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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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F 오영수 강제추행 무죄에 피해자 “성폭력 구조 굳건히 한 부끄러운 선고” [플랫] 배우 오영수씨(81)의 강제추행 혐의 무죄 판결에 대해 이 사건 피해자가 “성폭력의 발생 구조와 위계 구조를 굳건히 하는 데 일조한 부끄러운 선고”라며 유감을 표했다. 11일 오후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은 피해자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서 피해자는 “사법부는 이번 판결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에 대해 책임감 있게 성찰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무죄 판결이 결코 진실을 무력화하거나, 제가 겪은 고통을 지워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끝까지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
플랫 “우리 몸이 역사의 현장, 진실의 증거” 5·18 성폭력 생존자, 국가 상대 첫 소송 시작 “우리의 몸은 역사의 현장이며, 진실의 증거입니다.”“나는 너다. 우리는 열매다. 우리는 서로의 길이다!”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은 1980년 광주에서 계엄군과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정신적 손해배상소송의 첫 변론이 열리는 날이다. -
플랫 ‘저출생의 덫’이 굳어지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아이가 점점 귀해지는 초저출생 사회에서는 출산과 육아의 경험 역시 주변부로 밀려나기 쉽다. 사회 구성원 다수가 보편적으로 겪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키즈 존’ 논란과 학교가 운동회 소음 민원에 시달리는 현실은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이 한국 사회에서 그만큼 비주류가 돼가고 있다는 뜻일지 모른다. 이런 사회에서 신혼부부는 출산을 두고 무엇을 고민할까? 양육자에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복지를 제공하는 주체인 기업, 특히 중소기업은 현실적으로 무엇을 어려워하고 있을까? -
“검은 경제가 캄보디아 정권 지탱…수장 체포·조사 위해 중국 협조 필수” 훈 마네트 총리, 부친 훈 센 ‘그늘’카리스마 보완책, 강압 정치 선택불법 사기 센터가 그 자금줄 돼경찰 대응…발본색원할지는 의문 검찰청 폐지 등 맞물린 한국 상황중국 상대 ‘국제 공조’ 유지 관건교민 내세운 캄보디아 정부 영상심각성 충분히 인지한 것으로 보여 “정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돈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 사기·인신매매가 캄보디아에서 완전히 없어지진 못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 중요한 건 국제 사법 공조, 특히 중국의 협조다.” -
국내 캄보디아 전문가 “캄보디아 경찰 급습, 발본색원일지 의문…가해자 검거에 중국 협조 필수” “정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돈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 사기·인신매매가 캄보디아에서 완전히 없어지진 못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게 중요한 건 국제 사법 공조, 특히 중국의 협조다.” 캄보디아 전문가인 박진영 전북대 동남아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17일 경향신문과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에는 드문 캄보디아 전공자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한국에서 캄보디아 국제 사기·인신매매 문제가 불거진 건 대만·태국·베트남 등 타국에 비해 늦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 (실종) 신고 건수가 스무 배 늘었다는 건 실제 범죄가 아닌 ‘신고’가 늘었다고 봐야 한다”며 “이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해 그간 신고를 꺼렸지만 연이은 보도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인식이 퍼지며 신고가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플랫 “자기야, 어머니께 전화 드려야지”···돌려받지 못하는 여성의 감정노동 ‘맨키핑’을 아시나요 “나는 그의 개인 일기장이었다.”“어머니의 날이나 생일 같은 중요한 행사에는 카드를 쓰거나 선물을 보내라고 말해줘야 했다.”“축하 메시지를 쓸 줄 모르는 그를 위해 대신 써줬다.”- 영국판 코스모폴리탄(2025년 8월)에 실린 ‘맨키핑’ 경험담 중에서 최근 ‘맨키핑(남자 관리·mankeeping)’이란 용어가 화제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포브스 등 주요 매체와 코스모폴리탄, 보그 등 라이프스타일 전문 잡지가 맨키핑 개념을 소개했고, 온라인상에선 이에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
여자, 언니, 선배들 ⑤ ‘불꽃’으로 선박의 이름을 새기다 … 김세협 용접사[플랫] 소녀는 언니를 보고 자랍니다. 여기 선배가 된 언니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이정표이자 버팀목이 되는 [여자, 언니, 선배들]의 일·커리어 이야기를 플랫이 전달합니다. 이 일을 안 했으면 우리 애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주변에서 ‘일한다고 욕봤다’란 말을 들으면 슬퍼요. 진짜 욕봤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이 일을 하길 정말 잘했다. 이 일이 나한테 맞아서 다행이다. -
컨트롤+F [단독] 축구협회 “황의조, 준 영구제명 상태”…황의조 불법촬영 재판 2년이 남긴 것 [플랫] 축구선수 황의조(33·알란야스포르)의 불법촬영 혐의에 관한 재판이 황의조와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2심으로 마무리됐다. 1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수강명령 40시간을 선고했고 2심은 이를 유지했다. 2년 동안 이어진 이 사건은 ‘기습 공탁’과 피해자의 신상 노출을 비롯한 2차 피해 등 성폭력 사건 재판에서 벌어지는 폐단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19일 1·2심 판결문과 황의조의 변론요지서, 언론에 보도된 피해자의 목소리를 종합해 전개 과정을 되돌아보고, 이 사건이 남긴 과제를 정리했다. 법적 판단은 끝났지만 윤리를 둘러싼 판단은 남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황의조에 관한 윤리적 판단을 묻는 경향신문 여성서사 아카이브 플랫팀의 질의에 “준 영구제명 상태”라고 밝혀왔다. -
컨트롤+F ‘안전한 집’ 찾는 여성들, 전세사기에 더 취약해지는 이유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왜 위험한 물건을 선택하게 됐을까. 안전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여성 임차인들이 전세사기 위험성에 구조적으로 더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분석은 전세사기 정책연구 시민펠로우십 발표 자료 ‘부산 공동담보 전세사기의 주체별 행위과 도시 정책적 함의: 시행사-시공사 네트워크와 임차인의 구조적 취약성’에 담겼다. -
에프워드 ⑤ 달이 차오르면 또 다른 내가 깨어난다 [플랫] 페미니즘(Feminism)이 새로운 에프워드(F-word: 성적인 욕설을 우회적으로 의미)가 된 시대,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입니다. 중학생 시절 음악 선생님이 지인을 통해 표를 구했다며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공연 표를 저렴하게 넘겨주신 적이 있었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여성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와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남편과의 관계에 관해 재치 있는 연기를 펼쳤던 것만큼은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주변 관객들은 웃기도 울기도 했던 것 같은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
여자, 언니, 선배들 ④ “‘여자가 감히’를 넘어 ‘불모’가 되기까지”…문화재수리기술자 김도래 소녀는 언니를 보고 자랍니다. 여기 선배가 된 언니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이정표이자 버팀목이 되는 [여자, 언니, 선배들]의 일·커리어 이야기를 플랫이 전달합니다. “저는 ‘문화재 의사’입니다. 유물이 누구의 것인지 아시나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의 것입니다. 물려주기 위해 저희 같은 사람이 있죠. 그래서 당당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
“8·15는 사할린 동포에겐 단절의 날…틈새의 존재들에게 전하는 위로” “1945년 8월15일은 우리에게는 해방을 맞이한 날이었지만 사할린 동포들에게는 반대로 고국과 완전히 단절되는 날이었다. 그날이 다시 이산가족을 만드는 날이었다는 것이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징용된 조선인 가족들의 연대기 <슬픔의 틈새>(사계절)를 펴낸 이금이 작가(63)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과 만나 저술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인 그는 2017년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사계절)부터 <알로하, 나의 엄마들>(창비, 2020)로 이어지는 일제강점기 한인 여성 디아스포라 소설을 써왔다. <슬픔의 틈새>는 이 작품들의 마무리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