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최신기사
-
겨를 다가온 AI 시뮬레이션 시대 지난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명태균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은 단순한 범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전통적 여론조사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기존 여론조사는 표본 선별 과정의 조작 가능성, 응답자들의 바람직한 답변 편향, 그리고 응답과 실제 행동의 괴리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여론조사가 중요한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는 현실에서 이런 취약성은 단순한 오류를 넘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다. 이러한 한계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도 드러났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해리스의 우세를 점쳤으나 베팅 시장은 정반대의 신호를 보냈다. 영국의 베팅 플랫폼 ‘Betfair Exchange’에서는 1억2500만파운드가 트럼프에게 걸렸고, ‘Polymarket’에서는 한 투자자가 2800만달러를 트럼프에게 베팅해 85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
겨를 AI 에이전트 시대의 서막 지난주 폐막한 CES 2025는 AI 시대의 새로운 장을 화려하게 펼쳐 보였다. 전시장 곳곳에서 인간과 대화하고, 교감하고, 협력하는 AI 에이전트들이 마치 디지털 광대처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 LG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가정, 사무실, 매장과 같은 우리 삶의 다양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AI 에이전트들의 미래를 선보였다. 구글, 메타, MS 등 주요 IT 기업들의 행보는 이 디지털 서커스의 서막이 이미 올랐음을 알린다. 이 거대한 디지털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주연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AI 에이전트의 초기 연구자 브렌다 로럴이 1990년대에 제시한 통찰이 중요한 힌트를 준다. 로럴은 “컴퓨터 에이전트를 연극 무대의 캐릭터처럼 디자인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류 콘텐츠와 게임 산업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