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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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비판적 사고 필요한 AI시대 스마트폰으로 SNS를 훑어보고 가상현실 게임에 몰입하며 인공지능(AI) 비서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과연 우리의 뇌는 이런 가상 경험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최근 연구들이 보여주는 답은 놀랍다. 우리의 뇌는 실제 경험과 가상 경험을 크게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진화적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약 30만년 전, 모든 지각된 대상이 실제 물리적 대상이었던 세계에서 진화했다. 그 시대에 실제처럼 보이는 사물은 실제 사물이었고, 인간의 목소리는 오직 인간만이 낼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의 뇌는 ‘실제처럼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을 실제로 받아들이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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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민심 읽는 AI 시뮬레이션 대선의 밤. 국민은 긴장 속에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재명 후보의 승리는 예측했지만, 출구조사와 실제 득표율 격차가 4%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며 출구조사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출구조사는 이재명 후보가 51.7%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득표율은 49.4%였고, 김문수 후보는 39.3%로 예측됐으나 실제로는 41.1%를 얻었다. 특히 유권자가 많은 경기도에선 후보별 예측치와 실제 결과 간 오차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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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새 정부의 ‘정책 혁신’ 3요소 지금 대한민국은 선거 계절을 맞았다. 새로 출범할 정부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혁신적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 인구 감소, 젠더 갈등, 지역·세대 간 갈등 같은 난해한 문제들은 더 이상 단순한 해법으로 풀 수 없다. 이젠 ‘시스템 사고’와 ‘디자인 사고’, ‘AI 기반의 소셜 시뮬레이션’이라는 세 가지 접근법을 융합해 해당 문제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사람 중심의 창의적 해결책들을 도출한 뒤 AI 소셜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결책들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제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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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모두의 AI’와 딥소트 혁신 기술은 정말 가치중립적일까? 랭던 위너는 ‘기술의 정치성’이라는 논문에서 의미심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1920년대 뉴욕 롱아일랜드의 해변으로 향하는 도로의 다리가 의도적으로 낮게 설계돼, 버스가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어졌다. 그 결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은 해변에 갈 수 없게 됐고, 해변은 자동차를 소유한 부유층만의 공간이 됐다. 겉보기엔 단순한 건축 설계였지만, 실제로는 계층 간 차별을 구조화한 정치적 기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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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미래 혁신, 딥테크와 딥소트 인류 진화와 인간 개체의 성장은 생존과 목표 달성을 위한 문제 해결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사물과 자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혁신은 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딥테크(Deep Tech) 혁신’이다. 사물과 물리적 세계, 자연에 대한 깊은 과학적 사유 결과물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이다. 다른 하나는 ‘딥소트(Deep Thought) 혁신’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인문·사회과학적 사유 결과물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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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다가온 AI 시뮬레이션 시대 지난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명태균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은 단순한 범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전통적 여론조사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기존 여론조사는 표본 선별 과정의 조작 가능성, 응답자들의 바람직한 답변 편향, 그리고 응답과 실제 행동의 괴리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여론조사가 중요한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는 현실에서 이런 취약성은 단순한 오류를 넘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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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AI 에이전트 시대의 서막 지난주 폐막한 CES 2025는 AI 시대의 새로운 장을 화려하게 펼쳐 보였다. 전시장 곳곳에서 인간과 대화하고, 교감하고, 협력하는 AI 에이전트들이 마치 디지털 광대처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 LG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가정, 사무실, 매장과 같은 우리 삶의 다양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AI 에이전트들의 미래를 선보였다. 구글, 메타, MS 등 주요 IT 기업들의 행보는 이 디지털 서커스의 서막이 이미 올랐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