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경향신문 기자
빵굽는 타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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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국가가 제한한 ‘낳을 권리’ 저출생 우생학 사회 이주희 지음·은행나무·2만2000원 정부의 출생지원제도가 부모 자격의 문턱을 높이고 정상 부모를 선별해온 과정을 분석한다. 책은 이런 한국사회를 ‘구조적 우생학’으로 진단하고, 낳을 권리를 선별당한 이들의 목소리로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드러낸다. 저자는 먼저 성별 임금 격차와 유리천장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악인 데다 청년 남성이 분노를 청년 여성에게 돌리는 혐오가 만연한 한국에서 출생률 반등이 가능한지 묻는다. 책은 “한국에서 낳을 권리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여성은 없으며 사회·경제 지위와 자원으로 출산이 가져올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소수만 출산을 선택할 수 있다”며 “국가는 초경쟁 사회와 성차별을 방치해 일부 계층만 부모로 선별하는 구조적 우생학을 지탱한다”고 짚는다. -
“내 아이 릴스·숏폼 중독 막는다”…한국도 청소년에 ‘SNS 빗장’ 건다 정부가 14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NS에서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이버 범죄와 괴롭힘, 중독 유발 알고리즘으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가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SNS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의 청소년 보호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은 7월 29일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청소년 SNS 과몰입 문제에 대해 “공론화를 거쳐 부모 동의와 연령 확인 의무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법적 규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
신간 오늘도 펴지 못한 책, 정말 내 탓일까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미야케 가호 지음·서영찬 옮김·동아시아·1만8000원 책은 일본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한 장면에서 출발한다. 남자 주인공인 영업사원 무기는 야근 후 게임은 하지만 취직 전 즐겨 읽던 소설은 펼쳐보지도 못한다. 같은 시간을 게임에는 쓰는데 독서에는 못 쓰는 이유가 뭘까. 문예평론가인 저자는 이 모순의 간극을 일본 근대 150년의 노동사와 독서사를 오가며 한 사회의 노동이 어떻게 개인의 독서를 잠식하는지 분석한다. -
신간 그들이 죽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나 혼자 죽는 사회 송인주 지음·김영사·1만8800원 혼자 살던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나고 한참 뒤에 발견된다. 우리는 그런 죽음을 ‘고독사’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매해 전체 사망자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이 고독사로 생을 마감한다. 고독사는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이 아니다. 관계 단절과 질병, 주거 불안, 제때 닿지 못한 제도가 한 사람의 삶을 서서히 고립 상태로 밀어넣은 결과라고 책은 말한다. -
‘증시 도박판’ 만든 레버리지 뒷북 규제, 3000만원 벽 세웠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를 ‘도박판’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들끓자 금융당국이 뒤늦게 칼을 뺐다. 이재명 대통령이 7월 15일 경제 분야 업무 보고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의 일간 등락률 2배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으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증폭기 역할을 해 상장폐지론까지 일었다. -
신간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는 가능할까 엔시티피케이션 코리 닥터로 지음·박희원 옮김·흐름출판·2만4000원 한때 플랫폼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플랫폼은 연결을 구실 삼아 지대 장사를 한다. 사람과 기회를 찾아 플랫폼을 찾아온 이들을 가두고 이익을 거둬간다. 검색어에 맞는 결과 대신 광고 범벅인 페이지를 내밀고 광고를 덜 보려면 구독을 하라고 강요한다. -
돌고 돌아 다시 원전, 메가프로젝트 마지막 퍼즐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AI)가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바꾸고 있다. 정부는 기존의 재생에너지 기저전력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공식화했다. 주무 장관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장관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 한빛원전 부지와 울산시 울주 (새울)원전 부지에 2기씩 더 지을 땅이 있다고”고 밝혀 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 -
취재 후 전세 이후의 집 1~2인 가구와 청년층이 사는 서울 비아파트 방 한칸(원룸)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한 달새 600만원가량 뛰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조사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2억228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599만원(2.8%)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의 평균 월세는 0.8% 오른 70만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에 따른 전세 수요가 비아파트 시장으로 확산한 것이 전월세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다방은 분석했다. -
대통령은 왜 전세를 ‘비정상적’ 제도로 찍었을까 내 집 마련을 위한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로 여겨지던 전세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세는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에게 맡기고, 집을 빌린 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주택임대차 유형이다. 집주인은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보증금을 받아 ‘무이자’로 융통한다. 세입자는 목돈을 보증금으로 내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했다. 사적인 금융과 주거, 집값 상승 기대감이 결합해 만들어진 한국만의 독특한 제도다. 전세라는 단어조차도 없는 해외에서는 “남의 집에서 몇년간 살다 나가는데 왜 사용료(월세)도 안 받고 왜 돈(보증금)을 그대로 돌려주느냐”며 신기해할 정도다. -
숨만 쉬어도 105만원…월세, 오늘이 가장 싸다 서울 영등포구 투룸 오피스텔에 사는 36세 동갑내기 신혼부부는 최근 1년 더 월세 계약을 연장했다. 눈여겨보던 구로구의 59㎡ 구축 아파트 전셋값이 1년새 1억원이 넘게 오르자 이사 계획을 포기했다. 부부는 “소액의 주식투자와 적금으로는 전셋값 상승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종잣돈이 더 모일 때까지는 아이를 낳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
신간 화성에서 제대로 살 수 있을까 화성에 도시를 세운다면 잭 와이너스미스,켈리 와이너스미스 지음·지웅배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9800원 기후위기와 반복되는 전쟁 속 세계 각국이 우주로 시선을 돌리며 희망을 찾고 있다. 저자는 우주 개척에 앞서 풀어야 하는 의학, 경제, 법, 정치, 외교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파고든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과 달의 땅을 나누는 기준, 화성에서 갈등이 일어났을 때 해결하는 방식까지 인류의 미래를 과학적인 팩트 체크로 풀어낸다. -
신간 전력이 합리적 상품이라고? 에너지 전환의 뼈아픈 진실 가격이라는 함정 브렛 크리스토퍼스 지음·이동구 옮김·여문책·3만8000원 재생에너지가 저렴해지면 기후위기가 해결될까.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화석연료보다 낮아지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에너지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현실은 냉혹하다. 세계 전력 생산의 60% 이상은 여전히 화석연료가 지배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속도도 터무니없이 느리다. 발전 비용이 낮아진다고 해서 투자 주체가 얻는 상업적 이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통해 기후 문제를 분석한 책이 나왔다. 저자는 “경제성 자체가 여전히 중요한 장애물”이라며 “문제의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수익성과 예측 가능성에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