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환경단체 대표
최신기사
-
정동칼럼 달달한 드라마 속 씁쓸한 일회용 컵 하루의 마감은 역시 달달한 드라마. 환경운동가라고 날마다 환경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옆에 서준희라는 남자가 든든하게 있는데 뭐가 무섭겠어”라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눈웃음을 치면 나도 흐뭇해진다. 소파에 반쯤 누워 힘을 쭉 빼면 드라마의 초장부터 까무룩 세상 달콤한 토막잠에 빠져든다. 빛의 속도로 잠드는 게 특기였는데 드라마가 계속될수록 불편해져서 그 좋아하던 소파잠이 달아나버렸다. 커피 회사가 제작비를 내는 드라마라 그런지 주로 배경은 커피숍인데 매장 안에서조차 인물들은 종이컵으로만 커피를 마신다. 첫회부터 6회까지 유일하게 유리잔을 앞에 둔 건 안 좋은 일로 만난 나이 든 남자인물 둘뿐이었다.
-
기고 쓰레기 대란, 올 것이 왔다 차라리 다행이다. 쓰레기 대란 뉴스를 접한 첫 느낌이 이랬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은 인생만이 아니다. 날마다 물건을 사고 쓰고 버리지만 이 비닐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 페트병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상관할 바 아니었다. 그런데 그만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자 난리가 났다. 일명 쓰레기 대란인데, 우리는 날마다 대란 속에 살아왔다. 비단 재활용 쓰레기만이 아니라,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건사고가 나서야 비로소 몸부림을 치며 우왕좌왕한다. 그리고 서로 탓한다. 중국이 수입을 안 해서 그렇다는 둥, 환경부가 알면서도 대책에 게을렀다는 둥 언론에서도 누구 잡을 데 없나 몽둥이를 들이댄다. 이 두더지 잡기는 대한민국의 신풍속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