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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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시끄럽다고 귀 닫는 게 답?…‘불편한 소리’와 공존하려는 노력 해야죠 독자님은 ‘노이즈캔슬링’을 아시나요? 노이즈캔슬링(noise-canceling)은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인데요, 1980년대에 군사 기술로 발명됐지만 오늘날엔 저렴한 이어폰에도 적용될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MZ세대 사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31년엔 무려 451억달러(약 57조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무리 주변이 시끄러워도 노이즈캔슬링 이어폰만 끼면,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만의 공간’에 들어온 기분이랄까요. 피로감에 시끄러운 노래 대신 잔잔한 장작 소리나 시냇물 소리 등 자율감각쾌락반응(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을 듣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ASMR이란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하는,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풍경음, 배경음 등의 소리를 뜻합니다. ASMR을 들으며 각종 소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청각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되었죠. 마치 캡슐 안에 홀로 앉아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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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이야기 나누며 쌓는 ‘공동 기억’…그렇게 ‘우리’가 된다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것을 잘 믿는다. 자신이 믿고 있던 것이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나도 믿음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1954년의 휴거 소동이다. 1954년 12월21일 세상에 홍수가 일어나 멸망이 찾아오고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이들만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을 굳게 믿던 신도들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미몽에서 깨어나는 대신 어떻게든 다른 구실을 붙여 자신들의 믿음을 지켜나가길 선택했다. 이런 ‘믿음’은 일부 잘 속는, 어리석은 자들만의 문제일까? <대화하는 뇌>의 저자 셰인 오마라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타인의 이야기를 믿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공동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것은 ‘본능’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때 웬만해서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듣는 사람들 역시 상대방의 얼굴에서 진정성과 믿음의 증거를 찾는다. 인지적 효율성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어떤 것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것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사람은 웬만해서는 의심 없이 믿고, 상대방과 지식·기억을 공유하며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존재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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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선 이재명 “결코 죽지 않는다” 1심 선고 뒤 첫 공식석상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1심 판결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발언했다.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이 연 국민행동의 날 집회 무대에 나선 이 대표는 “펄펄하게 살아서 인사드린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두손 함께 꼭 잡고 제대로 된 세상, 제대로 된 이 나라를 위해서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 상황을 ‘민주와 반(反)민주의 대결’로 규정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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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자율비행 드론 대량 생산 추진”···전쟁에 ‘로봇 살상무기’ 대거 투입 우려 인공지능(AI) 드론이 대량생산 되어 전쟁에 적극 활용될 미래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투형 인공지능 드론이 ‘보편화’될 경우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자율비행 드론의 대량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해당 드론은 기체에 입력,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한 뒤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첫 전쟁이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군사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형 자폭 드론, 인공지능을 전쟁 초기부터 적극 활용, 개발해왔다. 특히 지난 3월 중순 우크라이나 동부의 아우디이우카에서는 양측 모두 무인 무기가 맞붙은, 인류 역사 최초의 ‘드론 vs 로봇’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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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표 판결에 대한 비상행동에 나섰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석회의엔 195명이 참석해 당 차원의 대응을 논의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혐의 유죄 1심 선고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역사는 어제를 법치가 질식하고 사법 정의가 무너진 날로 기억할 것”이라며 “정치 검찰의 조작 수사에 사법부가 손을 들어줬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심의 법정에서, 역사의 법정에서 이재명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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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한국이 제작해 전세계적인 열풍을 낳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연기한 이탈리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쇼트프로그램 2위를 달성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경비병의 의상을 본딴 옷을 입고, 음악도 오징어게임 OST에 맞추어 연기를 선보였다.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라라 나키 구트만(22)은 핀란드 헬싱키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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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신, 동물 구충제는 맹신···미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10가지 음모론’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등 공중보건과 관련해 각종 음모론을 펼쳐 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2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그의 문제적 발언들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면서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4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케네디의 10가지 음모론과 거짓 주장10 RFK Jr. conspiracy theories and false claims, in his own word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간 의료계를 경악시킨 케네디 주니어의 음모론을 소개하고, 진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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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 뛰어난 컴퓨터 능력을 종교에 활용해 ‘신의 인플루언서’라고도 불렸던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의 유해 일부가 한국에 기증됐다. 그가 교황청으로부터 오는 2025년 성인으로 시성되면 MZ세대 첫 성인이 된다. 1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파리외방전교회 윌 콘퀘르 신부가 아쿠티스 복자의 머리카락 16점과 유해증명서를 전날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에게 전달했다. 199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적 독학으로 코딩을 깨친 컴퓨터 영재로, 10살 때부터 전 세계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마리아 발현을 정리해 웹사이트에 게시하며 가톨릭교회를 알려 ‘신의 인플루언서’로 불렸다. 그는 급성백혈병으로 인해 이른 나이인 15세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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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한강으로부터 이어진 ‘공감의 다리’…아픔을 기억하는 ‘관문’이 되길 그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떠들썩했습니다. 며칠 새 100만권 가까이 팔리며, 오프라인 서점에도 한강 작가의 책을 구입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신기한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죠. 저는 인터넷에서 노벨 문학상과 관련된 이런저런 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목록을 보게 되었는데요. 낯선 이름들이 절반을 훌쩍 넘어가는 수상자 목록을 곰곰 쳐다보다 보니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한 영광이 워낙 커서 깜빡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실은 노벨 문학상 수상작은 어쩌면 우리가 늘 봐오던 매대의 친숙한 문학 베스트셀러들, 고전 목록에 비교해 가장 ‘엉뚱하고 낯선’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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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안 읽어도 책 든 모습은 멋져”…수백년 전 사람들도 똑같았다 최근 ‘텍스트힙(text hip)’ 유행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텍스트힙이란 ‘글자(text)’와 ‘멋지다(hip)’를 결합한 단어로, 책과 독서를 통해 자신의 멋짐을 드러내려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뜻하는데요. 멋진 북카페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거나 마음에 든 책들을 구입해 인증샷을 찍는 것 등도 텍스트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올 초 ‘서재 인증’이 크게 유행했고, 틱톡에서 ‘눈물 챌린지’로 유명했던 <리틀 라이프> 등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역주행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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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시대와 소통한 책, 안 읽혀도 돼 ‘책은 읽혀야 하는가?’ 이 질문은 도발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수천년 ‘책’의 역사를 돌이켜본다면 딱히 새로운 질문은 아니다. 중세시대 책에 실린 예수 그림엔 얼굴만 닳아있었는데, 기도를 할 때마다 매일같이 그림에 입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불과 몇세기 전까지만 해도 책을 읽어낼 수 있는 계층은 극소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책에는 큼직한 그림이 포함되어 있었다. 글자라기보다는 그림을 읽은 거다. 사람들은 순회 낭독자가 읽어주는 글을 ‘들었다’. 읽히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꽂아두기 위해 팔리는 책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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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피아 간직하고픈 마음, 비워내는 게 답일까 ‘디지털 저장강박(Digital hoarding)’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디지털 환경에서 수많은 기사, 음악, 영상들의 북마크, 메모, 사진 등을 잔뜩 모아두어 골치를 앓는 행동을 뜻하는데요. 정식 병명은 아니지만 근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멍하니 SNS나 사이트를 보면서, 계속 ‘공유’나 ‘북마크’를 누르는 건 일상입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나노 단위로 찍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메모를 해두기도 하지만 이 중에 나중에 진짜 살펴보는 것은 아주 조금이고요. 눈에 보이질 않으니 얼마나 되는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깜깜한 ‘블랙홀’ 같은 느낌이랄까요. 방대하고 성능이 좋은 ‘제2의 뇌’를 만들어주겠다는 효율적인 노트 기록 앱이나 강좌 등은 넘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