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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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2018 노벨 경제학상이 한국 경제에 주는 가르침 해마다 10월이면 노벨상 수상자 소식이 전해진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노벨 경제학상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에 대한 업적으로 미국 예일대의 윌리엄 노드하우스 교수와 뉴욕대의 폴 로머 교수가 공동 수상하였다. 노벨위원회는 두 학자가 “거시경제학의 분석대상을 자연과 지식이라는 이 시대가 마주한 두 가지 큰 사안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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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좋은 정부, 좋은 국민’의 덕목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토스카나 지방에 시에나라는 도시가 있다. 1995년 도시 전체가 유엔에서 세계문화유적으로 지정될 정도로 토스카나 지역의 보석으로 불린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시청을 중심으로 펼쳐진 광장은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다. 특히 시청 내부의 벽화는 14세기 서양 미술사 그 자체라 해도 좋을 정도의 걸작들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에서도 ‘9인의 정부’방이 흥미롭다. 한때 시에나 공화국을 통치했던 정부 이름을 인용한 이 방에 ‘좋은 정부’ ‘나쁜 정부’ 알레고리가 있다. 정의, 절제, 화합 등은 좋은 정부의 덕목으로, 폭정, 탐욕, 허영의 사회를 만드는 건 나쁜 정부의 모습으로 의인화했다. 그리고 ‘좋은 정부의 영향’을 활기찬 도심과 평화로운 농촌 모습으로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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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남북경제공동체, 동반성장을 염두에 두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경협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5일 제73주년 광복절 축사에서 나온 동북아 6개국(남·북·중·일·러·몽)에 미국까지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와 ‘통일경제특구’ 구상이 그것이다. 지루한 교착국면에 들어선 북·미 협상을 견인하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한반도 주변 4대국 모두가 참여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는 점이 기존 경협 구상과는 다르다. 그런데 실현 가능 여부를 떠나 뭔가 불안하고 서두르는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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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생계형 적합업종의 성공조건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다양한 사회적 갈등은 있었다. 그러한 갈등이 때로는 참혹한 대가를 치르며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지기도 했고, 때로는 사회 진보의 변곡점이 되기도 했다. 갈등이라는 게 본래 사회 구성 요소 간의 모순 관계에서 나오므로, 공동체의 통합과 지속 가능성은 이러한 갈등을 대하는 사회적 역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사회의 존속은 정치·제도의 기능적 시스템과 함께 사회적 합의가 전제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유럽의 사회적 합의(consensu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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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한글과 한자는 상생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에 평화무드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잘된 일이다. 그러나 경제는 죽겠다고 아우성들이다. 아직도 저성장과 양극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다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도 많다. 하나의 예로 한글전용론을 들 수 있다. 한글전용은 ‘문자전쟁’으로 표현될 정도로 지난 70년간 지속된 뜨거운 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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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지·덕·체’에서 ‘체·덕·지’로 가자 5월 가정의 달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5월을 풍요의 절기로 보아, 가정의 풍요를 축복하는 달로 삼았다. 덕분에 5월은 각종 축제의 절기이기도 하다. 또한 화창한 봄이 시작되면서 움츠렸던 대지의 만물이 소생하고 동시에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스포츠의 달이기도 하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은 유년시절이던 1870년 독일과의 전쟁에서 모국 프랑스가 쇠퇴하는 상황을 지켜본 사람이다. 20세에 영국으로 유학한 쿠베르탱은 청소년 교육의 중심이 스포츠에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감명받는다. 그래서 당시 지식 전수에만 급급했던 프랑스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체력단련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정부로부터 외면받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만들고, 1896년 제1회 올림픽 대회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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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최저임금 인상, 연착륙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아직도 뜨겁다. 최저임금 인상이 저임금 노동자들의 소득증가로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반발이 크다. 고용을 감축하거나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등의 방식으로 부담을 회피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은 단순히 임금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한국 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연착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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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3·1회관’을 건립하자 참가인원 202만여 명, 시위횟수 1500회, 구속자 4만7000여 명, 사망자 7500여 명. 우리 민족 최대(最大)·최고(最高)의 전 국민 항쟁, 3·1독립만세운동에 관한 이야기다.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3·1독립만세운동은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신분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온 국민이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맞서 떨쳐 일어난 세계사에 드문 항쟁이었다.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운동의 출발점이었고 그 결과로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고 무장독립투쟁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기미독립선언서가 주창한 자주(朝鮮 獨立國), 자유(自由的 精神), 단결(最後의 一人, 最後의 一刻)의 기치는 우리 현대사의 고비마다 역사의 물줄기를 돌린 국민항쟁의 사상적 저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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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이익공유와 프로스포츠의 동반성장 내가 KBO 총재로 일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나는 취임사에서 프로야구가 모든 국민의 ‘힐링(healing)’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프로야구의 산업화와 비즈니스 모드 정착, 클린베이스볼 구현, 아마야구 적극지원 등을 약속하고 임기 3년의 기본 로드맵도 명확히 했다. 물론 구단, 선수, KBO가 탄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져 팬들의 사랑을 얻어야 성공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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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슬기 심지’ 2018년 1월1일, 여느 해처럼 방송이 해맞이를 보여주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사람들은 서울 남산이나 북한산에서 혹은 한라산과 동해의 해변에서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서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짐작할 듯싶다. 가족 가운데 아무도 아프지 않고, 가장은 일자리를 계속 갖고, 자녀 취업하고, 내 집 한 칸 갖는 소박한 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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