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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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일상의 개념 살펴 인생을 보다 학문, 묻고 답하다…니시베 스스무 | 씨앗을 뿌리는 사람 ‘세상을 읽는 119개의 키워드’라는 부제를 읽지 않으면 이 책은 자칫 무거워 보인다. 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책장이 쉽게 넘어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일본의 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해박한 지식을 총동원해 일상에 널려 있는 개념들에게 새 옷을 입혔다. 두 쪽의 길지 않은 분량으로 개념 하나하나를 재가공하다 보니 슬슬 보면 한없이 쉬운 책이고, 곱씹으면서 보면 한없이 어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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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말 잘 하는 법이 아닌 말에 신뢰를 담는 법 위대한 연설…김헌 | 인물과사상사 은 ‘세치 혀’로 인해 살고 죽었던 말의 달인에 관한 이야기다. 배경은 아주 먼 옛날 그리스 아테네, 주연은 10명의 소피스트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소크라테스는 조연으로 종종 등장한다. 책은 수사학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이들을 조명하고 역으로 이들에게서 수사학의 참 뜻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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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공들여 기억하기, 하지만 때론 망각에 감사할 것 ▲안녕하세요, 기억력…마사 와인먼 리어 | 웅진지식하우스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세월이 가면·이호섭) 시절 지난 노래도 한 번씩 들을 만한 것은 추억을 부채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때 그 순간 흘렀던 음악, 불었던 바람, 알싸한 향기는 훗날 언제, 어디서라도 그 사람을 생각나게 한다.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은 이렇듯 매개가 있을 때 더 온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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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속도와 자유와 즐거움의 자전거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 바퀴 탈것데이비드 V 헐리히 | 알마 어디를 잡아야할지 몰라 남자의 애꿎은 옷만 잡아 늘어뜨렸던 여자, 그런 여자를 자신의 등에 밀착시키려 일부러 페달을 세게 밟았던 남자. 자전거는 예나 지금이나 설렘이자 낭만이다. 은 그런 자전거가 어떻게 세상에 나서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박물관이다. 자전거라는 이름을 얻기 전 두 바퀴 탈것은 ‘벨로시페드’로 불렸다. ‘빠른 발’이라는 의미였는데 말의 힘을 빌리지 않고 속도를 즐기고자 했던 인간의 욕망이 실현된 도구였다. 하지만 최초의 이 ‘두 바퀴 탈것’은 엄청난 사회적 저항에 부딪혔다. 우아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시대 얼리어답터들의 ‘뻔뻔함’이 없었더라면 자전거는 그렇게 소멸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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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동서양 시공은 달라도 성인의 가르침은 같다 공자와 예수에게 길을 묻다이명권 | 코나투스 공자 말하기를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왼 뺨도 돌려대라.” 예수 또한 말하기를 “원수를 사랑하라.” 두 성인은 다른 시대 다른 공간을 통해 같은 말을 토해낸다. 는 공자의 논어와 예수의 복음서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절묘하게 공통점을 찾아낸다. 동양에 군자가 있다면 서양에는 성도가 있다. 이들은 책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간이다. 공자의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을 실천하고 예수의 아가페, 진리, 믿음을 몸소 보여주는 교과서적 모델이다. 살신성인은 기본이요, 어떻게 살아도 로고스에 어긋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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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우리가 몰랐던 아프리카…그 소소하나 생생한 역사 ▲나는 아프리카인이다…막스 두 프레즈 | 당대 1488년,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한다. 유럽인 최초로 남아프리카 땅에 발을 내디딘 포르투갈인 항해사 바르톨로뮤 디아스. 그는 이 역사적인 순간에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낯선 땅에서 마주한 낯선 종족은 사실 적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다름’이 피를 불렀고 그 피의 복수는 아주 오랜 시간 이어졌다. 그날 이들이 조금만 생각을 달리 했더라면 남아프리카의 역사는 조금 쉬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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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삶 작곡가의 집 거실, 아주 특별한 음악회 ‘음악공장’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된 거실 콘서트. 완벽한 공연장에서 우아하게 예술을 즐기고 싶다면 피해야 할 음악회이다. 저자인 작곡가 박창수는 2002년 여름 ‘다양성의 결여’를 애통해하며 자신의 연희동집 2층 거실에 공연장 같지 않은 공연장을 만들었다. 서른평 남짓한 공간에 편을 가르지 않은 객석과 무대. 마루바닥에 관객을 우겨 넣고 시작한 아담한 공연. 녹음용 마이크만 있을 뿐 모든 소리는 공기 이외의 것을 거치지 않았다. 그렇게 음악은 관객의 귀로 살아서 날아갔다. 공연 후 조촐하게 마련되는 와인뒤풀이도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