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민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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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왔다가 감귤 농부 된 청년 한의사…KBS1 ‘인간극장’ 코로나19 역학조사관을 2년 동안 하면서 이현왕씨(34)는 번아웃 상태가 됐다. 그는 지난해 제주도에 여행을 왔다가 아예 눌러앉았다. 벌써 2년째 감귤 농사를 짓는다. 부모님과 친구들은 어렵게 한의사가 돼서 웬 농사냐고 말리지만 그는 끄떡없다. 24일 KBS 1TV <인간극장>은 책상 앞만 지키던 도시 청년의 좌충우돌 농사기를 담았다. 제주 서귀포시 볕 좋은 곳에 자리한 감귤밭. 올해 농사를 위해 가지치기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현왕씨는 1년만 살아보려고 빌린 집 마당에 있는 귤밭에 호기심을 느꼈다.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노력한 끝에 첫해에 5㎏ 귤을 1000상자나 팔았다. 기세를 이어 본격적으로 농사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현왕씨. 후배인 라서현씨(29)와 김상진씨(23)를 데려와 밭을 1만2000평으로 늘렸다. 할수록 알쏭달쏭한 농사지만 현왕씨는 느긋하다. 고될수록 오히려 재밌고 일할 맛이 난단다. 블록체인으로 수십억원 재산을 일궜다가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적이 있다는 현왕씨는 몸을 움직여 땀 흘려 돈을 버는 게 즐겁다. 24일 오전 7시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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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수치와 성폭력의 결합…억압·통치의 수단이 되는 과정 “수치는 대단히 정치적인 감정이다. 효과는 멀리까지 퍼진다. 성폭력이 자신과 공동체에 수치를 줄 것이라는 두려움은 그 어떤 실제 공격보다도 강력하다. 성폭력은 유달리 효과적인 억압의 도구다.”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 역사학 교수이자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로 연구·저술 활동을 하는 조애나 버크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강간을 고찰한 책을 냈다. ‘수치’는 강간의 맥락을 관통하는 감정이다. 저자는 “수치는 개인적 특성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시기, 지리적 장소, 무수히 많은 권력의 제도적 체제에 깊이 뿌리박힌 사회적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절도 피해자가 수치를 느끼는가. 수치는 ‘누가 어떤 짓을 했느냐’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느냐’와 관련이 있다. 성폭력과 수치가 긴밀한 이유다. 직접 피해자만이 아닌 공동체도 수치를 느낀다. 행위 발생 때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강간으로 태어난 아이들도 평생 치욕을 당한다. 성폭력과 수치는 억압과 통치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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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형제서 원수로…닥스훈트 쪼꼬와 물치…EBS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경상남도 양산의 한 아파트.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정집에 들어서면 초록색 그물망이 씌워진 높은 펜스가 거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닥스훈트 형제 쪼꼬(8)와 물치(7) 때문이다. 7년간 사이좋게 지내던 강아지들은 어느날 싸운 뒤부터 원수가 됐다. 눈만 마주치면 살벌하게 싸우는 통에 보호자는 결국 거실을 반으로 가르는 펜스를 설치했다. 펜스 틈으로도 서로 물고 뜯는 일이 생기자 그 위로 그물망을 씌워 틈새까지 막았다. 급한 불은 껐지만 모든 것을 따로따로 해야 하는 탓에 보호자는 고생이다. 밥도 따로 먹이고, 산책도 따로 시켜야 한다. 21일 EBS 1TV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 동물훈련사이자 수의사인 설채현이 쪼꼬와 물치네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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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조 뽑는 마지막 무대, 당신의 ‘원픽’은…Mnet ‘보이즈 플래닛’ 신인 K팝 보이그룹 데뷔조를 뽑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 연습생들의 여정이 20일 막을 내린다. 최종회에서는 파이널 미션에 진출한 연습생들이 신곡 무대 대결을 펼친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된다. 18명의 연습생들은 9명씩 2팀으로 나뉘어 7000여명의 관객이 보는 앞에서 무대에 오른다. 발랄하고 펑키한 매력의 ‘젤리 팝’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미디엄 템포 어반 힙합 ‘핫 썸머’ 두 곡을 준비했다. 연습생들의 데뷔는 1·2차 글로벌 투표로 정해진다. 1차 투표는 20일 오전 10시 종료되고, 2차 투표는 생방송 중 진행된다. 이번 글로벌 투표는 모두 한 명만 뽑을 수 있는 ‘원픽’ 투표로 진행된다. 엠넷은 투표 집계부터 결과 산출까지 외부 전문 기관인 ‘삼일 PwC’의 검증을 거쳐 투표 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성한빈, 장하오, 김지웅, 김태래, 한유진, 케이타, 석매튜, 김규빈, 리키, 이회택, 박한빈, 박건욱, 제이, 유승언, 윤종우, 금준현, 이정현, 나캠든 중 데뷔조에 들게 될 9명은 누구일까생방송은 오후 8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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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서준 “영화 ‘드림’, 홈리스 편견 완전히 깨는 계기” 배우 박서준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병헌 감독의 신작 영화 <드림>을 통해 축구선수이자 홈리스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 윤홍대 역으로 관객을 다시 만난다. 예능과 광고 등을 통해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영화만 보면 <사자> 이후 약 4년 만에, 드라마를 포함하면 <이태원 클라쓰> 이후 3년 만에 연기를 선보인다. 박서준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태원 클라쓰> 이후에도 촬영은 계속했는데 다 올해 공개된다. 작품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는 것인데, 그간 호평이든 혹평이든 반응이 없어서 정체된 느낌을 받았다”며 “오랜만에 작품이 공개되니까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부담감보다는 순간을 즐기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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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격차, 오로지 노력으로 극복 가능할까…EBS1 ‘다큐멘터리 K’ 한국이 당면한 과제를 분석하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새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K>가 EBS 1TV에서 19일 처음으로 방송된다. 첫 주제는 ‘교육 격차’다.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생 간 학력 격차가 더욱 선명히 가시화됐다. 이후 등교 수업이 시작되고 보충 학습 지원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지난해 초·중·고교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인 26조원을 기록했다. 방송은 어떤 요인 때문에 언제부터 학생들의 학력이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지,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한 것인지 살펴본다. 충북 괴산 작은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며 서울 대치동 입시 컨설턴트로 일하는 입시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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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30번째 신작 ‘우리의 하루’, 칸 감독주간 폐막작 선정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신작 <우리의 하루>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 화인컷은 18일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장인 줄리앙 레지는 “영화는 자연스럽게 삶의 온갖 즐거움을 다루고 있다”며 “홍상수 감독은 삶에 대한 교훈을 얘기하는 두 인물 간의 평행 편집에서 명료함을 보여준다. 그는 가장 위대한 현대의 영화감독 중 한 명”이라며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한다. 홍 감독의 영화는 <강원도의 힘>(1988)이 칸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서 선보인 이후 <극장전>(2005, 경쟁부문), <그 후>(2017, 경쟁부문) 등 다수 작품이 칸에서 상영됐다. <우리의 하루>는 칸에 공식 초청된 홍 감독의 12번째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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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배우 최승윤 “사는 게 투쟁인 소영, 쓸쓸하지만 강인한 엄마” 1990년 캐나다 한 초등학교. 학급에서 유일한 동양인인 동현(황도현)은 ‘라이스 보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엄마가 도시락으로 싸준 김밥 때문이다. 다른 애들은 모두 샌드위치류를 싸 왔다. 동현은 몰래 김밥과 국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다른 날엔 “두유 노 태권도?(너 태권도 알아?)”라고 소리치며 아이들에게 저항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시간이 지나 10대가 된 동현(이든 황)은 머리를 노랗게 탈색했다. 밖에 나갈 때는 눈에 푸른색 컬러렌즈를 끼운다. 반에는 새 한국인이 생겼지만 원주민과 잘 섞이지 못하는 그가 괴롭힘을 당해도 동현은 개입하지 않는다. 어느 날 선생님은 자신의 뿌리를 찾는 ‘가계도’를 그려 오라는 과제를 내준다. 집으로 돌아온 동현은 엄마에게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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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갤 3’ 제임스 건 감독 “시리즈 마지막 편···내 분신 같은 ‘로켓’의 과거 보여줄 것”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가오갤 3)>의 개봉을 앞두고 제임스 건 감독과 크리스 프랫, 캐런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 등 배우들이 한국에 방문했다. 건 감독은 한국 영화와 한국 팬들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이 한국 영화입니다. 그 영화들의 고장에 온 게 굉장히 기쁩니다. 1960년대엔 프랑스 영화가, 70년대엔 미국 실험주의 영화가, 90년대에는 홍콩 영화가 시네마를 이끌었다면 지난 10년 이상은 한국 영화가 세계 최고였습니다. <기생충>이나 <마더>와 같은 한국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 영화는 <악녀>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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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만 같은 공포…공황장애의 원인은? EBS1 ‘위대한 수업…’ EBS 1TV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는 지난 7일부터 한 달간 정신건강 특집을 방영 중이다. 18일의 주제는 공황장애다. 김구라, 이경규, 정형돈 등 연예인들이 앓고 있다고 밝혀 널리 알려졌다. 최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진상조사 청문회에 이 병을 사유로 불출석하기도 했다. 공황장애는 어떤 병일까.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과 과도한 심박동, 가슴 통증 등으로 환자는 당장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왜 환자는 해를 입거나 죽을 것 같은 증상을 반복해서 느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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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기용 영진위원장 “안일했던 영진위·영화계, 이젠 정말 큰 위기···정부 지원으로 투자 되살려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영화와 극장의 현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영화의 질을 높이고 영화 산업의 진흥을 위해 설립된 영진위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지만 직원들 사기는 어느 때보다 저하돼 있다. 재원은 바닥났고 신뢰도 잃었다. 영화관 입장료의 3% 부과금으로 마련되는 영화발전기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관객이 줄면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정부는 기금 적자를 막기 위해 국고 800억원을 출연했다. 2007년 기금이 조성되고 처음 있는 일이다. 영화발전기금은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영화 인력을 양성하는 등 영화 산업을 육성하는 데 투입된다. 영진위는 한국 영화계의 위기가 심화하는 동안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탄도 받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영진위 영화교육지원센터에서 만난 박기용 위원장은 “혜안이 부족했다. 뼈 아프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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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그후, 장은 섰는데 한국영화가 안보인다 한국 영화가 고전하고 있다. 초유의 사태다. 극장은 팬데믹 이전의 수익을 회복하는 중이지만 미국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일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흥행하는 사이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최근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만한 한국 영화는 지난해 11월23일 개봉한 <올빼미>가 마지막이다. 올해 개봉한 <교섭> <유령> <대외비> 등은 줄줄이 실패를 맛봤다. 매년 설 연휴는 한국 영화가 흥행하는 시기였지만 올해는 성적이 저조했다. 지난 2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월의 9.2%(134억원)에 불과했다. 2월 흥행작 순위를 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타이타닉(재개봉)>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5위에 오른 <카운트>가 한국 영화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19.5%)과 관객 점유율(19.8%)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충격으로 한국 영화가 개봉을 망설이는 사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가 흥행해 10년 만에 한국 영화 점유율 우위가 깨졌던 2021년(29.7%)보다도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