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식
ESG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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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L-ESG, 핵심은 경영자와 정규직 노조의 인식 전환 우리 사회의 많은 이슈 중 기업 관련 이슈로 우선순위를 준다면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문제와 해소를 가장 앞에 두고 싶다.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실시된 ‘노사협력(L)-ESG 국회 토론회’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산업정책연구원·한국노총·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주최하고, 이호동 디지털노동문화복지센터 이사장이 주관한 토론회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전직 간부와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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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조락하는 철강 포스코, 떠나는 외국인 주주 국민기업 포스코홀딩스(홀딩스) 주식 외국인 지분율이 반토막 났다. 외국인 지분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2월 이후 2022년 3월2일 홀딩스 출범까지 외국인 지분율은 69%에서 53% 사이를 늘 유지해왔다. 그러나 홀딩스가 출범하고 1년이 지난 2023년 3월부터 급격히 낮아지다가 지금은 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역대 포스코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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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잠자는 ‘전기위원회 독립·전문성 강화’ 1961년 5월4일 장면 총리는 부흥부 장관 태완선을 상공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개각을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경제발전의 핵심 수단인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주관 부서인 상공부가 미온적으로 나오자 장관을 교체해서 추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충격적인 이 인사 발령은 바로 12일 뒤 5·16 군사정변 발생으로 휴지가 됐다. 당시 국영기업 3개 전력회사는 부실 경영으로 누적된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장면 정부는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서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신규로 민간 회사를 참여시키는 국영·민영이 공존하는 전력산업 경쟁체제를 추진했다. 그런데 이러한 구상은 오히려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961년 7월 군사정부는 3개사를 통합, 국영 한국전력(주)을 설립하고 3개 민간 발전사를 시장에 진입시켜 서로 경쟁을 하도록 했다.(오진석 <한국 근현대 전력산업사, 1898~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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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우왕좌왕 포스코 탄소중립을 위한 필요조건 지난 8월 중순, 포스코홀딩스(포스코)는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7~2019년 평균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기업시민보고서를 회사 누리집에 게시했다. 평소 포스코는 이러한 어마어마한 뉴스는 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거나 기업설명회(IR) 때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35년까지 30% 감축이 경이로운 것은 이전에 포스코가 2030년까지 10%를 줄이는 것도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는데, 불과 5년 더 뒤에 30%를 줄이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다. 2020년 포스코는 세계 철강회사 중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50%를 감축하겠다는 중간 목표 달성 일정까지 발표했다. 2030년 20% 감축은 자체 감축 10%와 사회적 감축 10%를 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이후 포스코는 아무런 해명 없이 사회적 감축 10%를 빼고 자체 감축 10%만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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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진짜 사장님의 진솔한 사과가 중대재해를 예방한다 2014년 2월17일 밤 9시11분, 경주시에 있는 코오롱그룹 마우나오션리조트의 강당 지붕이 폭설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 중이던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1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204명이나 발생했다. 부상을 당한 한 학생은 8년간 37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당시 서울에서 사고 보고를 받은 이웅열 회장은 곧바로 대책반을 꾸리고 밤새 폭설을 뚫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새벽 6시 현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라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졸지에 꽃다운 자식을 잃은 유족을 직접 만나 정중히 사과를 했다. 난항이 예상됐던 사고 보상 합의도 사고 34시간이 지난 2월19일 오전 10시에 이루어졌다. 유족의 아픔을 직접 위로하고 자신의 사재 출연도 감수하겠다는 이 회장의 진솔한 태도가 유족의 신뢰를 얻었다. 불행한 사고였지만, 이 회장의 신속한 판단과 진정성 있는 처신은 중대재해 발생 시 실질적 책임자 태도의 전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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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아직도 갈 길 먼 대기업 ESG 보고서 ESG 보고서란 기업의 경영활동 중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등 비재무적 활동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다. 기업의 일상적인 사업활동은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같은 재무제표상의 숫자로 ‘사후’에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최근 들어 기업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예측 불가성이 심화되고 있다. 수익을 잘 내기 위해서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 한편으로는 자기증식적 DNA를 가진 자본의 탐욕에 대응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하고, 공유가치창출(CSV)을 홍보했지만 심화되는 양극화는 해소시키지 못했다. 여기에다 그동안 인류의 번영을 뒷받침해 주었던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 온난화라는 통제 불능의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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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잘나가는 독점기업이 나라를 힘들게 한다 요즘 현대차·기아의 성공 질주가 화제다.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면도 있지만 현대차 자체적으로도 잘나가고 있다. 판매 대수 자체도 좋지만 세계 지역별, 차종별 판매 구성도 좋다. 수익성도 역대 최고다. 결과적으로 차를 비싸게 파는 게 아니라 비싼 차가 잘 팔려서 그렇다. 그래서 이 기조가 좀 오래갈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오너의 혜안과 결단력, 조직력, 서플라이 체인망, 환율 등 나름대로 근거를 찾고 있고 일면 타당성도 있다. 영광의 이면에는 누군가의 희생도 있을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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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분산에너지’ 특별법, 독립적 전기위원회에 달렸다 지난 5월25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역사적 배경과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발전 부문(도매시장)은 형식적 경쟁을 하면서 판매부문(소매시장)은 정부·여당의 규제를 받는 한전 독점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환경(미세먼지)과 탄소중립이 세계적 어젠다가 되기 전에는 전력 공급의 제1원칙이 안보급전과 경제급전이었다. 그 결과 연·원료의 해외 의존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하고, 싸게 전기를 만들기 위해 석탄 발전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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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 (ESG) 억울한 한전…반ESG적 정치가 문제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전기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한국전력(한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한다. 그는 “도덕적 해이의 늪에 빠진 채 요금을 안 올려주면 다 같이 죽는다는 식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여론몰이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에게 요금을 올려달라고 하기 전에 한전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어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이에 한전은 기존에 발표한 2026년까지 14조원의 자구책에 이어 추가로 직원들 임금도 삭감하는 안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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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ESG) 자본주의를 퇴화시키는 ESG 평가 ‘욕망으로 흥하고 탐욕으로 망한다.’ 욕망은 내(기업)가 잘살기 위해 내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여기에는 내 가치사슬상의 이해관계자와 공생이라는 전제가 따른다. 반면에 탐욕은 욕망이 지나쳐 내 가치사슬상의 이해관계자의 몫을 뺏는 것은 물론 그 결과물로 사적 욕심을 채우는 일이다. 인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욕망은 자극시키되 탐욕은 억제시키는 경계선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국가 간의 전쟁, 국가 내에서의 정권교체, 기업의 흥망성쇠도 이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일어난다. 그래서 누군가가 균형을 유지시켜 줘야 하는데 현대에 들어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ESG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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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ESG) 순토종 재생에너지는 왜 LNG 가격에 휘둘리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공개한 ‘2023년 전력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세계 전력수요는 연평균 3%가량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보고서의 특이점은 향후 3년 동안 추가 전력 수요의 평균 90% 이상을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충당하는 것으로 예측했다는 것이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량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자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원자력 발전은 발전원가가 국제에너지 가격과 관계없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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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의 이세계(ESG) 안정된 노사문화, 돈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지난해 12월26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탈퇴를 방해한 포스코지회에 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동위원회 의결을 통해 시정명령 등 필요한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금속노조 탈퇴(산별노조에서 기업별 노조로 조직 형태 변경)를 선언하고 조합원 투표를 두 차례나 진행했다. 두 차례 모두 탈퇴 승인 요건인 3분의 2(66.67%)를 충족했다. 그러나 노동부 포항지청은 두 차례 모두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노조 전환 신청을 반려했고, 이 장관은 이에 대해 뒤늦게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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