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신기사
-
세상읽기 코로나19와 서로에 대한 연민 25,292. 어제 0시 기준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누적 사망자의 숫자이다. 하루 전보다 29명이 증가하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643만8467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였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했고, 한 건 한 건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한 풀 꺾인 줄 알았던 이 질병이 변이를 통해 다시 유행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물론 사망자 수와 위중증자 수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을 함께 애도하는 것, 위험을 경계하는 것, 헌신하는 이들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어느새 우선순위가 높은 일은 아니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단적인 고립을 경험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타인의 안부를 챙겼던 그때와 달리, 조심하고 경계하는 것은 유별난 일이 되고 있다. 실체에 대한 궁금함을 불러일으켰던 정부의 과학방역은 그 내용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했고 가치를 입증해내고 있지 못하다. 무엇을 막아야 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무엇이 허용되는지의 경계선은 모호해지고만 있다. 대응은 느슨해졌고, 일하지 못하여 생기는 소득의 상실이건 죽음이건 이 질병의 피해는 각자 알아서 감수해야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무심해진 것은 뉴스도 마찬가지이다. 숨겨진 확진자로 인해 실제 확진자 수는 드러나는 것의 2~3배에 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분석과 대응책은 어디서도 뚜렷하게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
세상읽기 복지의 시간은 준비되고 있는가 물가와 환율이 심상치 않다.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 하락 추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20여년 만의 6%대 물가상승이라고 하니, 떠올리기는 싫지만 자연스럽게 20여년 전 경제위기를 상기하게 된다. 물론 섣부른 예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공동체의 트라우마로 남은 그 시기를 너무 쉽게 소환하는 것도 기꺼운 일은 아니다. 여러 위험을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길 막연히 기대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닥친 어려움은 엄연한 현실이고, 당장 하반기와 내년의 전망은 녹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