈, 이 좋은 걸 왜 안 해!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있다. 이 책은 그 대표격으로 섹스, 술, 욕을 꼽는다. 이 셋은 묘하게 닮았다. 과하면 중독에 이를 수 있지만, 잘하면 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그렇다. ‘욕설의 심리학적 혜택’에 대한 연구로 주목 받는 학자이자 국제숙취연구소의 창립멤버인 저자가 결국 말하고 싶은 건 딱 하나다. 일탈, 이 좋은 걸 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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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오사카의 여정’… 무뚝뚝한 가장, 가족의 소중함 다시 깨닫다 ▲ 빌라 오사카, 단 한 번의 계절…김진우·이지연 지음 | 프롬나드 | 308쪽 | 1만4000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날들이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남자는 그해 마흔이었다. 어떤 것에도 혹하지 않는다는 나이. 그는 심하게 흔들렸다. 기자로 사는 삶을 지속해야 할지, 남편으로 아빠로 제대로 살고 있는지 묻고 또 물었다. 결론은 1년간의 휴직이었고, 연수라는 명목으로 일본행 티켓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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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청춘과 함께한 나무·꽃, 볼수록 시리고 정겹네 ▲ 나무가 청춘이다…고주환 지음 | 글항아리 | 308쪽 | 1만5000원 지나간 시간을 떠올릴 때면 부록처럼 따라오는 것이 있다. 함께했던 사람, 그날의 향기, 그때의 풍경 같은 것들 말이다. 반대로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 생의 한때를 추억하기도 한다. 비 오는 날 코끝을 스치는 젖은 흙 냄새에서 과거에 뛰어놀던 동네가 생각나는 것처럼, 책은 나무와 꽃을 매개로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한다. 저자 개인의 한때지만 나무는, 꽃은 누구의 한때에도 배경이었기에 시리고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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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감정을 다룰 수 있는 공식이 있다면 ▲ 감정 관리도 전략이다…칩 콘리 지음·이일준 옮김 | 세종서적 | 392쪽 | 1만5000원 살다보면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별것 아닌 일에 욱하기도 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내 의지로 되는 일은 분명 아니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은 감정이다.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면…. 책은 여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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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동화 속 여주인공들 통해 읽는 여성의 심리 ▲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클라리사 P. 에스테스 지음·손영미 옮김 | 이루 | 416쪽 | 18000원 늑대는 종종 남자에 비유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늑대는 여자다. 여자의 야성을 늑대에 견주고 ‘여걸’이라 칭한다. “자기가 얼마나 귀엽게 앉아 있는지 생각하는 고양이가 있을까? 자기가 지금 어떤 소리로 노래하는지 생각하는 새가 있을까?” 책은 여자라는 이름으로 부여받았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든 야성을 깨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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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작가 김중혁의 추억 담긴 음악창고 대방출 ▲모든 게 노래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64쪽 | 1만2800원 흥얼거리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분명 글은 눈을 붙드는데 자꾸 딴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 속엔 사계가 있고, 그 사계는 노래로 채워져 있다. 툭툭 던지는 남자의 얘기를 듣다보면 봄이 스치고, 여름이 흐르며, 가을이 사무치다 이내 애잔한 겨울을 맞는다. 추억 속 그때 그 노래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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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마지막 황태자비, 한 남자의 아내로서 행복했다 ▲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 마사코입니다…강용자 지음·김정희 엮음 | 지식공작소 | 390쪽 | 1만3500원 “조선의 황태자 이은과 내가 약혼을 했다고?” 열여섯 소녀는 아침 신문에서 자신과 한 남자의 사진을 발견한다. 일곱 살 때 그저 안됐다고만 생각했었던 아이, 비운의 황태자. 그의 아내가 바로 자신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있었다. 나시모토미야 마사코. 그녀는 그렇게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가 됐다. 책은 열여섯 마사코로 시작해 여든아홉 이방자로 막을 내린 한 여인의 회고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