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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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이재명 정부 1년, 여성·성평등 정책 성적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각 분야의 정책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연구자들이 협력해 지난 1년간 정책 집행의 성과와 한계,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노동정책과 복지정책에 대한 토론이 있었고, 덕분에 정부가 노력해온 것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들이 분명해지고 있다. 여성·성평등 정책에 대한 토론이 내일(21일) 열린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회원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긴 시간 논의한 결과다. 이재명 정부에서 여성·성평등 정책은 주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핵심적 영역이다. 2022년과 2025년 대통령 선거에서 청년 여성들의 강력한 지지가 없었더라면 이재명의 시대는 불가능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튼튼하게 지속해가는 것이야말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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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30대 여성의 표심, 달라졌나?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결과는 일단락 지어졌다. 선거 전 압승까지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부산 북갑, 경기도 일부 기초단체 등 격전지에서 패배해 “이기고도 진 선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60%를 넘던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고 민주당 지지세가 ‘윤어게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민의힘과 차이가 없다는 여론조사들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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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스타벅스코리아의 빚 스타벅스코리아 불매운동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18일 오전 10시, ‘탱크데이’라는 슬로건이 쓰인 텀블러를 출시한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다. 대통령과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했고 정부 행사에서는 앞으로 스타벅스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나왔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신세계그룹은 대표이사를 해임했고 최고 결정권자인 정용진 회장도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른바 ‘탈스타벅스(탈벅)’ 운동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 앱을 지우고 회원 자격을 반납하거나, 선불카드를 환불받고 매장에 발길을 끊었다는 인증이 SNS에서 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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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공공기관 인사, 원칙을 세워야 한다 지난 4월18일 문화연대 등 65개 문화예술단체와 794명의 문화예술인이 서명한 성명서가 발표됐다.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 인사정책을 규탄하는 목적으로 21일에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지난해 임명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부터 최근 황교익 문화관광연구원장까지 6명의 문화예술 분야 기관장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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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트럼프의 전쟁, 시민의 애도 지난 2월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 전역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다수의 관료들이 살해됐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폭격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도 텔아비브와 주변국 내 미군기지에 수백여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쏟아부었다. 이 전쟁이 왜 일어났고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핵무기 개발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지만, 전쟁 발발 직전 핵무기 개발 중단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었고 이란이 매우 전향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었다. 왜 싸워야 하는지를 알 수 없는 전쟁 한가운데서 “양심상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선언과 함께 미국의 국가대테러센터장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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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여승무원 유니폼, 괜찮으신가요 대문자 ‘K’가 붙는 한국의 몇몇 자랑거리들은 이제 한국인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같다.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려온 것들이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영상은 넷플릭스 세계 1위, 사운드트랙은 빌보드 1위에 올랐다. 영국 에든버러역 부근 식당에서는 치킨김치햄버거를 팔고, 스웨덴 스톡홀름 중앙역에서는 볶음김치와 현미를 섞은 샐러드가 인기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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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코스피 5000 시대, 일하는 여성들의 지위 성별 임금격차 34.2%. 지난해 국내 10개 증권사의 임금실태 조사자료(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 제공)를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에서 분석한 결과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연 공간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증권사에서 여성이 사원에서 시작해 관리자가 되고 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는 가능성은 20%도 되지 않는다. 사원급 여성 비율은 50%를 넘지만, 관리자급에서는 20% 수준으로 줄고, 임원급에서는 10%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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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국민통합위원회, 왜 이러나 “남성 차별 인식, 40대 이상까지 확산.” 지난 17일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개최한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컨퍼런스’ 보도자료 제목이다. 30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이 전 세대와 성별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단 결과와, 페미니즘으로 인해 극우세력이 확대되었다는 스페인 사례가 소개되었다. 굳이 칼럼을 통해 이 소식을 다루는 것 자체가 백래시(민주주의에 대한 반격)의 확산에 일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들지만, 지난 25일 경향신문에 보도된 터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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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밥’의 가치, 밥하는 ‘노동’의 가치 한국 사회가 ‘먹는 데 진심’인 건 분명한 것 같다. 주말 오후 TV를 틀면, 수십 개 채널에서 맛집 소개가 쏟아져 나온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곳곳의 맛집들이 소개되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모습도 보인다. 작은 것에서 기쁨을 누린다는 소확행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먹는다는 행위가 인간의 삶에서 갖는 무게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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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우리는 ‘아이’를 원하고 있나 우리 사회는 진심으로 ‘아이’를 원하고 있을까? 아이보다는 반려동물과 함께 다니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아진 거리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초등학교 운동회가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는 이웃들, 돌봄노동자 임금을 최저 수준의 시급으로 한정하는 정부, 육아휴직 사용률을 높이려는 정책을 ‘규제’라고 여기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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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성평등가족부와 노동부의 협업을 기대하며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여가부 확대성평등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빠져공시제 등 고용평등 제도 손봐야성별 임금 격차 해소, 부처 협력을 지난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성가족부가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되고 고용노동부의 여성 고용 정책 일부를 이관하는 내용도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성평등 관점에서 정부 전 부처 정책을 총괄·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포함되지 않았다. 실·국 개편이 담긴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이번주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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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전쟁’ 승리할 수 있을까 영화 ‘기생충’이 드러낸 주거 계급서울선 무주택 가구가 절반 넘어임명 고위직들 ‘부동산 재산 증식’민주당 정부, 집값 잡는 데 사활을 영화 <기생충>은 계급 이야기다. 영화에서 계급은 ‘집’이라는 공간적 분리를 통해 나뉜다. 지상 계급, 반지하 계급, 그리고 지하 계급. 한 사회에서 살지만 그들은 철저히 분리돼 있다. 높은 언덕을 올라 대문에 들어서고 또다시 여러 계단을 지나야만 만날 수 있는 지상의 계급. 수많은 계단을 내려가 사람들의 발아래 어딘가에 터를 잡고 작은 유리창으로 햇빛을 받아들이는 반지하 계급. 그마저도 허락받지 못해 숨어 사는 지하 계급. 어둡고 무거운 서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의 심장 할리우드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꼽혔다. 그만큼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