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준서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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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와 조울증이 함께 왔다,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소개팅할 때 보통 ‘뭐 좋아하세요?’ 물어보잖아요. 전 ‘안 해본 게 뭘까요’라고, 대답해요.” 학원 강사, 옷 가게, 시민단체 활동가, 비건 카페 사장, 강연자, 작가…스물 아홉 인생 동안 거쳐간 직업만 10개가 넘습니다. 다재다능이거나 변덕 때문 만은 아닙니다. 이사고 작가는 스스로를 ‘ADHD의 표본’이라 부릅니다. 집중의 밀도와 빈도는 높지만, 지속되지 않습니다. 한 달 넘게 공들여 작업한 빈티지 매장을 하루만 딱 열고, 팔아치운 적도 있습니다. ADHD와 평생을 함께 살아 온 이사고 작가를 지난달 이틀에 걸쳐 자택에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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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렌’ 리더 소방관 김현아 “다 바꿔보자…‘퍼스트 펭귄’이 되고 싶었다” ‘편견을 먹고 사는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지난달 전세계에 공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은 전·현직 경찰관, 소방관, 군인, 경호원, 스턴트맨, 운동선수 여성 24인이 직업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여성들이 진흙을 뒤집어쓰고, 망치와 삽을 들고 경쟁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출연자들은 “악바리는 자신 있거든요”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같은 기개 넘치는 대사를 날리며 편견을 부쉈다. 그중에서도 소방팀의 활약은 대단했다. 프로그램은 팀워크를 보여주는 ‘아레나전’과 서로의 기지를 공격해서 탈락시켜야 하는 ‘기지전’으로 구성됐다. 소방팀은 방송되지 않은 분량까지 총 세 번의 아레나전에서 모두 우승했다. 부상을 입은 팀원을 위해 한계까지 노력하는 모습,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전략을 짜는 모습 등으로 많은 시청자의 응원을 받았다. 소방팀 4인의 리더를 맡았던 김현아 소방장을 지난 23일 경기 화성소방서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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