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빈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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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재기 기반 마련했지만... 8·27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신임 대표(55)가 선출됨에 따라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110일만에 ‘안철수 체제’로 회귀했다. 당 안팎의 반발을 무릅쓰고 당 대표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진 안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확보하며 당 대주주이자 간판임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6월 당 리베이트 의혹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1년2개월만에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대선 패배 후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지만 자칫 이번 당 대표 선출이 안 대표에게 독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격화된 당내 갈등, 고공 지지율을 지속 중인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 내년 지방선거 등 난제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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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고 한국당 “판결 존중, 여론몰이나 외압은 안돼” 자유한국당은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판결에 대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앞으로 상급심에서 여론몰이나 정치권의 외압이 되풀이되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에서 “재판 결과는 관행처럼 내려오던 국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재벌총수의 정경유착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라며 “정치권력과 자본권력간의 부도덕한 밀착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국민 누구나 동의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다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번 재판을 둘러싸고, 그동안 재판 외적 정치·사회적 압박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라며 “앞으로의 상급심에서 이 같은 여론몰이나 정치권의 외압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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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국회 선진화법 개정 주장은 다수당 기득권 찾아가겠다는 것" 바른정당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25일 일부에서 터져나온 국회 선진화법 개정 주장에 대해 “지금 여당이 선진화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은 달콤했던 다수당의 기득권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이 국회 선진화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데 대해 “이런 행태를 적폐라고 부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 정치의 큰 문제점이 상황 바뀌면 생각 판단 달라진다는 점이고 국익이나 신념보단 당리당략에 따라 나타나는 후진국 정치행태”라며 “자신들이 야당 시절 독단적 운영을 막고 협치를 강조하기 위해 선진화법 개정에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하더니 이제는 개정할 필요 있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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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박’자도 안 나온 한국당 연석회의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24일 개최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무기력하게 끝났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 혁신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을 기대했지만, 회의장에선 ‘침묵’만 흘렀다. 가장 관심을 끈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옛 친박근혜(친박)계 인적 청산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 반성을 위한 논쟁은커녕 야당이 되고도 ‘웰빙당’을 벗어나지 못한 당의 한계만 노출됐다.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연석회의는 ‘팥 없는 찐빵’ 같았다. 홍 대표가 지난 16일 토크콘서트, 19일 페이스북, 22일 인터뷰에서 공론화했던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계 청산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홍 대표 자신도 관련 문제에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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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성중 “가장 야한 닭은 홀딱”…저질 농담 빈축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인 박성중 의원(59·서울 서초을)이 24일 당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인사말이 끝난 뒤 “지루하지 않느냐. 제가 준비한 개그를 몇 개 하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닭 중에 가장 빠른 닭은?”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질문한 뒤 잠시 뜸을 들이더니 “후다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야한 닭은?”이라고 물은 뒤 “홀딱이죠”라고 자문자답했다. 박 의원은 구구단을 소재로 농담을 이어갔다. “2 곱하기 4는?”이라는 질문에 참석자들이 “8”이라고 하자 “(이삿짐) 센터죠”라고 농담했고 뒤이어 “자 이거 맞히면 큰 선물 나간다. 5 곱하기 9는?”이라고 물었다. 참석자들이 선뜻 답을 내놓지 않자 박 의원은 “완전 X됐다. 우리가 5월 9일 대선에서 X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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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문재인 정부 100일은 “신 적폐의 100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64)가 24일 문재인 정부의 100일을 두고 “‘내로남불의 100일’이라고 표현해왔는데, ‘신 적폐의 100일’이라고 표현할까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천안 동남구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신 적폐’에 대해서 정기 국회에서 이것을 짚고 민심에 어떻게 호소해나가느냐에 오늘 연석회의의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신 적폐를 국정감사와 정기국회에서 이 문제를 따지고 들어가 강력한 저지를 해야한다. 우리의 공격이 내년 선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는 여느 정기국회보다 기싸움이 심각한 정기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협상 전선에서 만나보면 야당은 지지율도 낮은데 (여당이) 우리가 하는 것을 쫓아오라고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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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4)가 24일 “일반 관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와는 달리 자체 조사로 보면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부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천안 동남구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수치를 이야기하면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비를 걸기 때문에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제 여론조사에서는 20%가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를 어떻게 자체 혁신을 하고 정책을 다시 만들고 그렇게 함에 따라서 자유한국당이 부활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다시 침몰할 수밖에 없는지 그런 기로에 와 있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서 주제에 제한없이 ‘당을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다’ ‘어떤 반성의 계기를 가져야겠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겠다’ 등 모든 의견을 개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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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1박2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개최…박근혜 출당 논의 본격화하나 자유한국당이 24일 1박2일간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고꾸러진 당 지지율과 위상 등을 토론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열린 것이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최근 대구 토크 콘서트와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서 자주 언급해 온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논의 등 친박 청산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약 220명(오후 2시 기준)은 이날 천안 동남구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연석회의 기간 동안 ‘정치관계법의 이해’ ‘혁신위 진행 결과 보고’ 등이 이뤄진다. 10월로 예정된 국정감사를 대비한 토론과 분임토의 등도 예정돼 있다. 진보 성향의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로부터 ‘자유한국당에 드리는 쓴소리’ 제목의 특강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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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초등생 유머집, 알고 보니 성인용 “어떤 모녀가 영화관에 갔다. 한창 영화에 빠져 있는 엄마에게 딸이 소근거렸다. ‘엄마, 옆에 있는 남자가 자꾸 내 허벅지를 만져.’ 그러자 발끈한 엄마 왈, ‘나랑 자리 바꿔.’” 학부모 ㄱ씨는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딸이 들고 온 유머집 내용을 보고 당황했다. 손바닥만 한 유머집에 왜곡된 성의식이 담긴 내용과 원색적인 욕설이 적나라하게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ㄱ씨는 “성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에 저속한 말과 욕설까지 버젓이 담긴 유머집이 애들이 매일같이 들락거리는 문구점에서 유통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ㄱ씨 자녀는 이 유머집을 서울 강북구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구입했다. <유머인생 40년>이란 제목의 유머집은 총 72쪽 분량이다. 가로 6.5㎝, 세로 9㎝로 아이들의 손바닥에 딱 맞는 크기다. 가격은 500원. 유머집에 제작사는 표기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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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년 시리즈’ 등 성차별과 비속어 가득...요즘 유행인 초등학생 유머집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학부모 ㄱ씨는 얼마 전 아이가 들고 온 유머집의 내용을 보고 당황했다. 손바닥 만한 유머집에 비속어와 왜곡된 성의식을 담은 내용들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ㄱ씨는 8일 “성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에 욕설까지 버젓이 담긴 유머집이 애들이 매일같이 들락거리는 문방구에 유통되고 있어 놀랐다”며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 아직도 이런 것들이 아이들의 푼돈을 야금야금 뜯어먹으며 팔리고 있는 게 의아하다”고 말했다. ㄱ씨 자녀는 이 유머집을 서울 강북구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구입했다. ‘유머인생 40년’이란 제목의 이 유머집은 총 72페이지 분량의 가로 6.5cm, 세로 9cm로 아이들의 손바닥에 딱 맞는 크기다. 500원에 팔리는 유머집에 제작사는 표기돼 있지 않았다. 유머집에는 ‘개XX’, ‘십XX’와 같은 비속어는 물론 딸과 함께 영화관에 간 엄마가 성추행을 당하는 딸을 부러워하는 등 성범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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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싱숍 살인 이후 3시간마다 가족에 생존 신고” “일부러 많이 놔둔 거예요. 사람 많아 보이려고.” 서울 서대문구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강혜정씨(53·가명)는 가게 신발장에 놓인 신발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14년간 혼자 피부관리실을 꾸려가고 있는 강씨는 “손님이 많은 것처럼 해놓아야 나쁜 사람이 들어와 해코지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며 “건전업소라 소개하고 있는데도 찾아온 남자 손님들이 ‘얼굴 아래도 마사지해달라’거나 ‘특정 신체부위를 경락해달라’고 요구해 일절 남자 고객은 상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혼자 미용실을 운영하는 임모씨(30)는 “최근 왁싱숍 살인사건 이후 서너 시간마다 남편에게 전화로 ‘생존신고’를 하고 있다”며 “원래 진상 고객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게 살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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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있으니까...” 불안에 떠는 1인 여성 사업장 “일부러 많이 놔둔 거예요. 사람 많아보이려고.” 서울 서대문구에서 피부 관리실을 운영하는 강혜정씨(53·가명)는 가게 신발장에 놓인 신발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14년 간 혼자 피부 관리실을 꾸려가고 있는 강씨는 “손님이 많은 것처럼 해놓아야 나쁜 사람이 들어와 해코지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항상 신발을 여러 켤레 놔두고 있다”고 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강씨의 피부 관리실은 예전엔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받았지만 이젠 여자 손님만 받고 있다. 강씨는 “건전업소라 소개하고 있는데도 찾아온 남자 손님들이 ‘얼굴 아래도 마사지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특정 신체 부위를 경락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해 이젠 일절 남자 고객은 상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