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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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미래 바쁜 사람들이 즐기는 소리와 영상 소리 대 영상, 어느 쪽이 더 사랑받나. 수십년의 달리기 시합을 되짚어 보자. 지난주 “오래전 ‘이날’”에 소개된 경향신문의 옛 기사가 흥미로웠다. 1970년대 후반부터 컬러텔레비전이 보급되며 한동안 영상이 앞서나간다. 그런데 1990년 3월30일자 경향신문은 “라디오의 인기가 되살아난다”고 보도했다. 그 무렵 ‘손수운전자’가 늘었기 때문이란다. 그 뒤로 30년은 엎치락뒤치락이다. MP3플레이어와 팟캐스트(소리)가 유행했고, 스마트폰과 유튜브(영상)가 인기이며, 인공지능 스피커(소리)가 관심을 끈다. -
창작의 미래 ‘유튜브 명함’이 필요한 시대 “유튜브를 해야 할까?” 질문을 가끔 받는다. “해야 할 것 같다”고 나는 대답한다. 유튜버로 대박날 꿈을 꾸는 건 아니다. 지금 시작해도 늦었고, 한국어 시장에서 여러 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기도 어렵다. “그럼 왜 하나?” 질문을 받으면 “명함처럼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는 시대가 온다”고 나는 답한다. 말만 이렇게 할 뿐 나도 아직 유튜브에 내 작업 영상을 올리지 않았다. 이게 나의 문제다. -
창작의 미래 만화도 음악도 조립하는 세상 ‘씁쓸’ 기술의 발전 때문에 인간은 편안하다. 또한 불안하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끝이 없다. 영상편집을 연습했더니 다음은 배경음악이 문제다. 주머니를 털어 실력 있는 뮤지션에게 작곡을 의뢰하고 싶지만 내 벌이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래서 개러지밴드를 배우기로 했다. 간단한 음악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앱이다. 뮤지션 박성도님을 만나 두 시간 개인교습(?)을 받았다. 입이 떡 벌어졌다. 오선지에 콩나물 하나씩 그리던 시대가 아니다. 미리 녹음된 짧은 소리들을 레고블록처럼 조립하면 음악이 뚝딱 나온다. “창작이란 개념 자체가 바뀌는구나!”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
창작의 미래 자동차 시대를 사는 말발굽 기술자 나는 만화가다. 지금은 사라진 신문 소설 삽화로 2002년에 데뷔했다. 인터넷 만화도 그 무렵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이른 시도였다. 그런데 정작 웹툰은 많이 그리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 그냥 내가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는 습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트렌드에서 동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자주 한다. 비슷한 문제로 마음 졸이는 친구들과 요즘 하는 이야기가 말과 자동차의 비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