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근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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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을 기다리며···‘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해병대, 장갑 끼고 과제 하는 학생 붉은색 해병대 모자를 눌러쓴 해병대 예비역들이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표결 중인 국회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항의했다. 30대 초반의 젊은 예비역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고참 예비역까지 한목소리를 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소속 회원 60여명은 이날 오후 6시30분 이후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시위를 했다. 인파가 몰려들어 일대가 혼란을 빚자 이들은 “오와 열”을 외치며 충돌을 막았다. 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통행로를 확보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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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 못나오게…시민들 국회 에워쌌다 “탄핵 표결 참석하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지연되고 있다. 탄핵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회를 에워쌌다. 7일 오후 5시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 중이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지연 중이다. 시민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국회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국회를 에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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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에 계엄 직관’ ‘계엄 n회차 어르신’ ‘탄핵 친구’···세대·성별 불문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린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는 세대와 성별, 직업과 지역을 불문하고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경기 부천시의 한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4명과 어머니들은 집회 현장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 집회’ 소식이 담긴 신문지 등을 깔고 앉아 간식을 나눠먹고 있었다. 학부모 양성원씨(41)는 ‘대통령이 나쁜 행동을 했다는데 어떤 나쁜 행동을 한 거야?’라는 자녀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날 집회에 함께 참여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에 나쁜 거야”라는 답변에 아이는 “제한이 뭐에요?”라고 되물었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건데, 우리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잖아”라고 다시 답했다. 자신의 대답이 충분치 않다고 느낀 양씨는 “대통령이 나쁜 행동을 한 거야”라고 설명하는 대신, 현장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무서워했다. 그래서 오늘 집회를 통해 시민들이 모여 나쁜 행동을 못 하게 해줄 거라고 말하고 그 현장을 보여주려고 함께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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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지금 발 디딜 틈 없다’···전국서 모인 인파로 지하철도 ‘무정차’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진행 중인 7일 국회 의사당 인근은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KBS에서 의사당대로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경찰이 “KBS 사거리에서 앞쪽으로 가도 행사장이 꽉 차서 자리가 없습니다! 오른쪽으로 가서 자리 잡으세요!”라고 외쳤다. 집회 현장인 의사당대로는 이미 인파로 가득 찼고, 제대로 서 있을 공간도 없어 밀려난 시민들은 대로 양측 인도에 올라서고도 어깨를 맞대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밝혔고, 경찰 측은 10만1000명이 모였다고 비공식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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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윤석열의 종말···국힘, 민심 거스르면 진짜 국민의힘 보게될 것”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7일 “오늘 윤석열의 종말을 함께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당신들도 이미 내란에 동조한 범죄자다”라며 “거센 민심의 성난 파도를 거스르면 진정한 국민의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총궐기 대회’에서 “오늘 아침 내란범 윤석열이 사과했지만 내란 동조세력에게 임기와 국정을 맡기겠다고 했다”며 “사과가 아닌 즉각 탄핵과 체포·구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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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이돌 굿즈’부터 ‘성탄 무드등’까지…집회 밝힌 탄핵 소품들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국회 앞에는 오전부터 수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집회와 시국선언 등을 앞두고 깃발을 들고 투쟁가요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지만, 아이돌 굿즈를 포함해 아기자기한 소품을 들고나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탄핵 정국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면 사회·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바라서 이 같은 물품을 들고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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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200잔 무료 커피에 길 안내까지…“모이자” 여의도 ‘탄핵 집회’ 팔 걷은 시민들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 앞에는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서 카페에 음료를 선결제 해 둔 뒤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현장까지 오는 길을 자세히 안내하는 이들도 있었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ooo 이름으로 여의도역 oo카페에 커피 100잔을 선결제 해 뒀으니 가져가시면 된다”는 식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음료 외에도 김밥, 샌드위치 등을 결제해 두었다며 “추운 날씨에 든든히 챙겨 집회에 참여해 달라”는 글을 올린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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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었더니 사라진 윤 대통령…“‘대국힘’ 담화네” “쇼츠인 줄 알았다” 대통령 담화에 쏟아진 시민들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7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황당하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쏟아졌다. 내용과 형식 모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붙은 시민들의 분노를 누그러트리기엔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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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상계엄에 6년만에 다시 주목받는 ‘기무사 계엄 문건’ ‘12·3 비상계엄 사태’과 관련, 계엄의 선포 방식과 군 운용 방식이 지난 2018년 공개돼 파문을 일었던 기무사 계엄 문건과 닮았다는 해석이 나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른바 기무사 계엄 문건으로 불리는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은 탄핵심판 선고를 한 달 앞둔 2017년 2월 작성됐다. 4일 문건을 보면 기무사는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보수세력 또는 진보(종북)세력 준동, 대립 격화, 반정부 소요사태 전국 확산 및 과격화 양상 표출”로 “경찰력만으로 치안 질서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로 사회질서가 마비”될 것으로 보여 비상계엄을 선포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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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 악몽 떠올라”···계엄령 선포 소식 들은 시민들 거리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일부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 계엄 선언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한 시간이 안 된 4일 새벽 12시쯤, 광화문 광장 이순신 광장 앞엔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였다. 휴대전화로 급하게 규탄 문구를 만들어 시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지나가며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소리를 지르는 시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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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터 곳곳에 다시 눈···추운 날씨 이어진다 3일 밤부터 1㎝ 내외의 눈이 내리겠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곳곳에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4일 오전까지 서울, 인천, 경기, 충청, 강원 영서 남부, 경북권 내륙 등지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서해안, 경기 남서내륙 1㎝ 내외, 대전·세종·충남과 충북 1㎝ 내외, 전북 내륙 1㎝ 내외다. 비는 인천·경기 서해안, 경기 남서내륙, 서 5도에 5㎜ 미만, 대전·세종·충남과 충북에 5㎜ 미만, 전북에 5㎜ 미만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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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문 닫은 산유국, 손 놓은 개최국 한국…‘부산 협약’ 끝내 무산 환경단체들 “한국 정부, 역할에 걸맞은 리더십 못 보여줘” 플라스틱계의 ‘파리 협정’이 될 수도 있었던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가 빈손으로 끝났다. 산유국과 비산유국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문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개최국인 한국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