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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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참혹한 전쟁도 견디게 해준 책의 온기…‘다독다독’ 여전히 든든한 기댈 곳 죽음의 공포 속 ‘진중문고’에 열광한 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들소설·역사 등 다양한 분야 선별된 책에서 위로받고 ‘새 희망’ 발견고된 현실 벗어나 미지의 세계 만나는 ‘독서’ 내면 확장 계기가 돼 갈수록 ‘고효율 맞춤 정보’에만 익숙해져가는 현대인들무엇을 읽고 있는지 점검하고 ‘좋은 글’ 더 자주 만날 기회 가져야 4월은 ‘책의달’입니다. 도서관 등에서 다양한 독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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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유관순의 감방 동기들을 아시나요 모성의 공동체; 여성, 독립, 운동가글 박현정·그림 윤석남연립서가 | 206쪽 | 2만3000원 그간 유관순을 제외한다면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교과서나 매체 등에서 접하기 어려웠다. 국가보훈부에서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도 전체 독립유공자 1만8000여명 중 약 3.6%(653명·2023년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들은 정말로 독립운동에 나서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학교를 세우고, 만세를 부르고, 조직을 지원하는 등 자신이 선 다양한 장소에서 묵묵히 독립운동의 주체로 활동해왔다. 다만 그들의 역사는 상당수 기록되지 않아 당사자의 죽음과 함께 뒤안길에 묻혔을 뿐이다. 페미니스트 1세대 화가 윤석남이 그린 여성 독립운동가 12인 초상에 박현정이 글을 더한 <모성의 공동체: 여성, 독립, 운동가>는 희미한 자취를 따라 그들의 삶을 더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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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돈 없어도…느긋한 머무름·자유로움과 사유의 공간을 허하라 가정이나 일터가 아닌, 속내 털어놓고 위안받을 수 있는 ‘해방 공간’이 필요현대 도시엔 돈 내고 먹고 마실 곳은 있어도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은 드물어‘공간’의 가치는 그곳에 생명력·다양성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소통’이 좌우 “우리 세대는 ‘제3의 장소’가 없어서 정말 우울해요.” 과거 틱톡에서 ‘제3의 장소’를 간절하게 원하는 한 미국 20대 청년의 영상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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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성정체성에 ‘정상’ 선 긋는 사회 넘어 사랑과 차별과 우정과 LGBTQ+기타마루 유지 지음 | 송해영 옮김아르테 | 512쪽 | 3만8000원 1985년, 미국 배우 록 허드슨의 죽음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완벽하게 ‘정상’에 부합하는 매력적인 외모로 ‘올 아메리칸 보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슈퍼스타가 당시 혐오와 공포의 대상이었던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성소수자 운동이 가시화되고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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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집중하려는 자, ‘보람’을 찾으라 ‘과녁’ 없다면 화살 쏘기는 ‘무의미’…악전고투할 ‘목적’ 중요해수도자들 산만함 무릅쓰고 세상에 투신하듯 세계 끊어내선 안 돼강박적으로 시간 활용한 과학자 류비셰프도 인류 발전 사명 지녀학술 목적 아니어도 도움 필요한 자들에게 매일 ‘편지 쓰기’ 몰두 지난해 12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습니다. 쇼츠, 조각난 글 등만 접하다 보니 집중력,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어쩌면 ‘집중력 문제’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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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버블, 터트리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보고 싶은 것만 봐서 문제? 다른 시각 접하면 생각이 ‘균형적으로’ 바뀔 거란 건 착각깊은 대화 없는 공존, 단순한 접촉은 자신의 선입견 강화 도구로 사용될 뿐나와 다른 상대의 모순을 짚고 성내거나 설득하려 하기보다미처 말하지 않는 진심에 닿도록 ‘제대로’ 귀 기울여야 최근 ‘필터버블’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필터버블(Filter Bubble)이란 유튜브, SNS 등에서 마치 동그란 거품에 갇힌 것처럼 내게 편하고 내가 좋아할 법한 영상, 글만 보게 되는 걸 뜻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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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지루하고 단물 빠진 맛일지라도, 그게 ‘진실’입니다 최근 극우 유튜브 논란으로 떠오른 ‘탈진실’, 사실 오랜 이야기매력·집단 등이 믿음에 영향…정치권은 ‘혐오 서사’로 무지 이용방치로는 해결 안 돼…현실에 미치는 결과·이해관계 주목시켜야‘제대로 된 자기중심주의’가 가짜뉴스의 시대 격파할 용기 줄 수도 ‘탈진실’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탈진실(post-truth)이란 사실관계, 근거와 전혀 상관없이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예를 들면 ‘홀로코스트란 꾸며낸 거짓이다’ ‘외국인 이민자들이 아이를 납치한다’ ‘지구는 평평하다’ 등과 같이 전혀 근거가 없지만 마치 사실인 양 말하는 주장들입니다. 일찍이 2016년 브렉시트, 미 대선 이후 옥스퍼드 사전은 ‘post-truth’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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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무시무시한 범죄자? 그저 웃음 모르는 ‘노잼’ 인간일 뿐 인도 출신 소설가 살만 루슈디, 강연서 피습 뒤 범행 동기 탐구범인은 20대 아랍계 미국인…증오·신념 희박하고 ‘유머’ 결핍‘모든 인간은 바보니까 불완전해도 괜찮다’ 유머 통해 알게 돼타인에게 관대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연민의 기초’ 독자님은 증오범죄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접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수년간 ‘증오범죄Hate Crime’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증오범죄는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대한 위협이 되기도, 혹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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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시끄럽다고 귀 닫는 게 답?…‘불편한 소리’와 공존하려는 노력 해야죠 예부터 고유의 소리풍경 속 살아와…산업화·도시화로 부자연스러운 소리 급증소음 낸 주체와의 ‘관계’ 따라 감당 가능한 소음이 되기도, 극도의 갈등 낳기도 수많은 소리 가운데 ‘의미 있는 신호’와 ‘의미 없는 소음’ 명확한 구분은 어려워소음 못 견뎌 도피해도 ‘사려 깊고 풍부하게 듣고 연결되기’는 멈추지 말아야 독자님은 ‘노이즈캔슬링’을 아시나요? 노이즈캔슬링(noise-canceling)은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인데요, 1980년대에 군사 기술로 발명됐지만 오늘날엔 저렴한 이어폰에도 적용될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MZ세대 사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31년엔 무려 451억달러(약 57조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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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이야기 나누며 쌓는 ‘공동 기억’…그렇게 ‘우리’가 된다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것을 잘 믿는다. 자신이 믿고 있던 것이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나도 믿음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1954년의 휴거 소동이다. 1954년 12월21일 세상에 홍수가 일어나 멸망이 찾아오고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이들만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을 굳게 믿던 신도들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미몽에서 깨어나는 대신 어떻게든 다른 구실을 붙여 자신들의 믿음을 지켜나가길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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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선 이재명 “결코 죽지 않는다” 1심 선고 뒤 첫 공식석상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1심 판결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발언했다.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이 연 국민행동의 날 집회 무대에 나선 이 대표는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두손 함께 꼭 잡고 제대로 된 세상, 제대로 된 이 나라를 위해서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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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자율비행 드론 대량 생산 추진”···전쟁에 ‘로봇 살상무기’ 대거 투입 우려 인공지능(AI) 드론이 대량생산 되어 전쟁에 적극 활용될 미래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투형 인공지능 드론이 ‘보편화’될 경우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자율비행 드론의 대량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해당 드론은 기체에 입력,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한 뒤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