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재
경향신문 기자
산업계 기사를 씁니다. 성실하게 취재하고 정직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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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멋졌던 힙합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개성 넘치는 자기표현으로 한국 대중음악계를 호령하던 장르가 있었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대학 축제 섭외 1순위를 놓치지 않던, 그 기세등등하던 힙합이다. 그런데 어느새 차트에서도, 무대에서도, 청년들이 열광하는 자리에서도 힙합은 밀려났다. 악뮤 이찬혁이 노래한 그대로,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져버렸다. 이 한 줄은 2021년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10번째 시즌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나왔다. 머드 더 스튜던트의 ‘불협화음’에 피처링으로 힘을 보탠 이찬혁이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이건 하나의 유행 혹은 TV쇼. 쇼미더머니가 세상을 망치는 중이야”라고 뱉었다. 당시엔 다른 장르 뮤지션의 도발로 읽히기도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예언처럼 남았다. -
“이스라엘엔 재앙…이란은 중동 패권국 탈환” 전쟁의 포성은 멎었지만, 미국·이란의 진짜 힘겨루기는 이제부터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서명했지만, 핵심쟁점인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앞으로 진행될 60일의 최종 합의 협상으로 미뤘다. 전장의 무기를 외교 테이블의 카드로 바꿔 든 양측은 이제 누가 더 버티느냐의 수싸움에 들어갔다. -
더 깊어진 박해영 월드…‘버려진 존재’를 향한 환대의 기록 박해영 작가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의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종영됐지만, 시청자들은 무가치함과 싸우는 극중 황동만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나의 아저씨>에서 <나의 해방일지>를 건너 다시 <모자무싸>로 이어지는 동안, 매번 새로워지는 표면 아래에는 세 작품을 떠받치는 골격이 있다. 세상의 기준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봐 주며 끝내 존엄을 건져올린다는 믿음이다. 이 믿음이 주는 위안은 크다. -
차영훈 감독 “‘모자무싸’는 너만 후진 게 아니니까 그냥 살아보라는 얘기” <동백꽃 필 무렵>, <웰컴투 삼달리>처럼 따뜻한 동네 사람들을 그려온 차영훈 감독에게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낯선 도전이었다. 어둡고 무거운 도시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그것도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 명작을 쓴 박해영 작가와 처음 호흡을 맞춰 뛰어들었다. 쉬어가는 장면 하나 없이 신마다 감정이 격렬해 매번 전력을 다해야 했다. -
마이클 잭슨의 비주얼 팝 문법, 숏폼 시대 만나 새 역사 만들었다 세상을 떠난 지 17년.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다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빌보드 글로벌 200차트 1위와 영국 싱글차트 ‘톱 5’ 동시에 진입했고,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도 그의 대표곡을 찾아 들은 사람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잭슨의 전기영화 <마이클>의 개봉이 도화선이 됐다. 마이클 잭슨이 만든 비주얼 팝 문법이 숏폼 시대와 만나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마이클 잭슨 노래 감상자 3배 늘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마이클> 개봉으로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 그의 대표곡을 찾아 들은 사람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이달 13일 <마이클> 개봉 이후 2주간인 13∼26일 잭슨의 대표 인기곡 10곡의 감상자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230% 증가했다. 인기곡 10곡은 ‘빌리 진’, ‘러브 네버 펠트 소 굿’, ‘비트 잇’, ‘유 아 낫 얼론’, ‘힐 더 월드’, ‘데인저러스’, ‘스릴러’, ‘배드’, ‘스무스 크리미널’, ‘아일 비 데어’다. 특히 감상자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40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추억을 소환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오로지 돈만 쫓는 사회…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 돈과 권력, 명예를 가진 이른바 상류층이 모여산다는 강남.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다. 마약, 엘리트들의 잔혹 범죄, 살인으로 이어지는 가족 간 재산 분쟁, 묻지마 살인···. 언론 사회면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강남의 어두운 풍경이다. 1995년부터 31년째 강남에서 정신과 의원을 운영 중인 김정일 원장은 5월 14일 인터뷰에서 “강남은 여전히 거대한 정신병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자신의 진료 경험을 담은 에세이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를 냈는데, 3년이 지난 현재 강남의 모습은 변한 게 없다는 것이다. -
미디어 리빌딩 언론엔 어떻게 ‘재래식’ 딱지가 붙었나…기자들이 본 ‘암울한 현실’ 그야말로 레거시 미디어(기성 언론)의 수난 시대다. 사람들은 종이신문·방송과 같이 전통적인 언론 매체가 제공하는 뉴스를 점차 찾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레거시 미디어를 ‘재래식 언론’으로 규정하고 비판과 비난을 쏟아낸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 또는 정부 정책과 관련한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직접 저격도 했다. 인공지능(AI) 활용이 확산하면서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짜뉴스는 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는 사회악, 뉴 미디어는 희망’이라는 이분법 속에서 정작 시민에게 필요한 뉴스는 무엇인지, 좋은 뉴스를 생산하기 위한 구조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보이지 않는다. -
강남 정신과 의사 “강남 환자 99.9%가 아무도 못 믿어…강남은 여전히 정신병동” 마약 의존, 엘리트들의 잔혹 범죄, 살인까지 이어지는 가족 간 재산 분쟁, 히키코모리, 묻지마 살인. 2026년 언론 사회면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강남의 어두운 풍경이다. 1995년부터 31년째 강남에서 정신과 의원을 운영 중인 김정일 원장은 5월 14일 인터뷰에서 “강남은 여전히 거대한 정신병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 자신의 진료 경험을 담은 에세이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를 냈는데, 3년이 지난 현재 강남의 모습은 변한 게 없다는 것이다. -
단독 “트럼프는 이도 저도 못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늪에 빠졌다”…주한 이란 대사가 말하는 미·이란 전쟁의 향방 “트럼프가 지금 가장 힘들어하고 압박을 받는 것은 바로 호르무즈 해협 문제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세계의 경제 상황에 가하는 여파로 비판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늪에 빠져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 그것만 신경 쓰고 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5월 5일 주간경향과 단독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할 지렛대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는 이란에서 민간인이 몇명 희생됐는지 전혀 신경을 안 쓴다. 주변 아랍 국가들이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 미군의 생명도, 미국의 자산도 신경 안 쓴다”며 이같이 밝혔다. -
“호르무즈 한국 선박 화재는 트럼프 모험주의 정책 때문” “한국, 이란과 사전 협의했다면안전하게 호르무즈 지났을 것”대사관은 이란군 개입 의혹에“모든 의혹 단호히 거부” 성명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한국 HMM 소속 화물선이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난 것을 두고 “트럼프의 모험주의적 정책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5일 밝혔다. 한국 화물선 폭발사고에 대한 책임 있는 이란 당국자의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단독 이란 대사 “HMM 화물선 폭발, 트럼프 모험주의 결과…이란 군 사전 합의 없이 지나간 탓”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한국 HMM 소속 화물선이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난 것을 두고 “트럼프의 모험주의적 정책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5일 밝혔다. 한국 화물선 폭발사고에 대한 책임있는 이란 당국자의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제치 대사는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경향신문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자기 마음대로 쉽게 풀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회사나 선사들이 트럼프의 이야기나 약속을 따라가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