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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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포괄적 성교육은 건강한 시민 길러내…성범죄 막기 위해서도 필요” 세종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성 전문 패널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청소년과 대학생, 부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성교육을 20년 이상 해왔다. 이화여대에서 보건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인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상담부장과 연세성건강센터 소장,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성학회 명예회장이다. 저서로는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명화 속 성 심리> 등이 있으며, 최근 <십대를 위한 자존감 성교육>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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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바버라 월터스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미국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는 성공비결로 ‘절실함’을 꼽았다. 연극 프로듀서 출신으로 파산한 아버지, 무능력한 어머니, 발달장애인 언니의 생계를 위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밥벌이”였어도 버텨야 했다. 1961년 NBC 아침 뉴스쇼 작가로 입사한 그는 이듬해 우연히 대타로 마이크를 잡았다가 매끄러운 진행을 인정받아 앵커 자리를 꿰찼다. 1976년 미국 방송 사상 최초로 연봉 100만달러에 ABC로 이적한 그의 장기는 단연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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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굿바이 ‘마기꾼’ 코로나19 방역조치 가운데 마지막 남은 ‘실내 마스크’를 드디어 벗게 될까. 정부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내년 1월, 늦어도 3월에는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7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장소 불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마스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급격히 확산되는 바이러스에 맞설 인류의 유일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변이를 거듭한 바이러스의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아지고, 메신저RNA(mRNA) 신기술을 이용한 백신이 신속하게 도입되고 치료제도 개발되면서 ‘독감’ 수준의 엔데믹(풍토병)으로 변해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코로나19 면역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마스크의 한계효용이 사실상 다한 셈이다. 이에 정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난 5월 완화하고 9월 전면 해제한 데 이어 실내 마스크도 해제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이날 소식에 화장품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관을 가려 실물보다 멋져 보이는 ‘마기꾼’(마스크+사기꾼)도, 손해 보는 ‘마해자’(마스크+피해자)도 다시 얼굴을 가꿀 것이란 기대감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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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마약 환자 뇌 손상 어릴수록 심각…금단현상은 지옥의 고통” 마약중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국내 소수 전문의 중 한 명이다. 원광대 의대에서 정신과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정신건강의학 전문 인천참사랑병원에 2003년 합류했고, 2007년부터 병원장으로 일하면서 보건복지부 지정 마약중독자 전문치료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 서울고검 및 인천지검 의료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안전관리심의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마약 퇴치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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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필수부문 파업 전 세계 필수부문 파업이 거세다. 106년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간호사노조는 이달 10만명이 이틀간 파업에 돌입한다. 저임금 생활고에 시달리는 와중에 이주노동자 대체인력이 부족해 업무강도는 세졌다. 영국 의사협회도 정부가 임금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인데다 철도, 구급차, 우체국, 학교까지 멈춰서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에서는 법복 입은 예심판사들이 거리로 나섰다. 과로에 시달리던 젊은 판사가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에도 노동환경이 개선되지 않아서다. 프랑스 의사들도 정부에 공공의료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이례적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스트리아 국영 철도노조와 남아공 공무원노조 등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공공부문 긴축으로 노동여건이 악화되고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실질임금이 깎이면서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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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중국과 ‘노 마스크 월드컵’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온 중국이 카타르 월드컵에 당혹하고 있다. 관중 수만 명이 거리 두기는커녕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중계방송으로 보고 충격받은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다” “저곳은 축제인데 이곳은 공공장소에도 못 모인다니” 같은 반응이 올라왔다가 당국 검열 탓인지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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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트랜스젠더의 가족 생물학적 남성 A씨는 결혼한 뒤에야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았다. 2018년 이혼한 그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이듬해 법원에 성별정정 신청을 냈다. “가족관계등록부 성별란에 ‘남’으로 기록된 것을 ‘여’로 정정하도록 허가해달라”는 것이었다. 1·2심은 이를 불허했다. 미성년인 그의 자녀들이 아버지가 ‘여성’이 되면 “정신적 혼란과 충격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개인의 행복 추구보다 부모로서 의무가 더 중요하다고 본 2011년 대법원 판례를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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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95세 신인가수 올해 95세인 가수 겸 작곡가 앙헬라 알바레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라틴그래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고령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90세에 데뷔해 이룬 성과다. 등이 꼿꼿하고 눈빛이 맑은 그는 수상 소감에서 “삶은 고되지만 믿음과 사랑을 통해 꿈을 이룰 방법은 늘 있기 마련이다. 여러분께 장담컨대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말했다. 청중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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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빅테크의 감원 바람 빅테크 기업들에 살벌한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상거래업체 아마존은 기술직을 포함해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1만1000명, 트위터는 인원의 절반을 이미 해고했다. 올해 인텔 등 약 790개 테크기업에서 12만명이 잘린 것으로 집계된다. 실리콘밸리가 20년 전 ‘닷컴버블’ 기시감에 떠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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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국가대표 ‘민경장군’ 개그우먼 김민경씨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는 19일부터 태국에서 100여개국 1600여명이 겨루는 국제사격대회 ‘2022 국제실용사격연맹(IPSC) 핸드건 월드 슛’에 출전한다. 1년 전 샷건을 처음 쥐던 날, 하늘의 나는 과녁까지 백발백중 맞히던 그가 마흔한 살 늦깎이로 국가대표가 된 것이다. 김씨의 천부적 재능은 2020년 ‘먹방’인 <맛있는 녀석들>의 5주년 기념 건강프로젝트 스핀오프 <오늘부터 운동뚱>을 통해 뒤늦게 발견됐다. “운동이 너무너무 싫어서 숨쉬기 말고는 해본 게 없다”던 그는 첫회 만에 ‘로보캅’ 별명을 얻었다. 유도, 권투, 이종격투기, 야구, 축구, 골프까지 배우는 즉시 척척 해내는 그를 두고 “태릉이 빼앗긴 금메달리스트” “체육 대신 제육을 선택한 자”라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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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치유는 정의와 함께할 때 가장 효과…지도자 책임있는 행동도 중요”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우울증을 비롯한 기분장애와 자살 예방, 트라우마 인지치료 연구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국형 표준자살예방프로그램 ‘보고듣고말하기’ 개발에 참여했으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활발한 활동으로 2018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장과 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2019년 진료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오랜 친구로, 임 교수가 의사자로 인정받도록 발벗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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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힐즈버러 참사 1989년 4월15일, 영국 프로축구팀 리버풀 FC와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가 열린 힐즈버러 경기장에서 94명이 압사하고 700명 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버풀 팬들의 전세버스가 도로정체로 연착해 한꺼번에 몰린 게 시작이었다. 검표소에서 극심한 병목현상이 벌어진 상황에서 ‘누군가’가 출입문을 열었다. 몰려드는 관중은 통제되지 않았다. 양측면에는 다소 여유 공간이 있었지만, 인파는 이미 초만원이던 중앙구역으로 몰렸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보호철망이 무너지며 아비규환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