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최신기사
-
전중환의 진화의 창 장례 의식과 비통함 인도네시아 베라완(Berawan)족의 장례 풍습은 독특하다. 장례식이 끝나면 시신을 큰 토기나 나무관에 넣는다. 토기를 집 앞 마당에 적어도 1년간 두어서 시신이 천천히 썩도록 한다. 가깝고 먼 친척들이 매일 방문해서 시신을 살피고 만진다. “어르신, 왜 돌아가셨어요?” 이렇게 고인에게 묻기도 한다. 담배나 음식을 권하기도 한다. 토기 밑에 연결한 관을 통해서 체액이 흘러나온다. 긴 시간이 지나서 유골만 남으면, 작은 단지에 유골을 담아서 능묘에 안치한다.
-
전중환의 진화의 창 독한 살충제 대학 시절에 애연가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항상 수업이 끝나기 10분 전쯤에 강의를 마무리하셨다. 창문을 열고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근엄하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차오른다. “자, 질문 있소?” 그러면서 담배 연기를 맛있게 내뿜던 교수님은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물론 요즘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한겨울에도 실외 흡연구역에 모여서 너구리굴을 만드는 흡연자들, 섬뜩한 경고 사진이 부착된 담배를 선뜻 사는 흡연자들을 보면 절로 혀를 차게 된다. 아니, 자기 목숨을 태우는 담배가 뭐가 그리 좋은 걸까? 옛날 그 교수님의 흐뭇한 표정을 떠올리니, 이러한 타박은 비흡연자가 뭘 모르고 떠드는 말임을 비로소 알겠다. 담배는 정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담배를 끊기가 몹시 어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