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석훈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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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다방 철 좀 들자, 한국 자본주의! 유시민과 진중권이 마주 오는 기관차처럼 충돌 불사, 달려가는 중이다. 노회찬과의 ‘노유진’ 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나는 좀 당황스럽다. 둘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노회찬은 벌써 떠났다. 유시민을 응원하거나, 진중권을 지지하거나, 자기 맘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충돌을 말려주거나 중재할 사람은 이제 한국에 없는 것 같다. 처음 둘이 붙으면서 진중권이 유시민에게 환갑이 넘었다는 얘기를 했었다. 사실 진중권도 몇 년 안 남았다. 소위 586이 다 그렇다. 지금은 50대지만, 좀 있으면 우리 모두 환갑이 된다. 환갑 넘었느니 아니니, 그런 말할 처지는 아니다. 우리 시절에는 ‘젊은 오빠 신드롬’ 같은 게 있었던 듯하다. 젊어서는 그게 멋있었는지도 모르지만, 나이를 먹으니까 좀 주책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20대는 그런 우리를 ‘꼰대’라고 부른다. 우리 중에 일찍부터 성숙한 사람은 그야말로 노회찬 정도 아니었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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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다방 총선과 대선, 3만달러 시대 2020년이 시작되었다. 좋든 싫든, 총선이 낀 올해는 정치의 계절이다. 2022년에는 지방선거가 있고, 대선이 있다. 총선의 결과를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총선 이후 여당이 어떤 성과를 보일 것인가가 많은 것을 결정할 것 같다. 탄핵 열풍으로 소위 ‘탄돌이’들이 대거 당선된 2004년, 당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압승을 하였다. 경제와는 별로 상관없는 개혁 3법을 밀면서, 실제 경제 운용은 보수적으로 했다. 노무현 정부 후반기, IMF 경제 위기 이후 나름 고성장을 했고, 원화가 강세였지만 수출 실적이 좋아서 내용도 좋았다. 그렇지만 정권은 넘어갔다. 뉴타운 열풍이 불면서 수도권에서 보수 쪽이 압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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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경제수다방 저학년 스쿨버스, 쫌! 작년 이맘때,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큰애를 어디에 보낼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다. 나나 아내나, 특목고는 물론이고 초등학생 때부터 별나게 공부시킬 생각이 별로 없다. 우리 어머니는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한다고 난리를 치셨지만, 유치원은커녕 그냥 어린이집에 다녔다. 그런데 아내가 처음으로 사립초등학교 고민을 해보자고 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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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경제수다방 재벌개혁, 상법 몇 줄만 고치면 된다 이 세상이라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정말로 간단하다. 공식적으로는 20대 말 현대건설 과장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30대 초에 한국에너지공단의 부장으로 직장을 한 번 옮겼다. 외환위기를 겪었고, 정권 교체를 경험했다. 그래도 청와대에 가기는 싫었고, 결국은 상대적으로 덜 빡빡한 총리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조직에서의 삶은 “안녕하세요”, 인사, “감사합니다”, 감사, 두 가지만 잘해도 기본은 한다는 걸 배웠다. 지금도 늘 인사하고, 늘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려 한다. 나이 먹고 애 둘을 돌보다 보니,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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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경제수다방 ‘하부구조’에 무관심한 ‘상부구조’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한 조국 정국은 그가 장관이 된 후에도 끝날 줄을 모른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한국 사람들은 완벽하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여러 사람이 많은 얘기를 보탰는데, 그중에서는 손학규가 한 얘기가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다. 조국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탄핵으로 물러난 사람들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는…. 깨소금 맛이었다. 하여간 이게 며칠 내에 진정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짧으면 이번 겨울, 길면 내년 총선까지 아주 오래갈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