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슬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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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매매 여성 죽음 이르게 한 불법 사채업자 1명 구속 지난 9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일명 ‘미아리 텍사스’에서 일하던 30대 성매매 여성이 불법추심에 시달리다 유서를 남기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불법 채권추심을 한 사채업자를 구속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대부업법·채권추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불법 대부업 및 채권추심 행위에 이용된 휴대전화와 은행 계좌 등을 빌려준 8명도 전자금융거래법·전기통신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9월 성매매 노동자 B씨가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숨진 사실이 알려진 후 불법 대부업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이어왔다. B씨는 연이율 수천 퍼센트에 달하는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들의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업자들은 모욕적 표현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B씨와 가족, 지인들에게 보내거나 B씨의 딸이 다니는 유치원까지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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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기조부터 바꿔라”…혐오·소외 당한 이들이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시민 200만명(집회 주최 측 추산)이 국회로 향한 직접적 계기는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그러나 시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배제되고 소외당한 시민들의 켜켜이 쌓인 불만도 이들을 국회로 향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15일 “윤 대통령 탄핵은 이제 겨우 고비 하나를 넘은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바꿔야 진정한 탄핵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여성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 탄핵은 ‘성차별 정권’에 대한 탄핵”이라고 규정했다. 페미니스트 단체에서 활동하는 조혜원씨(24)는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나오고 ‘구조적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일상에서 느끼는 젠더폭력의 위협과 성평등의 가치를 무시했기 때문에 수많은 여성이 탄핵을 외친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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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은 정책 탄핵”…윤 정권에서 소외·탄압받은 이들의 외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시민 200만 명(집회 주최 측 추산)이 국회로 향한 직접적 계기는 12·3 비상계엄 사태였지만 시민 발걸음을 재촉한 건 그것만은 아니었다. 윤 정부에서 배제되고 소외당한 이들은 켜켜이 쌓인 불만을 안고 국회로 향했다. 그들은 15일 “윤 대통령 탄핵은 이제 겨우 고비 하나를 넘은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바꿔야 진정한 탄핵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여성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 탄핵은 ‘성차별 정권’에 대한 탄핵”이라고 규정했다. 페미니스트 단체에서 활동하는 조혜원씨(24)는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나오고 ‘구조적 성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청년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젠더 폭력의 위협과 성평등의 가치를 무시했기 때문에 수많은 여성이 탄핵을 외친 것”이라 말했다. 추적단 불꽃의 원은지 대표도 “정부는 올해 여성 폭력 방지·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해 피해자들의 일상회복과 치유를 방해했다”며 “이번 탄핵은 성평등을 퇴보시킨 대통령 탄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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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가결 “민주주의 지켰다” 국회 앞 가득 채운 함성 “민주주의와 시민의 승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시민들이 대거 집결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는 함성과 박수로 진동했다. 시민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펄쩍펄쩍 뛰었다. 부산 전포대로, 광주 5·18민주광장, 대구 동성로, 대전 은하수네거리 등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전국 각지에서도 일제히 함성이 터져나왔다.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 모인 3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은 일제히 주먹을 높이 치켜세웠다. 서로를 얼싸안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기쁨의 눈물을 훔치는 시민도 많았다. 주변 빌딩에 있던 시민들도 일제히 창문을 열고 손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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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가결 200만 모인 여의도 “거짓말 폭정은 끝났다”…가결에 부둥켜 안고 환호 “민주주의와 시민의 승리다.” 국민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멈춰세우려던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시민들이 대거 집결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는 함성과 박수로 진동했다. 시민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펄쩍펄쩍 뛰었고, 어떤 이들은 두 손을 모아쥐고 눈물을 흘렸다. ‘윤석열 퇴진’ 깃발이 크게 휘날렸고,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국회의사당 위로 펼쳐진 ‘역사의 하늘’을 찍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가 전해진 이날 오후 5시, 여의도는 환호성에 휩싸였다. 집회 주최 측이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전하자 시민들은 양손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집회 무대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크게 울렸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측이 추산한 국회 앞 집회 참석 인원은 200만명(경찰 신고 집회 인원 20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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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커피·국밥 선결제로···칼바람 집회 현장 데운 ‘따뜻한 연대’ 14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은 체감온도가 0도 안팎으로 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의 연대의 손길로 온기가 흘렀다. 집회 현장 주변과 지하철역 등에서는 먹거리와 핫팩 등을 나눠주는 시민들이 많았다. 경기 수원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온 김양미씨(49)는 주먹밥·떡·빵 등을 현장에서 나눠주고 있었다. 김씨가 속한 독서 모임에서 후원을 받았고, 고등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총 352만원을 후원했다고 한다. 김씨는 떡을 나눠주며 “탄핵을 부르는 빵”이라며 “탄핵이 될 것 같다. 반드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도 콜드브루 커피 300잔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를 인도 한 구석에 펼쳤다. 부스 앞에는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적힌 종이 가방에 단팥빵 등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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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집회’에 공룡이?···웃으며 싸우는 해학의 민족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도 ‘해학의 민족’의 모습이 빛났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재치 있는 깃발이 여의도 곳곳에서 나부꼈고, 공룡 옷이나 강아지 옷 등 눈길을 끄는 복장으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다. ‘중생대 공룡협회’라는 글귀가 적힌 깃발을 든 한소현씨(28)는 공룡 옷을 입고 집회에 나왔다. 한씨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공룡알 모양 초콜릿도 나눠줬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반국가세력’을 비꼬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한씨는 “평범한 국민을 ‘반국가 세력’이라며 국민이 아니라고 한다면, 차라리 공룡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시민의 기본 조건인 책임감이 없고, 나아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다면 우리는 ‘운석 충돌’을 앞둔 공룡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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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가 ‘탄핵버스’로···기사님 “돌아가요” 외침에 승객들 “네, 탄핵” “교통 통제로 국회로 가지 못하고 인근 교회로 갑니다!” 14일 오후 1시쯤 서울 지하철 광흥창역에서 여의도로 가는 6713번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에 탄 승객들에게 외쳤다. 다른 때라면 의아해하며 불만을 터뜨릴법했지만 승객들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한목소리로 “네!”라고 큰 목소리로 답했다. 교회 앞에 도착한 버스의 뒷문이 열리기 직전, 기사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승객들은 웃으며 “탄핵!”이라 답하고 집회 현장으로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시작하기 전인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수많은 인파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국회로 향하는 시민들의 대화와 표정, 발걸음과 몸동작 곳곳에서는 ‘대통령 탄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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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윤석열 정권’ 상여까지 등장···농민들 “탄핵밖에 답이 없다”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근조 윤석열 정권’이라 적힌 상여가 등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상여를 메고 국회 방향으로 이동했다. 흰색 상복을 입고 삼베 모자를 쓴 전농 회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라고 쓴 상여를 천천히 옮기며 “어허이 어허이” 곡소리를 냈다. 이들은 곡소리 중간에 “탄핵이다, 탄핵이야” “윤석열은 탄핵이다” 등 타령을 넣으며 발걸음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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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언제나처럼 민주주의 지켜낼 것”…프랑스인 교수의 탄핵 연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시위와 관련해 프랑스인 교수가 “한국 시민들의 자유 수호를 지지한다”며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외국인이 주도한 연대 성명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13일 마리오랑주 리베 프랑스 파리시테대학교 한국학 교수는 해외 인터넷 청원 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시민 저항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리베 교수는 성명에서 “계엄령 시도는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적 이상, 법치주의와 언론, 표현의 자유 등 모든 정치적 자유를 존중하고 이를 수호하고자 노력하는 한국의 시민과 정치인에게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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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학생도 ‘비상계엄 규탄’ 시국선언·총회…“탄핵”이 들끓는 대학가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국회 상정을 앞두고 전국 대학가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교수, 총학생회 등이 시국선언과 총회에 적극 나서며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치고 있다.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들은 12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학교 정문에서 청량리역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취임식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고도 헌법과 주권자를 능멸하고 시민을 처단하겠다고 계엄령을 내린 자는 누구인가”라며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명한다, 지금 당장 국회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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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겨도 소외된 시민에 관심 가져야”···‘탄핵 집회’ 발언 화제 지난 11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발언한 한 여성의 영상이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자신을 ‘노래방 도우미’라고 밝힌 여성 A씨는 “많은 사람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하실 걸 알고 있지만 오늘 저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용기 냈다”며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정치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지자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A씨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우경화가 가속되는 시대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이 거대한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또 다른 윤석열이, 또 다른 박근혜가, 또 다른 전두환과 박정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