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민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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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디지털 세상 속 당신은 누구? 최근 개봉한 영화 <아바타> 시리즈는 가상경험을 다년간 연구한 필자에게는 단순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철학적 우화처럼 느껴진다.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이다. 현실의 그는 휠체어에 묶여 있지만, 의식이 외계 종족 ‘나비족’의 육체에 접속하는 순간 판도라 행성의 숲을 거침없이 달리는 전사가 된다. 관객은 영상미에 압도되지만, 이 설정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제이크의 진정한 자아는 휠체어에 있는가, 아니면 판도라를 달리는 푸른 육체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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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AI시대, ‘진짜뉴스’의 조건 인공지능(AI)이 쓴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읽었을 것이다. AP통신은 10년 전부터 기업 실적 보고서 작성에 AI를 도입했고, 스포츠 경기 결과나 금융 정보 같은 단순 기사는 로봇 기자가 쓰는 경우가 흔해졌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우리는 이제 뉴스의 생산과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뒤바뀌는 변곡점에 서 있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과연 이것을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AI 시대, 우리가 정의해야 할 ‘뉴스’란 무엇인지 다시금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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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AI가 만드는 6가지 가상경험 ② 직전 칼럼에서 필자는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내는 6가지 가상경험 중 ‘유사신빙적 물리 경험’ ‘인공적 물리 경험’ ‘유사신빙적 사회 경험’을 다루었다. 이번 글에서는 나머지 3가지 유형을 고찰하며 AI가 만들어내는 관계와 자아의 확장을 살펴보겠다. 네 번째 유형은 AI 에이전트나 가상 캐릭터와 관계를 맺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인공적 사회 경험’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AI 동반자는 사용자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 예컨대 장기간 AI와 꾸준히 대화한 사람들의 우울증 지수는 현저히 낮아졌다. 인간의 근원적 욕구인 ‘연결감’과 ‘소속감’이 서비스 형태로 구현된 셈이다. 이른바 ‘서비스로서의 애착’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완벽한 동반자는 현실 인간관계를 회피하게 만들 수 있다. 외로움을 치유하는 약이 될 수도, 더 깊은 고립으로 이끄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제는 “이 관계가 진짜인가?”보다 “이 관계를 통제하는 자는 누구이며, 그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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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AI가 만드는 6가지 가상경험 2000년대 초 필자는 정보통신(IT) 기술이 만들어내는 가상경험을 경험 대상의 속성(유사신빙성·인공성)과 경험 영역(물리적·사회적·자아)의 조합으로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분류 체계는 향후 인공지능(AI)이 제공할 다양한 가상경험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도록 돕는 안내서가 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먼저 세 가지 유형만 다루고, 다음 칼럼에서 나머지 세 유형을 이어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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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체현된 AI’에 권리를 인공지능(AI)이 화면 속 알고리즘을 넘어 물리적 신체를 갖춘 ‘체현된 AI(Embodied AI)’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고 상호작용하는 이들의 등장은 인간 존엄성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역설적으로, 체현된 AI에게 유사 인격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제도적 안전장치임을 깨닫게 한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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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박쥐, 메타버스, 그리고 로봇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철학자 토머스 네이글은 이 물음을 통해, 아무리 과학적 지식이 풍부하더라도 타자의 주관적 경험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음파로 세상을 인식하는 박쥐의 감각을, 인간은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유추할 수는 있어도 실제로 ‘느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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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비판적 사고 필요한 AI시대 스마트폰으로 SNS를 훑어보고 가상현실 게임에 몰입하며 인공지능(AI) 비서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과연 우리의 뇌는 이런 가상 경험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최근 연구들이 보여주는 답은 놀랍다. 우리의 뇌는 실제 경험과 가상 경험을 크게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진화적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약 30만년 전, 모든 지각된 대상이 실제 물리적 대상이었던 세계에서 진화했다. 그 시대에 실제처럼 보이는 사물은 실제 사물이었고, 인간의 목소리는 오직 인간만이 낼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의 뇌는 ‘실제처럼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을 실제로 받아들이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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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민심 읽는 AI 시뮬레이션 대선의 밤. 국민은 긴장 속에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재명 후보의 승리는 예측했지만, 출구조사와 실제 득표율 격차가 4%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며 출구조사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출구조사는 이재명 후보가 51.7%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득표율은 49.4%였고, 김문수 후보는 39.3%로 예측됐으나 실제로는 41.1%를 얻었다. 특히 유권자가 많은 경기도에선 후보별 예측치와 실제 결과 간 오차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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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새 정부의 ‘정책 혁신’ 3요소 지금 대한민국은 선거 계절을 맞았다. 새로 출범할 정부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혁신적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 인구 감소, 젠더 갈등, 지역·세대 간 갈등 같은 난해한 문제들은 더 이상 단순한 해법으로 풀 수 없다. 이젠 ‘시스템 사고’와 ‘디자인 사고’, ‘AI 기반의 소셜 시뮬레이션’이라는 세 가지 접근법을 융합해 해당 문제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사람 중심의 창의적 해결책들을 도출한 뒤 AI 소셜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결책들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제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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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모두의 AI’와 딥소트 혁신 기술은 정말 가치중립적일까? 랭던 위너는 ‘기술의 정치성’이라는 논문에서 의미심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1920년대 뉴욕 롱아일랜드의 해변으로 향하는 도로의 다리가 의도적으로 낮게 설계돼, 버스가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어졌다. 그 결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은 해변에 갈 수 없게 됐고, 해변은 자동차를 소유한 부유층만의 공간이 됐다. 겉보기엔 단순한 건축 설계였지만, 실제로는 계층 간 차별을 구조화한 정치적 기술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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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미래 혁신, 딥테크와 딥소트 인류 진화와 인간 개체의 성장은 생존과 목표 달성을 위한 문제 해결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사물과 자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혁신은 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딥테크(Deep Tech) 혁신’이다. 사물과 물리적 세계, 자연에 대한 깊은 과학적 사유 결과물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이다. 다른 하나는 ‘딥소트(Deep Thought) 혁신’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인문·사회과학적 사유 결과물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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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다가온 AI 시뮬레이션 시대 지난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명태균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은 단순한 범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전통적 여론조사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기존 여론조사는 표본 선별 과정의 조작 가능성, 응답자들의 바람직한 답변 편향, 그리고 응답과 실제 행동의 괴리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여론조사가 중요한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는 현실에서 이런 취약성은 단순한 오류를 넘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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