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슬
경향신문 기자
최신기사
-
어묵·커피·국밥 선결제로···칼바람 집회 현장 데운 ‘따뜻한 연대’ 14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은 체감온도가 0도 안팎으로 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의 연대의 손길로 온기가 흘렀다. 집회 현장 주변과 지하철역 등에서는 먹거리와 핫팩 등을 나눠주는 시민들이 많았다. 경기 수원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온 김양미씨(49)는 주먹밥·떡·빵 등을 현장에서 나눠주고 있었다. 김씨가 속한 독서 모임에서 후원을 받았고, 고등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총 352만원을 후원했다고 한다. 김씨는 떡을 나눠주며 “탄핵을 부르는 빵”이라며 “탄핵이 될 것 같다. 반드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도 콜드브루 커피 300잔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를 인도 한 구석에 펼쳤다. 부스 앞에는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적힌 종이 가방에 단팥빵 등이 담겨 있었다.
-
‘탄핵 집회’에 공룡이?···웃으며 싸우는 해학의 민족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도 ‘해학의 민족’의 모습이 빛났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재치 있는 깃발이 여의도 곳곳에서 나부꼈고, 공룡 옷이나 강아지 옷 등 눈길을 끄는 복장으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다. ‘중생대 공룡협회’라는 글귀가 적힌 깃발을 든 한소현씨(28)는 공룡 옷을 입고 집회에 나왔다. 한씨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공룡알 모양 초콜릿도 나눠줬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반국가세력’을 비꼬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한씨는 “평범한 국민을 ‘반국가 세력’이라며 국민이 아니라고 한다면, 차라리 공룡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시민의 기본 조건인 책임감이 없고, 나아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다면 우리는 ‘운석 충돌’을 앞둔 공룡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
시내버스가 ‘탄핵버스’로···기사님 “돌아가요” 외침에 승객들 “네, 탄핵” “교통 통제로 국회로 가지 못하고 인근 교회로 갑니다!” 14일 오후 1시쯤 서울 지하철 광흥창역에서 여의도로 가는 6713번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에 탄 승객들에게 외쳤다. 다른 때라면 의아해하며 불만을 터뜨릴법했지만 승객들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한목소리로 “네!”라고 큰 목소리로 답했다. 교회 앞에 도착한 버스의 뒷문이 열리기 직전, 기사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승객들은 웃으며 “탄핵!”이라 답하고 집회 현장으로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시작하기 전인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수많은 인파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국회로 향하는 시민들의 대화와 표정, 발걸음과 몸동작 곳곳에서는 ‘대통령 탄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
‘근조 윤석열 정권’ 상여까지 등장···농민들 “탄핵밖에 답이 없다”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근조 윤석열 정권’이라 적힌 상여가 등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상여를 메고 국회 방향으로 이동했다. 흰색 상복을 입고 삼베 모자를 쓴 전농 회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라고 쓴 상여를 천천히 옮기며 “어허이 어허이” 곡소리를 냈다. 이들은 곡소리 중간에 “탄핵이다, 탄핵이야” “윤석열은 탄핵이다” 등 타령을 넣으며 발걸음을 맞췄다.
-
“한국인들, 언제나처럼 민주주의 지켜낼 것”…프랑스인 교수의 탄핵 연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시위와 관련해 프랑스인 교수가 “한국 시민들의 자유 수호를 지지한다”며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외국인이 주도한 연대 성명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13일 마리오랑주 리베 프랑스 파리시테대학교 한국학 교수는 해외 인터넷 청원 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시민 저항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리베 교수는 성명에서 “계엄령 시도는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적 이상, 법치주의와 언론, 표현의 자유 등 모든 정치적 자유를 존중하고 이를 수호하고자 노력하는 한국의 시민과 정치인에게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
교수도 학생도 ‘비상계엄 규탄’ 시국선언·총회…“탄핵”이 들끓는 대학가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국회 상정을 앞두고 전국 대학가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교수, 총학생회 등이 시국선언과 총회에 적극 나서며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치고 있다.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들은 12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학교 정문에서 청량리역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취임식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고도 헌법과 주권자를 능멸하고 시민을 처단하겠다고 계엄령을 내린 자는 누구인가”라며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명한다, 지금 당장 국회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말했다.
-
“고비 넘겨도 소외된 시민에 관심 가져야”···‘탄핵 집회’ 발언 화제 지난 11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발언한 한 여성의 영상이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자신을 ‘노래방 도우미’라고 밝힌 여성 A씨는 “많은 사람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하실 걸 알고 있지만 오늘 저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용기 냈다”며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정치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지자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A씨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우경화가 가속되는 시대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이 거대한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또 다른 윤석열이, 또 다른 박근혜가, 또 다른 전두환과 박정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 말했다.
-
‘친인척 부당 대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구속영장 또 기각 우리은행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배임 혐의를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한 부장판사는 “종전 구속영장 청구 기각 이후 보강된 자료에 의하더라도 피의자가 이 사건 범행에 공모하였다는 점에 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어 이 사건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손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11월 26일에도 기각됐다. 당시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의 증명 정도를 보면 다툼의 여지가 있어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피의자의 일부 진술이 거짓으로 보이거나 과거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는 이유로 추후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
시국선언 이어 학생총회…요즘 대학가는 ‘탄핵, 탄핵’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국회 상정을 앞두고 전국 대학가에서 탄핵을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 교수, 총학생회 등이 시국선언과 총회에 나서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경희대학교·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들은 12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학교 정문에서 청량리역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취임식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고도 헌법과 주권자를 능멸하고 시민을 처단하겠다고 계엄령을 내린 자는 누구인가”라며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명한다, 지금 당장 국회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말했다.
-
군인권센터 “국방부조사본부도 계엄 당시 국회 출동…내란 공범” 군인권센터가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국방부조사본부(조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이 국회로 출동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12일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전날 출범한 경찰과 고위공직자수사처, 국방부조사본부가 함께 출범시킨 공조수사본부(공조본)에서 조사본부가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공수처에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 등에 대해 직권남용 및 내란죄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제보를 통해 국방부조사본부가 12·3 내란 사태에 가담했음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조사본부는 국방부 장관 직할 군사경찰 수사기관으로, 군인권센터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박 조사본부장에게 연락해 수사관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과 박 본부장은 육사 48기 동기다.
-
38개 대학교 총학생회 공동시국선언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38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은 11일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을 바라보며 신중함을 기하던 대학생과 청년들마저 모든 신뢰를 거둬들였다”며 “대통령이 선포한 불법 계엄은 평화로운 일상을 앗아갔고, 이에 분노한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분열시키고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을 조속히 퇴진시키고 그에 대한 책임을 명백히 물어야 한다”며 “미래세대로서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선배님, 역사의 죄인 될겁니까” 신동욱·조은희·박정훈·박정하 등에 후배들 대자보 행렬 “12월3일 밤 10시30분, 선배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국회에서 선배님이 보인 모습은 내란 공범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9일 서울대학교 학생 전찬범씨(22)가 대학 동문 선배인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의 문 앞에 대자보를 붙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신 의원을 비판했다. 이를 시작으로 대학 선배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대학생들의 대자보가 이어졌다.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학생들은 각각 대자보를 들고 국민의힘 박정훈·박정하·조은희 의원 등 대학 선배들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들은 “선배님이 부끄럽다”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