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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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AI로 일자리를 만든다고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수만명의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반면 한국에는 “AI 산업으로 지역 일자리 수만개를 만들겠다”는 정치인이 수십명이다. 또한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 지역을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로 내놓겠다”고 공약하는 정치인도 여럿이다. 피지컬 AI는 인간의 행동과 생체 정보를 학습하는데 이를 위해 지역 주민 정보를 기꺼이 내놓겠다니, 지역 이익을 떠나 인류에 공헌하려는 고귀한 희생정신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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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이민지씨’와 가짜 공감 “저는 진짜 아이들이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 인터뷰는 이런 말로 시작한다. 지난 7일 코미디언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페이크 다큐 영상에서다. 영상을 다 보고 나면 저 말이 진심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개 20여일 만에 570만 조회수를 넘긴 이 영상에는 현실이 이보다 못하지 않다는 증언과 공감이 2만개 이상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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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광화문, 뚜안, 그리고 김구 “김구 선생님, 텔미 하우 유 필(tell me how you feel)?” 지난 21일 BTS 컴백 라이브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생중계로 시청하던 중이었다. 첫 곡 ‘에일리언’의 가사 속 ‘김구’라는 단어가 유독 귀에 꽂혔다. 가사를 찾아 전문을 읽고 나니, 방금 전까지 그저 화려하게만 보이던 무대가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글로벌 톱스타이지만, 서구의 시선 속에서는 여전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차별과 편견 앞에서 위축되는 순간도 있었을 일곱 청년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렇기에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일지>의 한 구절은 묘한 충족감을 안겨준다. 여전히 작은 나라이고 물리적 힘은 부족할지라도, 우리에게는 ‘높은 문화의 힘’이 있다고, 이 노래를 세계가 듣고 열광하는 게 그 증거라고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비판도 있지만 공연이 남긴 성과는 분명했다. 서울의 중심, 광화문의 멋진 야경을 전 세계인이 실시간으로 바라본 것 자체가 성과라 할 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홍보에 정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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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투자해도, 투자하지 않아도 2017년쯤의 일이다. 당시 20대 후반 나이였던 한 청년의 진로 고민을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지난 몇년 동안 힘든 일을 하며 악착같이 모은 끝에 꽤 큰돈을 마련한 상태였다. 이제부터 뭘 할지, 그 돈을 어떻게 가치 있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중이었다. 주위 선배들은 “비트코인을 사든지 서울 아파트에 갭투자를 하라”고 했단다. 지금 돌아보니 혜안이 담긴 조언이지만, 나는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나라면 네 재능을 살리고 커리어를 만들어줄 ‘경험 자원’에 돈을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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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이혜훈 논란이 남긴 질문 첫 직장인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부자일수록 공짜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돈 안 내고 누리기를 바란다. 백화점 VIP 룸에서 주는 커피 따위, 수천 잔도 일시불로 살 수 있지만 공짜로 줄 때 꼭 챙겨 마신다. 쇼핑할 때면 직원이 자신을 알아보고 특별 할인은 물론, 따로 빼놓은 스페셜 에디션까지 챙겨줘야 만족한다. 그뿐 아니다. 부자들은 갖은 방법으로, 온갖 인맥을 동원해 민원을 한다. 공항 입국장 빨리 지나가게 해달라고, 어디 조사받을 일 있으면 가볍게 해달라고, 공연 특석 자리 구해달라고 등등 부지런히도 민원을 한다. 절실하게 필요해서만 하는 것도 아니다. 자녀가 제 능력만으로 들어갈 만한 직장이어도 꼭 뽑아달라 청탁하고, 어차피 승진할 차례여도 잘 봐 달라고 한 번 더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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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일년에 하루, 반나절만이라도 작은 회사를 창업 준비 중인 여성이 의논을 청해온 적 있었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며 친해진 세 명이 함께 회사를 차리려는데, 자신이 대표가 되면 관계가 껄끄러워질까 걱정이라 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태도만 봐도 좋은 경영자가 될 자질이 있어 보였다. 그렇지만 그 걱정대로 될 소지도 분명 있었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친한’ 사람들이 고용관계가 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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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상명하복만이 문제일까 공무원에 대해 ‘복지부동’ 이미지를 떠올릴 사람들이 많겠지만, 내가 만난 중에는 자기 일의 중요성과 가치를 진심으로 믿으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공무원들도 있었다. 꽤 드물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런 공무원에게서 꼭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자신을 “승진은 포기한 사람”이라 칭하는 것이다. 담당자가 바뀌면 후임자는 전임자를 두고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분도 이제 승진하셔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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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혁신이 없었다는 게 문제다 엘리자베스 홈스라는 여성이 있다. 혈액 한 방울로 250가지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키트 ‘에디슨’을 개발했다 주장한 그는 2014년 기준 10조원 이상 가치로 평가받은 벤처기업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였다. 한때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얼마 후 ‘에디슨’ 기술이 크게 과장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기업 가치는 0원으로 추락했고 그는 사기죄로 수감됐다. 금발의 매력적 외모와 집안, 학력, 언변 등 다른 장점도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런 건 이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를 세상에 알린 그 기술, 그 혁신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나머지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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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인맥을 깨뜨리는 시대적 책임 “○○대학은 사회 나가보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끈끈함이 다르대요.” 최근 대학 입시에 관한 동영상들을 보고 있는데 이런 댓글이 자주 눈에 띈다. 익히 들어본 말이기는 하지만 청소년 세대를 놓고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씁쓸하다. 대학뿐 아니라 특목·자사고, 국제중, 사립초, 영어유치원, 심지어 산후조리원까지도 그 효용을 일정 정도 ‘인맥 만들기’에서 찾는 인식은 꽤 일반적이다. 무리해서라도 자녀를 ‘학군지’에서 키우려는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입시와 부동산 쏠림의 일정한 원인이 인맥 지향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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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기업들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24일, ‘힐리스’라는 단어를 떠올린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한때 유행했던 바퀴 달린 신발 이름이다. 22년 전,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투쟁 중이던 김주익씨가 목숨을 끊었다. 회사가 노조에 제기한 150억원 손해배상 소송으로 그의 월급은 물론 집까지 가압류를 당했다. 그는 유서에 “아이들에게 힐리스를 사주겠다 약속했는데 못 지켜 미안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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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심기 보좌’가 조직을 망친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과 사퇴 과정에서 불거졌던 ‘보좌관 갑질’ 문제는 벌써 지나간 이슈가 됐다. 당시 쏟아진 보도와 사회적 관심으로 본다면 차제에 국회 보좌관들의 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할 만도 하건만 그런 움직임은 안 보인다. 이 점만 봐도 보좌관들이 어떤 처지에서 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몇년간 일자리를 연구하며 대기업과 공공기관 청년 직원들을 인터뷰해 보니 상사의 갑질은 직장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사유였다. 갑질은 크게 두 방식이 있다. 하나는 앞서 강선우 전 후보자 사안에서처럼 사적 잡일을 시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상사의 말 한마디로 업무가 휙휙 바뀌는 것이다. 이 둘은 현실에서 대체로 중첩된다. 직원을 각자의 고유한 전문성과 능력에 따라 일하는 존재로 인정해주지 않을 때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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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왜 아이들만 집에 두게 되는가 “며칠 전 떴던 뉴스 아닌가?” 지난 3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 불이 나 어린 자매가 숨졌다는 소식을 보고 이런 의아함을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불과 9일 전 거의 똑같은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부산의 다른 아파트 화재 때도 자매가 목숨을 잃었고 부모는 일하러 나간 상태였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동일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고 구조적 문제”라면서 “진정성 있는 대책을 곧 국민께 발표드리겠다”고 했다. 벌써 지난 정부와는 상당히 다른 태도이고, 어느 정도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그런 대책이 곧 나올지는 미지수다. 정말 ‘구조적 문제’라면 그리 쉬울 리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