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김지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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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메가프로젝트는 기업보다 사람…지역에 인재가 머물 도시 만들어야” 강원도 춘천에서 나고 자랐다. 중앙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대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지역학회 회장,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국토 균형발전 연구에 천착해왔으며 지방소멸 해법으로 비수도권 메가시티와 초광역권 전략을 제안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지방도시 살생부>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부동산, 누구에게나 공평한 불행>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 <베이비부머 리턴즈> 등이 있다. -
여적 천덕꾸러기 데이터센터 마크 그레이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공저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에서 인공지능(AI)을 ‘추출 기계’로 규정한다. 인간의 노동력, 성우의 목소리, 작가의 문장, 예술가의 창작물 등을 빨아들여 빅테크의 이윤으로 바꾸는 기계가 AI라는 것이다. 먹성 좋은 AI는 인간뿐 아니라 자연 자원도 집어삼킨다. AI의 몸이라 할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서버를 냉각하는 데 전력과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여적 벨기에의 ‘월드컵 정의’ 구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023년 3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맞붙었다. 넉 달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을 달성한 데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부임한 후 치르는 두번째 평가전이라 팬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그런데 평가전 휘슬이 울리기 한 시간 전 대한축구협회는 돌연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제명된 축구인 100여명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 ‘월드컵 16강 자축’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명분이 따라붙었다. 팬들의 반발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결국 사흘 만에 사면을 철회했다. 둥근 공만큼이나 예외 없는 공정성이 ‘축구 드라마’를 풍부하게 하는 핵심이지만, 현실은 때때로 그렇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
여적 그린 손가락 “이 재판은 20만명의 대한민국 타투이스트들이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와 직업 선택의 자유를 되찾는 재판이고, 타투를 가지고 있는 1300만명의 국민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되찾게 되는 재판입니다.” 의료인이 아닌데도 의료행위인 문신 시술을 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세계적 타투이스트 도이(활동명)가 2021년 5월28일 서울북부지법 법정에서 한 최후진술이다. 캔버스 대신 사람의 신체에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만으로 예술인들이 범법자가 되는 현실을 바꿔달라는 호소였다. 하지만 1심 법원의 답변은 ‘벌금 500만원’이었다. 2심에서도 유죄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
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삼성 초과이윤, 직원과 주주만의 몫 아냐…사회적 투자펀드 만들어야” 문학을 하고 싶어 국문과에 가려 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국제노동기구(ILO)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ILO 정책담당 사무부총장 특보·고용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핵심으로 하는 ILO 정책 틀의 이론적·실증적 근거를 마련해 왔다. 전공 분야는 노동경제학이지만, 노동에 대한 단편적인 경제학적 접근에 비판적이다. 저서로는 <같이 가면 길이 된다>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등이 있다. -
여적 월드컵의 불혹 스타들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유로 2024의 주인공은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라민 야말(스페인)이었다.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출전한 야말의 나이는 ‘만 16세 338일’이었다. 고등학생 신분이라 숙소에서 학교 숙제를 해야 했을 정도였으나 잔디 위에선 평범한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야말은 대회 기간 1골·4도움을 기록하며 ‘무적함대’의 부활을 이끌었다. -
여적 대장주 교체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린 1990년 2월2일 한국기원에선 한국 바둑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사제간 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15세 바둑 신동 이창호(4단)가 스승 조훈현(9단)에게 반집승을 거두고 최고위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스승의 집에서 숙식하며 지도를 받은 지 6년 만이었다. ‘돌부처’ 이창호의 시대는 그렇게 열렸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자신보다 8세 어린 이세돌에게 왕좌를 넘겨주게 된다. 영원한 1인자는 없다. -
여적 소비쿠폰 효과 “단기 부양책의 목표가 사람들에게 현금을 쥐여주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근로소득세 인하보다 현금 지원이 위기 극복에 효과적이라고 엑스에 적었다. 비상한 상황인 만큼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미국 등 주요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현금 지원 등 다양한 처방을 내놓으며 위기 대응에 나섰다. -
여적 녹색당 안동시의원 “끝 모를 토건사업, 날로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이런 것들은 우리가 정치적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막아낼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알았습니다. 우리의 장벽은 정치입니다.” 녹색당이 풀뿌리 시민의 힘으로 기득권 정치를 바꾸겠다고 선언하며 등장한 것은 2012년이었다. 생활정치,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 등 그간 녹색당이 일궈온 가치는 이제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됐다. 하지만 그 세월이 흐를 동안에도 제도정치의 장벽은 높고 견고했다. 끈기 있는 도전에도 현실의 선거는 좀체 녹색당에 곁을 내주지 않았다. -
여적 파산위기 유엔 교수신문은 매년 말 전국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그해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2023년엔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선정됐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고 짚었다. 의로움 대신 각자도생이 대세가 된 것은 국제사회도 마찬가지다. -
논설위원의 단도직입 “한전, 혁신 주도 못해…재생에너지 늘리려면 전력 판매시장 개방해야” 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 녹색연합 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남 영광 원전(현 한빛 원전) 3·4호기 반대운동을 계기로 30년 가까이 에너지 문제에 천착해왔다. 2020년 영국 서식스대에서 과학기술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비상임감사, 원자력통제기술원·원자력환경공단 비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전문가와 시민사회, 산업계, 정치권 등이 당적, 분야, 이해관계를 초월해 결성한 에너지전환포럼의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전기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
여적 렌티어 자본주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주인공 김낙수 부장은 아들에게 소주를 따라주며 한 달에 월세로 3000만원을 받는 건물주 친구가 부럽지 않다고 했다. “아빠가 걔 부러워할 거 같아? 그래봐야 백수거든, 백수.” 아들이 “건물주면 임대사업자잖아요. 그게 왜 백수예요?”라고 묻자 김 부장은 “불로소득으로 먹고사는 놈이 백수지, 그럼 뭐야?”라고 되묻는다. 허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김 부장은 퇴직금 전액을 부동산 사기범에 속아 상가에 투자했다가 날리고 만다. 상가 임대료로 월 1000만원을 버는 ‘월천낙수’가 되겠다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 드라마가 공감을 얻은 것은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갖는 욕망을 실감 나게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