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다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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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아직 안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시민들은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손을 들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선거를 하나 더 거쳐야 합니다. 오는 12월 17일에 열리는 ‘선거인단 투표’입니다. 총 538명의 선거인이 미국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을 뽑는 건데요. 미국은 이런 절차를 왜 하나 더 뒀을까요? 건국 당시 정치인들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보가 부족하고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투표하면 위험하다는 거죠.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은 논설에서 “대통령 선출은 대통령직에 적합한 자질을 분별할 수 있고 자신의 선택을 뒷받침하는 동기와 근거를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갖춘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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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한강 성덕’이 소개하는 ‘한강 입덕 가이드’ 지난 17일 열린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은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 후 처음 나온 공식 석상입니다. 한강 작가는 직접 전화로 강지희 문학평론가에게 축사를 부탁했습니다. 2008년 한강 작품 ‘채식주의자’로 등단한 강 평론가는 ‘17년 차 한강 덕후’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돼서 마치 ‘웹 소설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는 강지희 평론가와 나눈 이야기를 유튜브 채널 [경향식 뉴스토랑]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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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⑤ ‘편안한 지점’을 찾아가는 몸···트랜스젠더만의 이야기일까? 자신이 남성이나 여성 어느 성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은 사람, 법적 성별을 바꾸지 않은 사람 등은 트랜스젠더가 아닐까.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질병이 아닌, 성별이 불일치한 ‘성 건강 상태’라고 규정했다. 특정 요건을 갖춰야 주어지는 자격이 아니라, 정체성 그 자체라는 것이다. 100명의 트랜스젠더가 있다면 100개의 정체화 과정과 트랜지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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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④ “아픈 게 왜 두려운지 생각해보면 잘 아플 수 있는 사회 해답 나와” “보통 한국 사회를 규정할 때 ‘남성’ ‘비장애인’ ‘선주민(먼저 살던 사람)’ 중심 사회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덧붙여 ‘건강 중심’ 사회라고 말해요. 모든 사람이 건강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배제하는 사회죠.”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47)는 지난달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픈 몸은 질병을 가진 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 중심 사회에서 배제된 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한 대표는 본인이 난치성 질환을 갖게 되면서 산업화·경제성장이 압도하는 한국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아픈 몸들을 위한 ‘언어’가 없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가 잘 아플 권리, 즉 ‘질병권’을 이야기하는 운동을 2019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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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② 14년차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우리 몸은 오답이 아니야”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 동화 중에 주먹으로 물이 새는 둑의 구멍을 막고 선 소년 얘기가 있거든요. 가끔 제가 그 소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여기서 물러나면 안된다고요. 앞으로 한 발자국 나가는 게 안되면 반 발자국, 그것도 안되면 버티기라도 하자고 다짐하죠.” 김지양씨(38)에게선 뜻밖에도 너무 비장한 말이 흘러나왔다. 10년 넘게 몸 다양성 관련 활동을 해 온 원동력을 물은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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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3701 왜 아빠 성만 써야 하지? 2019년 김준영씨(35)는 구청에 혼인신고를 하러 갔습니다. 혼인신고서에는 자녀에게 엄마 성을 물려줄지 표시하는 ‘성·본의 협의’ 란이 있습니다. 누구 성을 줄지 결정하지 못했던 준영씨는 구청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당시 직원은 “나중에 정정할 수 있다”라고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실수였습니다. 1년 뒤 준영씨는 자녀에게 엄마인 자신의 성씨를 물려줄 방법을 찾았지만 혼인신고서에 한 번 적힌 내용은 정정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 성을 물려줄 방법은 딱 하나, 이혼하고 혼인신고를 다시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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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3701 ‘이 단톡’ 들어갔다 정학당한 대학생? 총신대는 지난달 13일 A씨에 대해 징계심의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인권 모임 카카오톡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 들어갔다는 게 이유입니다. A씨가 참여한 모임이 ‘동성애 지지’에 해당해 징계 사유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학부 졸업예정자였던 A씨는 징계위 결과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A씨가 들어간 단체 메신저 대화방은 총신대 대학생들이 꾸린 성소수자 인권모임이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인 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징계심의위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은 한 개인을 형성하는 정체성이며, 찬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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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3701 인생네컷 못 찍는 MZ세대? “네 컷 사진은 필수 코스인데, 저는 못 간 지 3년째예요” 최근 MZ 세대에게 ‘마라탕후루’만큼 유행하는 ‘네 컷 사진’은 친구들과 놀 때 필수 코스입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대부분의 포토 부스는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지난 10월 경향신문은 전동휠체어로 이동하는 지체장애인 A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혜화역 근방 네 컷 사진 점포 9곳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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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3701 넥슨 불매한다고? 지난달 23일 게임회사 넥슨은 한 홍보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일부 남성 이용자들은 크게 항의했습니다. 영상 속 캐릭터가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집게 손 모양을 했다’라는 이유였습니다. 이들은 외주 회사 ‘스튜디오 뿌리’의 여성 직원 A씨가 의도를 가지고 몰래 손 모양을 그려넣었을 것이라 주장하면서 신상을 공개하고 해고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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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3701 우유 가격 역대급 오른 이유?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전년 대비 14.3% 상승했습니다. 14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같은 달 낙농진흥회는 낙농가의 생산비가 올랐다는 이유로 마실 수 있는 원유의 기본가격을 ℓ당 88원(8.8%) 올렸습니다. 지난달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우유 가격은 국내 우유는 900㎖에 3000원, 폴란드산 수입 멸균 우유는 1ℓ에 1900원이었습니다. 비교적 값싼 외국산 우유를 사는 소비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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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3701 홍대에 모인 지뢰계 청소년? 레이스와 리본 달린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틱톡 영상을 찍는 학생들. 지난달 11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책거리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모인 청소년들은 ‘지뢰계’ 문화를 추구합니다. ‘화려한 공주풍 패션’이 이들의 특징이죠. 최근 한 유튜버는 이곳에 모인 ‘지뢰계’ ‘경의선 키즈’가 조건만남을 한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들이 자해와 성매매를 하는 가출 청소년이라고 보도했죠. 일본 가부키초 근처에서 노숙하는 가출 청소년 ‘토요코 키즈’에 빗대 우리나라에도 가출·성매매·자해로 얼룩진 ‘경의선 키즈’가 생겼다는 내용으로요. ‘지뢰계’는 정신이 불안정해 밟으면 터진다는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은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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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어” “이게 뭐야?” 교수님과 반말하는 학생들, 평어 1년 실험기 대학 수업 시간, 학생이 교수에게 묻는다. “이게 뭐야?” 강의 시작 전, 학생들에게 손바닥만 한 종이를 별다른 설명 없이 나눠준 직후였다. 종이에는 이날의 조별 토론 주제가 적혔다. 학생의 ‘반말’ 질문을 들은 교수는 대수롭지 않게 “그냥 갖고 놀아, 가지고 있어”라고 답했다. 교수는 계단식 형태의 교실을 오르내리며 전체 학생들에게 다 나눠줄 때까지 학생들과 ‘반말 대화’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