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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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첫 발병 20세기 들어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전염병은 1918년의 스페인 독감이다. 최대 500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돼 1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후 59년 아시아 독감, 68년 홍콩 독감, 77년 러시아 독감이 세계를 덮쳤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 원인 모를 병으로 사람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21세기 최초의 전염병 사스의 시작이었다. 발병 초기에는 정확한 병명과 감염 원인을 몰라 괴질로 불렸다. 두 달 후 전염병 전문가였던 카를로 우르바니 박사가 사스라는 질병의 존재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한 달 후 그는 사스로 세상을 떠났다. 발병 5개월 만인 2003년 4월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스의 원인균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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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66㎞의 이중철망과 55㎞의 단선철망, 25㎞의 콘크리트 벽으로 구성된 베를린 장벽. 이 장벽과 구조물들을 없애는 데 400명의 전문가가 달라붙고도 3년이 걸렸으며 1억마르크의 돈이 들었다. 제거된 흙과 시멘트는 75만t에 달했다. 독일을 동·서로 가르고 냉전체제의 상징이 되었던 베를린 장벽은 그렇게 사라졌다. 28년 동안 약 5000명의 동독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장벽을 넘는 데 성공했고 공산당국에 체포된 사람도 5000명에 이르렀다. 191명은 장벽을 넘는 순간 사살됐다. -
어제의 오늘 1898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치어리딩 첫선 응원과 술의 공통점 세 가지. 마음을 동하게 한다.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든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다. 응원은 하는 이도, 보는 이도, 받는 이도 즐겁게 하는 신비한 힘을 지녔다. 그 중심에 치어리더가 있다. 치어리더가 관중 앞에서 응원을 주도하는 것을 치어리딩이라 한다. 짧은 치맛자락, 매끈한 다리, 긴 머리칼…. 이런 것들이 먼저 떠오르는가. 하지만 역사가 기록하는 첫 치어리더는 남자였다. -
어제의 오늘 1971년 교련거부 주도 대학생 30명 강제 입영 용산역, 논산훈련소로 향하는 7시40분발 285군용열차 그리고 서른 명의 청춘들…. 1971년 10월26일의 모습을 당시 신문 기사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이날 용산역에는 입영학생들을 전송 나온 각 대학 교수, 학생, 가족 등 600여명이 모여 떠나는 학생들을 위로했다. 떠나는 학우를 둘러싸고 교가와 응원가를 부르며 사기를 북돋워 주었으며 이별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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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1991년 소설가 정비석 사망 그가 쓴 이 책은 7만부 넘게 팔려 우리나라의 첫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리고 1956년 동명영화로 개봉돼 그해 흥행 1위를 차지한다. 바로 소설 이다. 정비석은 1936년 단편 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41년 발표한 장편 에서부터 애정문제를 중심으로 한 세태소설을 쓰기 시작, 대중작가로 변신한다. “읽히는 소설을 써야 한다”는 신념으로 55년 동안 등 이야기꾼다운 작품을 남겼다. 그중 은 1954년 1월부터 8월까지 215회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된 소설로 정비석을 스타작가의 반열에 올려놨다. 연재가 끝나기가 무섭게 신문부수 5만2000부가 뚝 떨어져 나갔고 곧이어 발간된 단행본은 ‘대박’이 났다. -
책과 삶 도서관 고양이, 마을을 변화시키다 듀이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 갤리온 1988년 겨울 월요일 아침. 그 날은 여느 날보다 갑절은 추웠다. 도서관장 비키는 반납함에서 책을 수거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반납함을 연 비키. 이상한 소리가 들려 무언가 싶어 봤더니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고개를 가누지도 못하고 심하게 떨고 있었다. 냉동고나 다름없는 그곳에서 작은 생명이 숨을 놓지 않았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었다. 비키가 안아주자 고양이는 기다렸다는 듯 가슴을 파고들었다. 듀이가 바로 그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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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불혹 넘은 백수 북한산과 사랑에 빠지다 ▲백수 산행기…김서정 | 부키 여기 불혹을 넘겨 백수가 된 김씨가 있다. 그는 회사에 손해만 끼치고 물러났다고 자조하는 착한 실업자다. 재기를 꿈꾸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던 그때 김씨의 가슴에 화살처럼 날아와 꽂힌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북한산이었다. 는 저자의 표현대로 운명처럼, 연인처럼 다가온 북한산을 탐하기 시작한 백수 김씨의 산행일기다. 2004년부터 매주 북한산을 오르면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글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어찌나 설명이 넉살스러운지 북한산이 눈앞에 펼쳐짐은 기본이요, 책장에선 땀이 흐르는 듯하고, 몰입하다 보면 함께 산을 오른 것처럼 온몸이 뻐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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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몸에 독이 되는 혀 끝의 쾌락 빈곤한 만찬피에르 베일 | 궁리 먹을거리로 장난을 치는 세상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게 없다. 가공식품의 재료는 ‘눈 가리고 아웅’이고, 손맛을 기대한 식당에서는 갖은 조미료에 배신감을 안고 돌아오기 일쑤다. 은 이렇듯 허울만 좋은 우리의 식탁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우리가 먹는 것들이 만찬이되 왜 빈곤할 수밖에 없는지를 과학적 근거를 들어 풀이해 나간다. 저자는 이야기를 풀기에 앞서 세 여인을 소개한다. 루시, 룰루, 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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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삶의 마지막 순간 당신의 모습은 ▲마지막 사진 한 장…베아테 라코타 글·발터 셸스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우리는 하루하루 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친다. 오늘보다는 내일을 생각하고 다가올 날들에 대해 꿈꾸고 계획한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가정은 배제된 채 말이다. 은 이와 반대로 잘 죽어보겠다고 발버둥친 스물세명의 죽음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인 베아테 라코타와 사진작가 발터 셸스는 하루하루 죽어가는 사람들을 취재하기 위해 호스피스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죽음에 이르는 길을 함께해도 되느냐고 부탁했다. 자신의 삶이 특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흔적을 남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스물세개의 이야기가 쓰였고 눈을 뜨고 있거나 감고 있는 마흔다섯장의 사진이 찍혔다. 한 사람의 마지막 사진은 찍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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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인생 좀먹는 일중독, 적당히 하라 ▲워커홀리즘…브라이언 로빈슨 | 북스넛 일할 수 있음은 축복이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사는 게 일이고 일하는 게 삶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되레 삶을 좀먹고 있다면 이를 어찌해야 할까. 은 일중독에 레드카드를 꺼내든 책이다. ‘일하되 적당히 하라’를 큰 줄기로 삼는다.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면 그보다 더 완벽한 인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 부제처럼 ‘책상에 묶인 마음’을 보지 못하고 책상 밖 삶을 소홀히 한다면 인생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일중독이 심각한 장애라고 말한다. 당사자는 그것이 가족과 직장, 그리고 사회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남을 위해, 남에 의해 일중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일을 찾게 된다고 한다. 불완전한 존재라는 강박 때문에 끊임없이 ‘나’를 확인시켜 주는 ‘일’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곧 중독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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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스승의 설명, 쓸모가 없어진 걸까 ▲무지한 스승…자크 랑시에르 | 궁리 은 어느 프랑스 철학자의 ‘색다른 사유’가 읽는 이로 하여금 끊임없이 사유하게 만드는 책이다. 제목 역시 저자인 랑시에르가 주장하는 참 스승의 전형이다. ‘무지한 자가 어찌 몽매한 자를 가르치나’라는 보편적인 물음을 갖는 것은 책을 읽기 전 취해야 할 필수 준비운동이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이 책의 도입이자 뼈대가 되는 교육 실험에 관한 얘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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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전태일의, 근로자들의 ‘엄마’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오도엽 | 후마니타스 그녀는 열아홉에 아내가 되었고 스무살에 엄마가 됐다. 그리고 여든이 된 지금, 그녀는 여전히 ‘엄마’다. 는 당신의 이름보다는 ‘전태일의 엄마’로 설명되는 이소선이 풀어낸 여든의 기억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오도엽은 2006년 가을부터 500여일 동안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하나 둘씩 기록을 만들어 나갔다. 그 기록들이 다 모아지고도 ‘날 것의 목소리’를 어떻게 세상에 내놓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데만 꼬박 200일이 걸렸다고 저자는 적고 있다. 그녀의 여든 세월은 꺼내는 이에게도, 듣는 이에게도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