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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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아라비안의 사랑 ▲천일일화…프랑수아 P 드 라 크루아|서교출판사 ‘천일일화’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소설이다. 책 제목만으로는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와 비슷해 아류로 생각할 수 있지만 편견은 금물이다. 역자에 따르면 ‘천일일화’는 ‘천일야화’와 같은 시기에 유럽에 알려져 이슬람문학의 쌍벽을 이룬 소설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이 책은 그래서 낯설지만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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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다양한 틈새상품의 매출대혁명 ▲롱테일 경제학 크리스 앤더슨|랜덤하우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한 회사의 광고카피였다. 하지만 롱테일 전략의 시대에 등수는 큰 의미가 없다. 소비자에게는 그 상품이 몇 등의 상품인가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혁명에 따른 정보매체의 다변화로 대량생산에 의해 강요된 소비가 아닌 검색을 통한 선택적 소비가 가능해졌다. ‘롱테일 경제학’은 이처럼 선택적 소비가 가능해짐에 따라 나타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공략 매뉴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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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성공한 마케팅 뭔가 특별한게 있다 ▲블루오션의 거상…안치용|해바라기 경제, 경영분야와 관련해 가장 많이 접하는 용어는 ‘마케팅’이다. 심지어 정치, 교육, 문화 분야에서도 마케팅이란 용어는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전에서 찾은 마케팅(Marketing)은 거래의 의미를 가진 명사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시장을 만들다’는 의미의 동사에 더 가깝다. 21세기 초입부터 우리 사회의 새로운 기회로 찾아온 블루오션은 어쩌면 시장을 창조하는 마케팅의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케팅 르네상스’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블루오션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모든 산업을 나타내며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는 시장공간’이다. 언뜻 틈새 마케팅 구조와 유사해 보이지만 무한경쟁이 아닌 무(無)경쟁의 독점적 시장 창출이란 면에서 차별화된다. 때문에 현재 각 기업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 경쟁적으로 블루오션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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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정치꾼·천하꼴통 고이즈미를 깨다 ▲ 고이즈미와 일본, 광기와 망령의 질주 후지와라 하지메|시대의 창 5년전 ‘성역없는 개혁’을 외치며 출범한 고이즈미 정권은 일본 역대 3위의 장수내각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기집권이 일본에 가져다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일본사람에 의해 쓰여진 일본 총리에 대한 비난에 가까운 비판. 고이즈미 정권에 대한 일종의 정밀진단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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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상품의 숨은 가치 찾으면 적정가격·수익이 보인다 ▲ 가격결정의 기술 라피 모하메드|지식노마드 판매자는 가격이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산출한 금액이라 믿는다. 하지만 고객은 언제나 가격표에 적힌 금액의 객관성을 의심한다. 가격은 판매자가 결정하지만 가치에 대한 검증은 소비자가 하므로 실제 시장에서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산출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가격결정 책임자들은 제품의 원가에 이익을 더한 뒤 경쟁제품의 가격을 고려해 고객들에게 ‘적당히 먹힐 수 있는 선’에서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이 책 저자는 이러한 급조된 가격이 가치를 낭비하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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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소설로 만나는 곧은 우암 ▲ 송자소전(宋子素傳)/ 김선주|김&정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은 조광조·이황·이이·김장생과 함께 조선 유학자의 오현(五賢)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유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성균관 문묘에 공자와 함께 모셔져 있으며 송자로 칭송받고 있다. 그는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북벌 의지를 다졌고 효종때는 실제 북벌을 추진했으나 효종의 단명으로 수포로 돌아간다. 조선시대 가장 치열한 당쟁의 중심에 서 있었던 송시열은 서인의 지도자로 노론을 이끌었다. 소론의 윤증과는 라이벌 관계에 있었고 남인과의 당쟁 속에서 중용과 유배를 되풀이하는 부침의 생애를 살았다. 말년엔 장희빈의 아이를 세자로 삼으려는 숙종의 뜻을 거스르는 상소를 올리고 유배를 떠난 뒤 결국 사약을 받는다. 그의 나이 여든셋, 누구보다 임금의 뜻을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도리에 어긋나는 일에 신념을 팔지 않는 ‘정직’의 삶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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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생명, 사라지다…인간의 탐욕 때문에 ▲ 멸종, 사라진 것들/ 프란츠 M 부케티츠|들녘 역사는 우주를 닮았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동시에 소멸되어간다. 독일의 작가 베른하르트는 “죽는다는 것은 우리가 점심식사를 하는 것처럼 평범한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개별적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죽음이 아닌 생물의 종(種)과 인류문화의 사멸이라는 거대한 죽음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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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9·11도 PR이다 ▲ PR의 힘/ 김주호|커뮤니케이션북스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는 말은 PR(Public Relations)의 정체를 한마디로 규정해 준다. 마케팅 메이크업과 위기관리라는 두가지 대표적인 성격이 함축됐다. 하지만 오늘날 PR이 차지하고 있는 지위와 역할을 나타내기엔 조금 부족해 보인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오늘날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PR은 ‘히트상품을 만들고, 통상규제를 철폐시키고, 파산을 막고, 국민을 애국자로 만들고, 인권운동의 선도자가 되기도 하는’ 적극적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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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그해 여름은 잔인했네 ▲카운트다운 히로시마/스티븐 워커|황금가지 60년전 오늘 오전 8시15분. 일본의 히로시마는 핵폭발과 함께 도시도, 사람도, 공기마저도 처절한 공황상태에 빠진다. 히로시마는 세계 최초의 인간에 대한 직접적인 핵폭발 실험대상이 되었고 용케 살아남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생지옥의 폐허 틈새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선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업적’으로 평가받으며 진주만 공습에 대한 통렬한 복수로 박수를 받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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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성당에 숨겨진 ‘전설의 고향’ ▲ 이중설계 1·2/ 프레데릭 르누아르·비올레트 카브소|예담 어린 시절 익숙했던 귀신 이야기가 있다. ‘전설의 고향’이란 TV프로그램을 통해 여름이면 납량특집이란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귀신들이다.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가 단골로 나왔지만 대부분의 경우 구천을 떠돌던 원혼이 나타나 원수를 갚아달라거나 명예회복을 시켜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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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공포종합선물세트’ 더위는 잊으시라 ▲ 세계 호러 단편 100선/ 에드거 앨런 포 외|책세상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1·2·3/ 제프리 디버 외|황금가지 책을 읽는 데 있어 여름은 악조건의 계절이다. 무더위에 진이 빠지고 정신적으로도 집중력이 약해져 진득하고 차분하게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다. 옛 선비들은 독서삼매에 빠져 더위를 이겼다고 하지만 그것은 ‘책을 읽는 것’이라기보다 ‘고통을 이겨내며 도를 닦는 과정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 때문에 무더운 요즘, 책을 이용한 특별한 피서에는 특별한 ‘여름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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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나의 ‘롤 모델’은? ▲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 편력/ 이광주|한길사 누구나 자기 삶의 본보기 혹은 이상형이라고 할 수 있는 ‘롤 모델(role model)’을 가지고 살아간다. 미국의 42대 대통령 클린턴은 15세 때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한 것을 계기로 정치가의 꿈을 갖는다. 결국 그는 대통령이 됐고 여성 편력까지 자신의 ‘롤 모델’이었던 케네디를 닮는다. 노무현 대통령도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을 내는 등 링컨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는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독학에 의한 변호사 합격, 대통령 당선 등 두 사람의 삶은 실제로 많이 닮아있다. 세계 축구계의 빅리거가 된 박지성의 집에는 ‘차범근 축구교실’을 다닐 때 차범근과 찍은 사진이 벽에 걸려있다. 차범근은 박지성의 ‘롤 모델’이었고 그 역시 차범근처럼 유럽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살게 됐다. 인생의 목표와 긴밀히 교감하며 삶의 지침을 제공해주는 ‘롤 모델’이 누구냐에 따라 인생도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