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욱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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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광화문 가득 메운 “윤석열을 체포하라” 시민 목소리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주말인 1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범시민총궐기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조속한 집행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시민 20만명(주최 측 추산)은 경복궁 동쪽 끝 동십자각부터 서쪽 끝 서십자각 터까지 500m 넘는 구간 8차선 도로 위에 자리를 깔고 앉아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수괴 지켜주는 경호처는 비켜라”라고 외쳤다. 추위를 뚫고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미온적인 정부와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고 있는 여당을 강하게 질책했다. 경기 김포시에서 온 이혜인씨(26)는 “정부는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생색내고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법 반대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며 “탄핵을 원하는 국민의 화력이 줄었다고 생각해 그런 것 같아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번 나오면 몸살·감기로 끙끙 앓아도 벌써 5번째”라며 “언론에서 조용하다 해서 국민이 잊었다고 오판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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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요. 고맙습니다”…온기와 용기로 버틴 관저 앞 3박4일 지난 6일 오후 4시30분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캄캄밴드의 알토호른과 트럼본 소리가 울렸다. 이들이 연주한 곡은 칠레의 민중가요 ‘단결한 민중은 절대 지지 않는다’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였다. 시민 일부는 밴드 앞에서 공연을 감상하거나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트럼본을 잡은 ‘이름’(활동명)은 “오늘이 밴드 연습날인데 연습실 대신 집회장에 나와 밤샘한 시민에게 응원을 전하러 왔다”며 “시민들이 지치지 않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체포”를 외치던 시민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한이 만료되자 일단 해산했다. 시민들은 3박4일 동안 밤새워 외친 ‘윤석열 체포’를 끝내 보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온기를 나누며 “윤석열 탄핵의 그 날까지 함께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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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인근 조류충돌 민간 보고서…“가창오리·사고기 이동 경로 겹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최초 원인으로 지목된 ‘조류충돌’에 관한 보고서가 6일 민간에서 나왔다. 이번 사고 발생 이후 무안공항 인근 새떼의 습성과 이동 경로를 확인해 작성한 첫 보고서다. 보고서는 가창오리 무리의 이동 경로가 사고 항공기 비행 경로와 겹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용기 생태문화연구소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4시40분부터 31일 오후 6시11분까지 사흘간 무안 공항 인근 창포호, 영산호, 영암호, 고천암호 등 담수호와 바닷가를 돌며 조류 서식지 및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주 소장은 “시간이 지나면 조류의 서식지와 먹이터 등 활동지역과 이동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며 “조류충돌 가능성을 엄밀하게 분석하려면 이른 시일 안에 무안공항 주변을 방문해 조류 서식 및 이동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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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하라” “하루만 버텨”…영장 만료 앞두고 양분된 관저 앞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선 며칠째 자리를 지켜온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둘로 나뉘어 집회를 이어갔다. 한쪽에선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외쳤고, 다른 한쪽에선 “추워도 오늘만 버티자”고 맞받았다. 이날 오후 관저 정문 앞은 경찰 기동대 버스 10여대 등이 추가로 배치되고 경찰관들이 질서유지선 앞을 교대로 지키는 등 경비가 더 삼엄해졌다.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첫 체포영장 집행 시도 이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잇따라 밤샘 시위를 벌여왔지만 체포영장 만료를 하루 앞둔 날이라 긴장감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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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불발에 둘로 나뉜 관저 앞···“체포해” “오늘만 버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며칠째 자리를 지켜온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둘로 나뉘어 집회를 이어갔다. 한 쪽에선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외쳤고, 다른 한 쪽에선 “추워도 오늘만 버티자”고 맞받았다. 이날 오후 관저 정문 앞은 경찰 기동대 버스 10여대가 추가로 배치되고 경찰관들이 질서유지선 앞을 교대로 지키는 등 경비가 더 삼엄해졌다.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첫 체포영장 집행 시도 이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잇따라 밤샘 시위를 벌여왔지만 체포영장 만료를 하루 앞둔 날이라 긴장감은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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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직협 “경찰특공대 총동원해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해야”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5일 “경찰이 물러서면 법은 죽는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직협은 이날 입장문에서 “체포영장은 반드시 집행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정치적 압력과 저항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라며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사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 사건”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통령 경호처장의 조직적인 방해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그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법을 집행해야 한다”라며 ““전국 경찰특공대 총동원령을 내려라”고 했다. 이어 “전국 경찰특공대와 경찰력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체포영장을 강제 집행하라”며 “전국 경찰특공대 동원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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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도 “윤석열 체포” 2박3일 시위 진행 중···관저 앞 500m 앞 “합류에 30분 소요”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 앞은 아침부터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눈발을 뚫고 울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자 윤 대통령 탄핵·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은 2박3일째 밤을 새우며 시위에 나섰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눈발이 관저 일대에 강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앞에서부터 시민들이 관저 앞으로 대거 이동하기 시작했다. 롱패딩 점퍼에 방한화까지 신었지만 내리는 눈으로 인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500m 떨어진 관저 앞에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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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웨딩 사진, 찬란해서 더 슬픈 영정들…“좋은 기억만 갖고 가기를” 곳곳에 추모 손편지 가로 21㎝, 세로 29.7㎝ 크기의 검은 액자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멈춰버린 삶이 담겼다. 사진 속 희생자들은 가족끼리 어깨동무를 하거나 볼을 맞대고 있었다. 함께 사고를 당한 희생자 5명은 단체로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었다. 젊은 부부와 함께한 어린이 희생자는 활짝 미소를 지은 채였다. 참사 닷새째인 2일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 제단에는 위패 179개가 가족과 지인 등으로 분류돼 있었다. 위패 옆엔 영정 76개가 서있었다. 황망한 이별에 셀카 사진이나 낮은 화소의 사진이 영정 사진으로 쓰이기도 했다. 영정 사진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로 급하게 배경을 지우다 머리카락 윤곽이 부자연스럽게 처리된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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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웨딩·취업·어깨동무 사진···사연 없는 영정이 없다 가로 21㎝ 세로 29.7㎝ 크기의 검은 액자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멈춰버린 삶이 담겼다. 가족 희생자들은 가족끼리 어깨동무를 하거나 볼을 맞대고 있었고, 함께 변을 당한 5명의 희생자는 단체로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었다. 젊은 부부 사이 어린이 희생자는 활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참사 닷새째인 2일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 제단에는 179개의 위패가 가족·지인별로 분류돼 있었다. 분류된 위패 옆엔 76개의 영정이 올라와 있었다. 너무 급한 이별에 셀카 사진이나 낮은 화소의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쓰이기도 했다. 급하게 컴퓨터그래픽으로 배경을 지우다 머리카락 윤곽이 부자연스럽게 처리된 사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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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아니라는 생각에…” 무안공항 청사 밖 수백m 추모 행렬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무엇보다 희생자가 고통 없이 편안하길 바란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전북 익산시에서 출발했다는 전성열(65)·오옥자(62)씨 부부는 오전 10시쯤 무안공항에 도착해 분향을 마쳤다. 오씨는 “한 해에만 여러 번 큰일이 생겨 이제 일어나면 뉴스부터 보게 된다”며 “이런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분향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분향소에 들어갔더니 자매로 보이는 사람도, 애들도, 부부도 있었다”며 “위패가 모여 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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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기에 또 터진 참사 ‘동병상련’…“우리가 세상 더 바꿨어야 했는데” 1일 오전 11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 앞에는 분향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그들 중 노란색 패딩 외투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 30여명이 보였다.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세월호 희생자 권순범군 어머니 최지영씨는 연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다른 세월호 가족들도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2024년에 발생한 또 다른 참사에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날 아침 목포 신안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차례를 지낸 뒤 이곳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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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무안공항 찾는 ‘위로의 발길’···긴 줄에 군청 ‘안내 문자’도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무엇보다 희생자가 고통 없이 편안하길 바란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전북 익산시에서 출발했다는 전성열(65)·오옥자(62) 부부는 오전 10시쯤 무안공항에 도착해 분향을 마쳤다. 오씨는 “한 해에만 벌써 여러 번 큰일이 생겨서 이제 일어나면 뉴스부터 보게 된다”며 “이런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분향소에 오게 됐다”고 했다. 전씨는 “분향소에 들어갔더니 자매로 보이는 사람도, 애들도, 부부도 있었다”며 “위패가 모여있는데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