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동
탄탄주택협동조합 이사장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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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보통 이 정도 합니다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다. 언젠가는 이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죽음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유족들은 슬퍼할 겨를 없이 당장 상(장례)을 치러야 한다. 이때부터 모든 주도권은 전문가(장례지도사)에게 넘어간다. 장례 절차와 의례, 장례식장 및 장사시설 이용, 빈소 설치와 조문 예절에 이르기까지 장례지도사는 일사천리로 안내한다. 상당 부분 이미 패키지화되어 있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뭐가 뭔지 잘 몰라 하는 질문에 장례지도사는 친절함에 전문가의 권위를 담아 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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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다문화’라는 그 말 요즘 성남에 자주 간다. 성남. 흔히들 알고 있는 판교, 분당이 아니다. 남한산성 아래, 청계천 철거민의 이주로 시작된 도시. 광주대단지 사건의 아픈 역사, 윤흥길의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나이>로 기억되는 그곳이다. 지난 9월부터 한 회사에서 파트타임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중장년 일자리 지원 차원에서 마련된 단기 일자리다. 내가 맡은 일은 은퇴전문인력 멘토와 청소년·청년 멘티 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멘토링 코디네이터다. 그 일로 성남에 간다. 성남의 한 다문화지원기관에서 멘토링을 신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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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아파트공화국, 카페천국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사건이 있다. 강남의 모 아파트 단지에 마치 학교 교가 같은 느낌의 아파트 찬양 시를 새긴 비석이 알려진 것이다. 우리의 궁궐, 천 년의 보금자리, 이상향, 영원한 파라다이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함께 과거 절대권력에 부역했던 문인들이 떠오른다. 낯뜨거운 표현에 처음엔 웃었지만 생각할수록 기이하다. 그들은 아파트공화국인 이 나라의 시민이기를 거부하고 그들만의 왕국을 짓고 살아서 천국을 누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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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빈집은 없다 지인 중에 충북 제천에서 청년들과 함께 사회적농업을 일구고 있는 활동가가 있다. 대안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다가 소멸해가는 지역의 현실을 보고 청년을 맞이하기 위한 활동으로 사회적농업을 시작한 것이다. 많은 청년이 지역에서 도시로 향해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도시의 삶에 지친 청년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농촌에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그들에게 농촌은 해외보다 더 멀고 낯선 곳이다. 혼자서 부딪치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들이 안전한 공간과 관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많은 청년이 다녀갔고 적지 않은 청년들은 지역에 자리잡아 살고 있다. 더 이상 떠날 수 없는 자들만 남아 활기를 잃은 지역에 청년들이 들어오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청년들은 지역 사회와 연계하여 그들이 ‘할 수 있는 일’과 ‘지역에 필요한 일’을 찾게 된다. 고령농가 집수리, 건강도우미, 병원 동행, 지역아동센터 봉사, 반찬 배달, 환경 지킴이 등의 지역민 대상 서비스 및 돌봄을 제공한다. 사람 살 만한 곳이 되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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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마지막 집은 어디에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세상에서 과연 나의 ‘마지막 집’은 어디일까? 이 시대 적지 않은 노인들이 ‘집’이 아닌 요양시설에 머물고 계시며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고령자주거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의 마지막 집 또한 요양시설이거나 시설 입소조차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그 미래가 원치 않는 모습이라면 아파트만 끝없이 지어 올리지 말고 우리의 마지막 집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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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잘 죽을 권리 의료, 요양, 돌봄, 상조. 우리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마주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 시대 ‘죽음’은 점점 더 거대한 비즈니스가 되어가고 있다. 살기도 힘들지만 죽기도 쉽지 않다. 잘 죽기는 더욱 어렵다. 무병장수 끝에 고통 없는 죽음, 9988234를 꿈꾸지만,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는 일인가. 현대의학의 눈에 노화란 없다. 살아 있는 한 치료하고 극복되어야 할 다양한 이름의 질병만이 있을 뿐. 우리의 노년에는 병명과 먹어야 할 약이 하나씩 더해진다. 누구에게나 임종의 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죽음을 의료의 패배로 인식하는 고약하고 오만한 의료시스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환자를 살리려 든다. 의사에게 환자를 살려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면 환자에게도 잘 죽을 권리가 인정되어야 한다. 임종 단계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것, 그것은 우리 사회가 어렵게 얻어낸 ‘잘 죽을 권리’의 시작이다. 내가 주 1회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대형병원 부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실 모습을 통해 다음 3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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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전세사기, 함께 풀자 전세사기 문제가 심각하다. 전세의 순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뻔히 보이는 잠재된 위험에 대한 대비 없이 위험을 키워왔고 그 피해는 임차인에게 집중되었다. 그 시작은 빚이다. 임대인과 임차인 간 거래에 정부가 개입해 싼 이자로 정책자금을 쏟아부은 것이다. 임차인 처지에서는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합리적 선택이 전세다. 은행은 정부의 보증에 기대어 편하게 이자수익을 올렸고 투기꾼들에게는 무자본 갭투기의 꽃길을 열어주었다. 악의적인 사기범들이 이런 저위험 고수익의 사업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대규모 조직적인 전세사기가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명백한 사회적 재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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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다양한 가족 5월 초 연휴 풍경. 집 나가 혼자 사는 다정한 따님도 다녀가고 우리 부부와 함께 사는 90대 노모를 찾아뵙기 위해 형제들이 바삐 다녀갔다. 흔한 동네 식당도 줄을 서야 했고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차 한 잔 마시길 기대하며 찾은 카페는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용돈과 선물이 오가고 가족의 온기가 가득한 시간이었다. 정해진 때에 맞춰 그래도 우리가 가족임을 확인하는 의식을 치른 후 이제 다들 자기 삶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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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시니어비즈니스 공공 주도로 멀리서 보면 핑크빛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20년 넘게 유망하기만 했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다. 초고령사회가 목전이고 노인인구 1000만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에는 시니어비즈니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시니어비즈니스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정부정책, 규제, 공공복지와의 충돌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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