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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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1974년 ‘긴급조치 1호’ 발동 1974년 봄. “정부가 분식을 장려하는데 고관·부유층은 국수 약간에 계란과 육류가 태반인 분식을 하니 국민이 정부 시책에 따르겠느냐”는 등의 푸념을 하던 한 남성. 그는 정부를 비판한 혐의로 3년간 옥살이를 한다. 평범한 농사꾼이었던 그를 범죄자로 만든 것은 74년 1월8일 오후 5시를 기해 발효된 ‘긴급조치(緊急措置) 1호’였다. ‘긴급조치 1호’는 유신헌법 반대 또는 개정을 거론하거나 유언비어를 날조·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를 선동·선전하거나 보도·출판 등의 방법으로 타인에게 알리는 것도 금했다. 이러한 긴급조치를 위반한 자는 영장 없이 체포·구속·수색할 수 있으며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것이다. 함께 발효된 2호는 1호의 위반자들을 민간법정이 아닌 군사법정에서 심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어제의 오늘 1971년 대연각호텔 화재, 163명 사망 1971년 12월25일은 한국전쟁 이후 우리 사회가 겪은 가장 끔찍한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싶다. 오늘처럼 토요일이었던 그날 아침, 전날 밤 파티를 마치고 잠들었던 대연각(大然閣)호텔 투숙객들은 매캐한 연기에 단잠을 깬다. 이미 건물 전체는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복도와 계단은 연기와 열기로 가득했다. 당황한 투숙객들은 창문을 깨고 구조를 요청했다. 침대 매트리스를 끌어안고 창밖으로 몸을 던지기도 했다. -
어제의 오늘 1593년 조선 중기 정치인, 송강 정철 사망 송강(松江) 정철(鄭澈)은 가사문학의 대가로 윤선도와 함께 한국 고전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등을 남긴 문인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실상 그는 온몸으로 상대 당파에 맞섰던 정치인으로서 문학사뿐 아니라 정치사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1536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철은 누나들이 왕가의 며느리인 덕에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10살이 되던 해 부친이 을사사화에 연루되면서 16살 때까지 유배지를 떠돌게 된다. 특사 뒤 담양군 창평에 정착했는데 이때 기대승·송순 등 당대 석학의 제자로 학문을 익히고, 임억령에게 시를 배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
어제의 오늘 1946년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창립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이다. 모리스 페이트(Mourice Pate·유니세프 초대 총재)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이 폐허 속에서 고통받는 상황을 보며 ‘어린이를 돕는 유엔기구’ 창설을 주창한다. 그리고 그의 제안은 1946년 12월11일 전쟁피해국 어린이들을 굶주림과 질병으로부터 구호하기 위한 유엔 특별기구 ‘유니세프(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의 설립으로 결실을 맺는다. -
어제의 오늘 1936년 ‘죽음의 상인’ 바실 자하로프 사망 바실 자하로프(Basil Zaharoff)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전장을 장터로 ‘죽음의 거래’를 일삼은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무기상이다. 1849년 터키에서 출생한 영국 사업가로 알려져 있지만 무기상이 된 후 자신의 과거를 세탁한 탓에 정확한 정보는 남아 있지 않다. 단지 가난한 유태계 러시아인 아버지와 그리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창녀촌 삐끼, 호텔 벨보이 등을 전전했다는 설이 전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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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1985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출시 세계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인 아타나소프-베리(Atanasoff-Berry)는 1942년 1차 방정식을 풀어냈고,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컴퓨터로 알고 있는 애니악(ENIAC)은 47년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81년 IBM사의 첫 개인용컴퓨터(PC)가 선보이기 전까지 컴퓨터는 공학도나 수학자 같은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당시 컴퓨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사용법과 생소한 프로그램용 기계언어를 익혀야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그 놀라운 능력에 대한 명성만을 전해들을 뿐 범접하기 힘들었다. -
어제의 오늘 1894년 동학농민군의 ‘우금치 전투’ 우금치(牛禁峙)는 전라도에서 충남 공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개로 1894년 11월8일부터 14일까지 동학농민군과 친일관군이 최대 격전을 벌인 곳이다. 전주에서의 승리를 기반으로 공주와 수원을 거쳐 서울로 진격하려 했던 농민군에게는 운명을 건 일전이었다. 하지만 20만명에 이르던 농민군은 일주일간 50여 차례에 걸친 전투에서 패배를 거듭하며 대부분 전사하거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11월13일 전봉준의 주력군을 비롯한 남은 농민군 1만여명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 이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사기는 떨어졌고 극도의 공포와 긴장속에서 밤을 지새운다. 이윽고 날이 밝아 관군 2500명과 일본군 200명으로 구성된 정부군과의 결전이 시작됐지만 농민군은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
어제의 오늘 1866년 조선시대 악화(惡貨) ‘당백전’ 발행 조선말 흥선대원군은 경복궁 중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다.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는 대공사였지만 세도정치와 정쟁으로 실추된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선 ‘특별한 상징’이 필요했다. 거기에 서구 열강의 개방 요구를 쇄국정책으로 맞서며 국방 강화에도 많은 예산이 필요했다. 하지만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고만으로 국가를 유지하기란 벅찬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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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1990년 영국~프랑스 ‘해저터널’ 관통 영국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선 ‘섬’이 아니다. 1990년 10월30일 영불해협 아래로 해저터널이 관통된 후 영국은 육로로 연결된 유럽 대륙의 일부가 됐다. 거대한 굴착기가 각각 영국의 포크스턴과 프랑스의 칼레를 출발한 지 3년여 만의 일이다. 약 150억달러(약 18조원)가 소요된 ‘유로터널’의 총 길이는 50.45㎞이며, 그중 바다밑 해저 구간은 38㎞에 이른다. 뱃길로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구간이 35분으로 단축됐고 고속철 ‘유로스타’는 3시간 만에 런던과 파리를 잇고 있다. -
책과 삶 명문家의 에너지 ‘모성형 리더십’ ▲5백년 명문가, 지속경영의 비밀…최효찬 | 위즈덤하우스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과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자녀 교육의 내용을 전해줬던 저자가 이번에는 수백년을 이어온 명문가의 유지 비결 속에서 현대 경영학에 귀감이 될 만한 지침을 이끌어 냈다. 조선의 명문가는 현재까지 수백년 명성을 이어왔고 현대의 기업들은 앞으로 수백년을 이어갈 방도를 찾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500년 명문가의 경영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벤치마킹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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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우등생이 되는 습관·지름길 ▲청소년을 위한 메모의 기술…최상희|해바라기 현대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기 위해 우리의 뇌는 매일 힘겨운 노동을 계속하고 있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평생 자신의 뇌를 전부 사용하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가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꽉 찼을 때처럼 머리 속에 더 이상의 저장공간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메모는 현대인에겐 생필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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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당신도 ‘사이코’가 될 수 있다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권문수/글항아리 ‘사이코 테라피스트.’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직업이라는데 우리에겐 조금 생소하다. 사이코라면 대충 ‘정신질환자’이겠고 테라피라면 ‘치유’란 뜻일 테니 대략 정신질환자를 치유하는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겠다.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을 한국에선 국가기술자격이 필요한 ‘임상심리사’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정신과 의사와 이들 상담사와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나눠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선 철저히 구분된다고 한다. 의사는 주로 항우울제 등의 약리적 처방을 담당하고 상담사는 환자와 면담, 검사, 관찰, 의사에 대한 조언을 담당한다. 어찌보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의사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