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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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브렉시트 10년과 한국의 선택 지금 관찰되는 세상의 변화는 언제 모습을 드러냈을까. 10년 전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일이 생각난다. 이민자, 주권 같은 정치 이슈가 주목받았지만 가결을 예상하는 견해는 적었다. 당일 출구조사가 부결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 관계부처 회의를 마쳤는데, 결과는 뒤집혔다. 52 대 48로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선진국 내에 잠재돼 있던 대중의 불안, 분노를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6개월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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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AI를 보는 거시적 관점 최근 만난 교수의 작업 흐름도에는 세 개의 AI 에이전트가 움직이고 있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10년 내 직원당 100개의 AI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조직이 될 거라고 했다(GTC 2026). AI의 흐름이 에이전트로 옮겨가고 있다. AI 전문가가 아니지만, AI가 경제와 시장,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우리 미래가 이 혁명적 기술과의 관계 속에서 상당 부분 결정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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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삼전닉스 성과급 논란을 보며 전쟁에서의 승리보다 논공행상이 더 어려움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는 많다. ‘중진국 함정’과 ‘왜 국가는 실패하는가’ 역시 누가 얼마나 가질 것인가에 대한 시스템 오류와 관련된다. 공과가 어떻게 평가되고 누구에게 귀착되는가는 시스템 운영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세상은 거칠고 위험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전쟁과 위협이 대화와 외교를 대신하고, 상호의존이 취약성으로 인식된다. 중소국가에 활동공간을 열어주던 ‘규범에 의한 국제질서’는 힘의 논리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러·우 전쟁은 5년째 이어지고, 중동의 불안도 높다. 미·중 전략경쟁은 무역과 기술, 금융과 군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유무역과 글로벌 공급망이 평화를 보장해준다는 기대는 과거형이 되었다. 막혀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보면서 믈라카 해협과 대만 해협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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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이란전쟁의 경제적 해석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4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의 시작을 떠올렸다. 외교적 대안이 남아 있는데도 ‘선택한 전쟁(war of choice)’을 시작한 것인가. 앞으로 대만해협은 어떻게 되나. 1991년 소련 붕괴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다. 분명한 것은 내부에서 무너졌다는 것이다. 누적된 경제시스템 약화 속에 유가 하락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장기화로 나라 살림이 버티지 못하게 되었다. 중·러는 소련 몰락 과정을 학습하고 교훈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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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한국의 실력과 운 실력만으로 성공하기는 어렵고, 운만으로 오래 버틸 수도 없다.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려면 지나온 경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마이클 샌델은 노력과 재능 역시 시대적 상황과 맞아야 비로소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주목한다. ‘시대적 운’에 대한 자각은 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미래를 냉정하게 개척해 나가는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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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환율이 전하는 메시지 지난달 미국 연방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의한 상호관세 부과를 불법으로 판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122조 등 대체 수단을 총동원해 더 강한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받아쳤다. 이어 미국은 예방조치를 명분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고, 에너지와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유발되는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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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경제와 정치경제 경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치와 분리해야 한다. 말은 맞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동서고금에 경제가 정치와 별도 영역으로 존재한 적이 있었을까. 국가뿐 아니라 기업·개인도 구조나 질서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할 때 기회를 놓치거나 위기에 빠진다. 세상의 변화를 추동하는 경제와 정치의 상호 관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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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2026 관전 포인트 2025년 총평은 ‘선방’이다. 트럼프 복귀와 해방의 날 관세 부과,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에도 불구,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비교적 회복력을 보였다. 한국은 불법계엄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시민의 힘으로 극복하고 헌법 절차에 따라 새 정부가 출범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을 ‘2025년의 국가’로 선정했다. 올해도 도전과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고, 작년보다 못한 세계 경제 상황이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지주대 몇개로 텐트 모양을 갖추듯이, 올해 주목할 포인트를 뽑고 판단의 기준점을 세워보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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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환율 상승, 어떻게 볼 것인가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오르고 정부가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나서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학, 관광, 해외투자 등 대외 거래가 늘어나고 에너지와 소비재 가격이 환율의 영향을 직접 받는 상황이다. 경제현상에 대한 논쟁은 바람직하지만, 환율이 금리·물가·성장·주식시장과 서로 얽혀 움직인다는 점에서 차분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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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다르게, 규모 있게 최근 6개월의 주식시장 모습은 정책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수익성 강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1위, 2위는 어디일까. 결과로 본다면 미국과 중국일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기술과 혁신을 무기로 삼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연방제라는 미국 특유의 제도와 중국 내 지역 간 경쟁은 유사한 점이 있다. 미국은 50개 주가 서로 다른 가운데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한다. 중국은 성(省) 간에 치열하게, 때로는 과도할 만큼 경쟁하면서 투자를 유치하고 신기술 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정부가 5개년 계획을 세워 산업 및 과학기술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도 중국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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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일까 9월 말에 베이징에 다녀왔다. 중국 전승절에 시진핑, 푸틴, 김정은이 나란히 섰던 사진이 떠올랐다. 중국에 모인 20여명 정상들에게 ‘반트럼프’ 말고는 공동의 가치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30여년간 지속된 세계화와 자유무역에 기반한 질서가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이 중상주의를 주도하고 있고, 반미 연대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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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정부가 시장과 싸워 이기려면 경제정책 경험에 비추어 세상의 변화를 정리해보았다. 첫째, 지금 변화를 추동하고 있는 힘은 미국에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를 만들고 그 안에서 번영을 누려온 나라가 이제 그 틀을 바꾸려 한다. 둘째, 미국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내부에 있다. 경제 불평등과 중산층 붕괴가 아메리칸드림이라는 사회적 계약을 해체했다. 소득보다 많은 지출로 인해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누적되었다.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정치적 동력이 작동한다. 미국 내의 정치적 힘이 국제 질서의 변화 요구로 이어지는 것이다. 셋째, 피터 자이한이 말한 ‘미국 없는 세계’로의 방향성이 분명해지는 것 같다. 미국이 공공재로 제공해온 세계 질서 유지에 대해 이제는 비용을 내라는 것이다. 동맹국도 약소국도 예외가 없다. “미국에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국익이 있을 뿐이다”라는 키신저식 국제정치관이 현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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