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민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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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숨겨둔 재산, 그 실체를 파헤치다…MBC ‘PD수첩’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는 1997년 4월 군형법상 반란수괴·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받았다. 검찰은 선고 직후 313억원을 추징했다.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전씨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텼다. 그는 추징금 922억원을 남기고 2021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현행법상 납부의무자가 사망하면 ‘집행불능’으로 더 이상 추징을 할 수 없다. 지난 3월 전씨 손자 전우원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할아버지 연희동 자택에는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듯 계속해서 현금뭉치가 들어왔다”는 등 일가의 비리와 호화로운 생활을 폭로했다. MBC <PD수첩>은 그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전씨의 친모 최모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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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큐 영화 주인공된 자우림 “세상이 점점 나빠져도 우리는 계속 노래한다” 1997년.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부터 영화 주제가가 인기를 얻는 일이 있었다. 영화 <꽃을 든 남자>의 ‘헤이 헤이 헤이’다. 홍대 인디클럽 블루데빌에서 ‘미운 오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4인조 밴드는 이 곡과 함께 ‘자우림’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을 했다. 밴드는 데뷔와 동시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오버그라운드 무대를 누볐다. ‘돈독’이 들어 상업적인 음악을 만든다는 둥, 보컬 김윤아가 곧 나머지 멤버들을 버리고 나갈 거라는 둥 의심과 힐난이 따라다녔다. 김윤아가 2005년 ‘헛소리는 집어 치워라’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에 게시하며 반박했어야 할 정도로 난무했던 이 주장들은 여러모로 무색해졌다. 이들은 여전히 26년째 함께하고 있다. 2017년 드럼을 치던 구태훈이 일시 탈퇴했지만 김윤아, 이선규, 김진만은 충원 없이 음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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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가족 잃은 ‘상실’ 어루만지는 위로 그날은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고 선재는 기억한다. 푹푹 찌는 열기가 집 안으로 들어왔고 매미가 울었다. 여름방학 첫날이지만 선재는 할머니에게 학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친구인 상필이네로 놀러 갔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계란을 부쳐서 볶음김치와 비벼 우걱우걱 먹었다. 이장이 집으로 와 할머니가 시장에서 쓰러졌다고 말했다. 선재가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는 할머니가 조금 전 사망했다고 말한다. 일찍 엄마와 아빠를 잃은 선재는 이제 혼자가 됐다. 애도의 과정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선재는 할머니가 진짜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밥을 먹는 자신을 탓하고,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올라 소리쳐 운다. 할머니에게 거짓말한 것이 떠올라 자신에게는 울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다행히 선재 곁에는 상실을 겪은 이웃들이 있다. 그들이 선재를 찾아와 밥을 먹인다. 선재를 껴안고 같이 울기도 한다. 할머니의 유골을 업고 여행을 떠나려던 선재는 ‘절골로 가자’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무작정 절골로 향한다. 그 길 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각자 아픔을 가진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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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 가해자 드라마 현장 복귀···MBC “계약 해지”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MBC 새 드라마 <연인>에서 보조출연 관련 업무 맡아 현장에 복귀했다고 피해자 어머니가 알렸다.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가 이어지자 MBC는 해당 남성을 제작에서 배제하고 남성이 속한 업체와의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방영 예정인 드라마 <연인> 제작진은 지난 4일 오후 시청자소통센터 게시판에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연인> 제작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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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뿌리 찾는 이야기, 이상 아닌 현실 보여주고 싶었다”···‘리턴 투 서울’ 데이비 추 감독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렇게 끝나는 이야기들은 많다. 왕자와 결혼한 공주 이야기, 악당을 무찌른 용사 이야기, 그리고 한국인 친부모를 만난 입양인 이야기. 어릴 때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입양돼 다른 인종과 섞여 살던 한국인이 입양 서류에 있던 사진 한 장을 들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는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어려움을 헤치며 부모를 찾는다. 그가 극적으로 부모와 눈물의 상봉을 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익숙한 서사다. 하지만 과연 그들은 영원히 행복했을까. 3일 개봉한 영화 <리턴 투 서울>은 다른 방식을 택한다. 아기 때 프랑스로 입양된 프레디(박지민)가 우연히 한국에 방문해 별다른 노력 없이 친아버지(오광록)를 만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평생 떨어져 살아온 둘은 당연히 잘 맞지 않는다. 프레디는 한 번의 만남 이후 자꾸만 이해하지도 못하는 한국말로 긴 메시지를 보내오는 아버지가 싫다. 술에 취해 찾아온 아버지가 자신을 붙잡자 만지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싫은 것 투성이인데 어쩐지 자꾸 한국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프레디가 9년에 걸쳐 한국을 세 번 방문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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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까칠한 너구리 로켓의 슬픈 과거···‘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오갤) 시리즈 최종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가오갤 3)에서 주인공들은 진정한 자신을 만나며 정든 이들과 작별한다. 제임스 건 감독이 말한 대로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디로 갈지 방향을 찾는” 영화다. 우주를 떠돌던 서로에게 따뜻한 거처가 되어주던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집을 향해 나아간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로켓(브래들리 쿠퍼)이다. 영화는 로켓의 과거 모습으로 문을 연다. 어린 로켓은 다른 너구리들과 함께 작은 철장 안에 갇혀 두려움에 떤다. 이들은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의 실험대상이다. 과학자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가오갤 2>에 등장한 금색 외계인들이 사는 소버린 등 여러 행성을 탄생시켰다. 그는 완벽한 생명체들이 사는 완벽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완벽한 생명체를 만들기 위한 실험에 로켓을 비롯한 동물들이 희생된다. 영화는 실험과정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실험을 마친 동물들의 모습이 그가 자행했을 끔찍한 일을 짐작게 한다. 이족보행을 하고 말을 할 수 있게 된 로켓은 ‘89P13’이라 불린다. 그는 피 흘린 상태로 또다시 우리에 갇힌다. 영화는 왜 로켓이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는 너구리가 됐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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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집사, 텃밭 농부로···다큐 ‘문재인입니다’ 첫 공개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가 지난 29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영화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은 이날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상영회 무대에 올라 “영화가 이번주에 만들어졌다(완성됐다)”며 “제가 1994년도에 다큐멘터리를 시작했으니까 올해가 30년째인데 이 영화가 저한테 가장 어려운 영화였다. 이가 빠질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주연(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너무 비협조적이라, 이런 큰 자리가 생기면 좀 나오셔서 홍보도 해주셔야 할 텐데 그분은 영화도 안 보셨다. 이분이 이런 분이었구나 하는 것을 영화를 마칠 때쯤 깨닫게 됐다”고 했다. 프로듀서인 김성우 다이스필름 대표는 “정식으로 개봉하는 날짜는 원래 오는 5월11일이었는데, 이렇게 객석을 꽉 채워주신 열기 때문에 하루 앞당겨서 5월10일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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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즈’의 낭만 안고…김사부가 돌아왔다…SBS ‘낭만닥터 김사부3’ ‘김사부’가 3년 만에 돌아온다. 28일 SBS TV에서 <낭만닥터 김사부3>가 첫 방송 된다. 시즌2에 이어 한석규와 함께 안효섭, 이성경, 김민재, 진경, 임원희, 변우민 등 주역들이 출연한다. 김사부의 숙원이었던 ‘돌담병원 권역외상센터’가 드디어 지어진다. 김사부는 그간 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과 싸워왔다. 시즌2 마지막, 돌담병원은 거대 재단으로부터 독립해 의료법인 돌담재단을 세우며 센터 건축에 한 발짝 다가섰다. 시즌3, 센터는 모습을 드러내는 동시에 위기를 맞는다. 3년이 지난 만큼 돌담병원 의사들은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서우진(안효섭)은 진정으로 환자를 위할 줄 아는 의사로 거듭났다. 차은재(이성경)는 더는 울렁증으로 수술방을 뛰쳐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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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모든 사람들한테 있다. 관객들 두 주인공의 친구 되길”···전주영화제 찾은 다르덴 형제 “한국 관객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토리와 로키타의 친구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외국인(이주민)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이주민을 겁내는 사람들도 많다. 저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빛과 우정이다. 우정은 모든 사람들한테 있는 요소다. 이 영화를 보며 (주인공) 둘을 적이 아닌 친구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뤼크 다르덴)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가 한국을 찾았다. 다르덴 형제의 최신작인 <토리와 로키타>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됐다. 27일 개막식에 앞서 전주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뤼크 다르덴은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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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발자국 따라 걸으니, 백악기 고성에…EBS1 ‘한국의 둘레길’ 경남 고성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이다. 전역에 걸쳐 공룡 발자국 화석 5000여점이 있다. 매년 세계 공룡 엑스포를 개최하기도 한다. 27일 EBS 1TV <한국의 둘레길>에서는 고성에서 공룡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방송인 이지애, 하이킹 에반젤리스트(가치를 알리는 사람) 김섬주와 함께한다. 먼저 두 사람은 당항포관광지에 조성된 공룡테마파크를 찾는다. 이곳에서는 백악기에 산 공룡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공룡 모형 100여개를 볼 수 있고, 4D 영상과 홀로그램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화석지로 꼽히는 상족암군립공원에도 들른다. 한국의 남해안을 이은 ‘남파랑길’의 33번째 코스이기도 한 이곳을 걸으며 태고의 신비를 마주한다. 해안길 끝에서 만날 수 있는 상족암은 최고의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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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림’ 이병헌 감독 “‘거지’라는 말 흔히 쓰지만 우리는 홈리스를 모른다” “거지 같네.” 일상에서 가벼운 욕처럼 쓰이는 말이다. 영화 <드림> 속 대사에서는 그 무게가 다르다. 축구팀 감독 홍대(박서준)가 “그지(거지) 같네”라 한탄하자 홈리스 팀원들은 “뭐 틀린 말은 아니네”라며 웃어 젖힌다. 영화를 만든 이병헌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 ‘거지’라는 단어를 우리가 흔히 쓴다. ‘거지’가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집 없이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그분들에 대해 너무 모르지 않았나. 이 영화는 그분들을 소개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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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흑인 슈퍼스타’ 해리 벨라폰테 별세 가수·배우이자 흑인인권 활동가였던 해리 벨라폰테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50년대 흑인으로서는 드물게 대중문화계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향년 96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벨라폰테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울혈성심부전으로 사망했다. 그는 1927년 뉴욕 할렘에서 자메이카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참전했다. 뉴욕으로 돌아와 건물 수위 보조로 일하며 연기 수업을 들었다. 연기학교 수업료를 벌기 위해 뉴욕 재즈클럽 무대에 올랐을 때 레코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RCA 레코드사와 계약한 그는 자메이카 노동요 ‘더 바나나 보트송’ 등의 곡을 담은 앨범 <칼립소>로 전 세계의 호응을 얻었다. 1956년 발매된 <칼립소>는 31주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자리를 지켰으며 1년 안에 100만장 이상이 팔린 최초의 솔로 아티스트 앨범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