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영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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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를 사랑한 노의사의 '고백' 나의 슈바이처 김건열 지음 | 선우미디어 | 220쪽 | 13.000원 “책을 쓴다는 것은 무언가를 통해서 자기를 극복하고 이룬 본보기를 제시함으로써 누군가를 격려하고자 함이요, 겸허히 독자의 인생에 보탬이 되려는 봉사이기도 하다.”고 말한 니체의 의견에 뜻을 같이한 노의사 김건열. 그는 가슴에 ‘자신만의 슈바이처’를 품고 있었다. “세상에는 슈바이처를 연구하고 기록하고, 서술하고, 표현한 많은 저술이 있지만 내게는 그를 기리며 알리고 강조하여 피력하고 싶은 슈바이처가 따로 있다. 그것을 나는 내 노트에 담아 놓았다. 담아놓고 그것을 나는 보물처럼 펼쳐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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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뉴스 “손혜원 건물이 어디에요?” 목포는 지금 ‘핫해’ 가요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목포가 ‘손혜원’ 이 세 글자로 새롭게 핫플레이스가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투기 혹은 투자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그 진위와 상관없이 목포는 궁금한 도시가 됐습니다. 목포근대문화역사관에는 줄이 늘어섰고, 세상 모든 조카의 부러움을 산 손 의원 조카가 운영하는 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임시관광안내소 단골 질문은 “손혜원 건물이 어디냐”라고 합니다. 이 관광 특수가 ‘목포의 웃음’이 되면 좋겠네요. 핫한 목포의 휴일 풍경을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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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남녀의 짝짓기 전략, 끔찍한 심리적 가설 마흔은 불혹(不惑)이랬다. 인간이 40년쯤 살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공자님은 생각하신 모양이다. 실로 그러한가. 마흔을 지나고 있거나 이미 지난 사람들을 보면, 글쎄다. 마음 가는 대로 살고 싶은, 그 마음이 생기기까지 나도 모르는 축적된 과정이 있다는 것. <진화한 마음>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본 책이다. 10년 전 <오래된 연장통>으로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후 진화심리학이라는 신생 학문과 함께 학자로도 성장한 저자가 그동안 발전한 진화심리학의 이론적 토대와 최신 연구 동향을 엮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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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날’ 1월15일 내가 하면 ‘몽니’ 네가 하면 ‘틀물레짓’ 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9년 내가 하면 ‘몽니’, 네가 하면 ‘틀물레짓’ 김종필 당시 총리가 자민련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내각제 정당성을 피력했는데요, 특유의 수사법으로 재밌는 발언을 한 게 기사화 됐습니다. 그는 본론에 앞서 ‘몽니’와 ‘틀물레짓’의 차이를 아냐고 묻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정당한 요구를 했는데 안 들어주고 무시 당할 때 덤벼들며 요구하는 것이 ‘몽니’고, 되지도 않는 것을 두고 괜히 심술 부리는 것이 ‘틀물레짓’이라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그가 이 단어에 빗대고 싶은 이는 누구였을까요. 바로 김영삼 전 민자당 대표인데요. “지난 91년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가 내각제 각서파동으로 당무를 거부하며 노태우 대통령을 압박할 때 썼던 틀물레짓…”이라며 자신의 내각제 요구는 정당성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은연 중에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내로남불’의 범주에 포함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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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이 찍은 오늘 1월14일 ‘체육인 모두가 행복한 세상’ 맞습니까 경향신문 사진기자들이 ‘오늘’ 한국의 사건사고·이슈 현장을 포착한 보도사진 [경향이 찍은 오늘] 1월14일입니다. ■ ‘체육인 모두가 행복한 세상’ 맞습니까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심석희 선수에게 상습 폭행을 한 혐의로 영구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 추가 징계 논의를 위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오늘은 또 유도계에서도 ‘미투’가 터졌는데요. 그 역시 미성년자인 17세 때부터 5년간 코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합니다. 사진 속 ‘체육인 모두가 깨끗하고 행복한 세상’이란 문구가 참 공허하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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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소소한 일상의 기록이 건네는 ‘힐링’ ‘누군가의 주장을 듣고 있을 때보다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보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될 때 더 크게 설득되고 더 큰 경이감이 찾아온다.’ 시인인 저자는 그래서 결심한다. 생각한 바와 주장하는 바를 글로 쓰지 않고, 그가 직접 만났거나 겪었던 일들만을 써 보기로. <나를 뺀 세상의 전부>는 하루하루 일어난 소소한 일들에 대한 소회를 적은 일기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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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이 찍은 오늘 11월26일 한국당의 말·말·말, 쓴소리와 비아냥 그 어디쯤 ■ 쓴소리와 비아냥, 그 어디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비대위 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일 포털 인기 검색 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한 명씩 구체적으로 언급을 했는데요, 조국 수석에 대해서는 “인사검증 실패로 민정수석실이 있으나 마나 한 상황이 됐다”고,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해선 “2인자로서 선글라스 끼고 베이징올림픽에 응원 갈 생각이나 하지 말고 첫눈으로 폭설이 온 마당에 탁현민 행정관을 놓아준다는 약속이나 잘 지켜라”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해선 “부산·경남에 가서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토크콘서트를 할 것이 아니라 충정로에 난 대형 화재에 서울시 소방본부 차원에서 소홀함이 없었는지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가시 돋힌 말인지, 뼈가 있는 말인지 판단은 시민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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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뉴스 그 분 옆자리엔 여직원?··아저씨 옆에 아저씨는 안되나 시장님이 업적을 알리기 위해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뭇매를 맞았다. 부산시는 지난 14일 시와 관계기관 산하에서 일하는 용역업체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오거돈 시장은 용역업체 직원들과 간담회 및 회식을 가졌는데, 자리 배치가 논란이 됐다. 회식 자리에 동석한 사람 대부분이 남성이었지만 오 시장의 양옆과 맞은편에는 여성들이 앉아있었다. ‘어쩌다보니’라고 하기엔 의심쩍은 배열이었다.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가 드러난 장면’이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고 오 시장은 이틀 후 SNS에 ‘다시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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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뉴스 쿠바 의장 방북에도 김여정·리설주 맹활약···평양시내 카퍼레이드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시내 한 복판에서 함께 했던 카퍼레이드. 감동적인 장면이었고 그래서 참 인상깊었는데요, 이번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무개차에 올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일 방북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 내외를 영접했습니다. 대형 초상화도 만들어 공항영접과 연회 때 크게 내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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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이것을 선물했다 며칠 전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됐었죠. 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최초로 연설을 하기도 했는데요,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미사의 의미에 큰 뜻을 두지 않더라도 성베드로 성당의 압도적인 내부 풍광은 가히 진풍경이었습니다. 각국의 정상이 만나면 의례껏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어느 국가를 방문해도 마찬가지겠지만 바티칸의 수장인 교황에게 줄 선물이 고민이 됐을 법 한데요, 문 대통령은 어떤 걸 준비했을까요.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선물로 화답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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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뉴스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 사진, 트럼프와 시진핑이 사라졌다 두 사진, 무엇이 다를까요? 둘 다 베이징 주재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을 찍은 것인데요, 첫 번째는 지난 7월 모습이고 두 번째는 9월 30일에 찍힌 장면입니다. 첫번째 사진을 자세히 보면 시진핑도 보이고 트럼프도 보입니다. 그리고 도보다리 회담 때 찍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유일한 공개의 장인데 한국과 미국의 지도자 사진이 게시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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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말처럼 쉽지 않은 입장 바꿔 생각함 역지사지(易地思之). 흔한 말이고 쉬운 말인데, 말처럼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게 참 쉽지 않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그런 ‘내’가 더 많지 않은가.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그런 ‘나’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실험적 교육을 창안해낸다. 이름하여 ‘푸른 눈·갈색 눈 차별 실험’. 푸른 눈 학생들에게 ‘열등감’을 주는 것으로 실험은 시작됐다. 책상을 뒷줄로 옮기고 팔에 표식까지 차게 한 다음 사사건건 “넌 푸른 눈이라 그래”라고 핀잔을 줬다. 결과는 놀라웠다. 매사에 칭찬을 받던 아이도 그런 상황에 처하자 주눅이 들었고 친한 친구들도 그 아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게 따르고 존경하는 선생님이었는데도 작은 실수를 하자마자 “뭘 기대하겠어요, 선생님은 푸른 눈인데”라며 비아냥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