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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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수습·차기 대선 어떻게…‘포스트 전대’ 고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당 수습과 차기 대선의 정권 재창출을 대비하는 중요한 무대다. 전대를 이틀 앞둔 30일 당심과 민심도 두 과제를 주목하고 있다. 우선 차기 대선과의 연관성이다. 당권주자들은 전대 직후 경선 준비체제로 전환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당헌대로라면 오는 9월 초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경선 시기 문제가 새 지도부의 최우선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 경선 연기론이 불거진 데다 상대인 국민의힘은 11월쯤 경선에 돌입한다. 민주당의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
돌아온 양정철, 여 대권구도 역할할까 지난 1월 미국행에 올랐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57·사진)이 4·7 재·보궐 선거 직후 귀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비’(양정철 비서관)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1월27일 출국해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한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은 처음부터 단순 관광이나 친지 방문 시 허용되는 ‘무비자 3개월’ 일정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조기 귀국이 아니란 뜻이다. 이미 ‘4·7 재·보선 이후,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을 귀국 시기로 삼은 셈이다. ‘양비’ 역할론이 주목되는 까닭이다. -
여야 초선들은 어쩌다가 민심 공감지수 떨어졌나 초선 국회의원들은 민심과 가장 닿아 있다. 국회에 입성한 지 오래된 다선 중진 의원들에 견줘 ‘민심 공감지수’가 높다. 대선·총선처럼 민심의 진폭이 큰 전국 선거에서 패하거나, 부동산과 같은 생활밀착형 정책에서 실패할 경우 초선들이 최전선에 서곤 했다. 16대 국회 당시 새천년민주당 천(정배)·신(기남)·정(동영)이 주도한 정풍운동, 18대 국회 때 이명박 정부 국정을 견제한 한나라당의 민본21이 대표적이다. -
민주당 대선 주자들 ‘당 쇄신’ 경쟁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당 쇄신 경쟁을 시작했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수습과 정권 재창출이 쇄신의 목적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쇄신 구상을 ‘민생 개혁’으로 집약했다. 이 지사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 등 취약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거대한 개혁 담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일상 삶을 개선하는 작은 민생 개혁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4·7 재·보선 이후 이 지사가 여의도를 찾은 건 처음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민생에 도움이 되는 개혁을 실천해야 한다”며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플랫폼노동자 산업재해 보험료 지원 등을 거론했다. 정치 행보를 재개하면서 거대 담론, 이념지향적 쇄신이 아닌 ‘작은’ 개혁을 강조한 것은 독단, 독선 이미지를 불렀던 돌파형 리더십에서 탈피해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강성 당원 논란과 관련해선 “과잉 대표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대책, 청년 일자리 문제, 자체 백신 도입 등과 함께 중도층 유인책으로 볼 수 있다. -
민주당이 이번 선거 이겼으면 나에 대한 소환 요구 더 컸을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61·사진)이 정치 재개를 위한 ‘활주로’를 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뒤 친문 핵심 지지층의 차기 대선 등판 요구에 단호하게 불응 의사를 밝힌 것이다. 유 이사장은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1차전에서 4위에 그친 뒤 “비행기를 띄우려 했지만 활주로가 짧았다”고 말하며 경선 레이스에서 물러났다. -
‘실용주의’ 김부겸 “현장의 목소리,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 지명자는 1988년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한 뒤 줄곧 ‘경계인’으로 불렸다. 2000년 경기 군포에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대북송금 특검법안에 반대하며 2003년 탈당하기까지 ‘빨갱이’ 비판을 받았고, 그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뒤엔 ‘한나라당’ 출신이라고 손가락질받았다. 대구 출신으로 3번이나 민주당 기호를 달고 출마했을 때도 눈앞에서 명함이 찢기는 수모를 당했다. 정치적 좌표를 통합과 상생으로 삼은 이유다. 그는 공·사석에서 “지역주의 타파와 통합, 상생은 정치 역정 자체가 됐다”고 말하곤 했다. -
아직도 ‘민심과 간극’ 못 좁히는 민주당 기득권 유지 전제 변화 강조‘민심보다 당심’ 회귀 조짐 “20대에 투표권 주지 말자”선거 참패 ‘남 탓’도 여전 원내대표, 안규백 불출마윤호중·박완주 2파전으로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늪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민심의 매서운 심판에 직면하고도 당내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조국 사태’를 비판한 초선 의원들을 ‘초선족’이라고 공격하고, 등 돌린 20대를 향해 ‘투표권 박탈’을 주장한다. 174석의 힘을 독선과 무능으로 바꿔버린 데 대한 경보음이 현실화했음에도 ‘당심’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번지수’ 틀린 진단서가 난무할수록 민심은 민주당과의 거리를 점점 벌릴 뿐이다. -
4·7 재보선 180석 갖고 지리멸렬…‘총체적 경고’ 받은 여당 쇄신 불가피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매서운 심판대에 세웠다. 4·7 재·보궐 선거는 정권 심판론이 정권 안정론을 압도한 것으로 결론났다. 2016년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에 4연승을 몰아줬던 민심의 역습은 ‘심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 시장을 모두 거머쥐면서 탄핵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장 8일부터 재·보선 회오리가 정국을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선을 1년 앞두고 여야 모두 버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여당은 지도체제 개편을 시작으로 전면적 쇄신 요구에 직면했고, 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등 범야권의 재편 방향을 세워야 한다. -
여 ‘전면 쇄신이냐’, 야권 ‘재편이냐’…대선 1년 앞 격랑 인다 여당 승리 땐 이낙연·이재명 양강 대결 체제 본격화국민의힘과 윤석열의 향후 관계 설정도 ‘관전 포인트’ 4·7 재·보궐 선거는 일찌감치 대선 전초전으로 불렸다.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야는 각각 정권 재창출과 정권 심판론으로 맞붙었다. 정치권 외곽에 머물러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재·보선 이후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결과는 임기 후반을 맞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선거는 항상 정국 격랑을 몰고 왔다. 하지만 4·7 재·보선의 파고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여야의 중론이다. 현재 여론 지형과 정치 지형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당장의 재·보선 결과를 대선 방정식을 푸는 결정적 해법으로 볼 수 없다는 전망으로 연결된다. 야당이 승리할 경우 정권 교체론이 탄력을 받지만 야권은 여러 세력으로 분산돼 있다. 여당이 승리할 경우 정권 재창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지만 여권 세력 구도상 노선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포스트 재·보선의 파고를 짚어 본다. -
민주당 강세 지역 투표율 낮아…비판적 지지층 ‘고심’ 방증 전문가 “이번 선거, 여야 대결보다 민주당이냐 아니냐가 관건”선거 관심 높아졌을 뿐 판세 변화 반영할 변별력 없다 의견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21.95%)이 4일 엇갈린 분석을 낳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난 2~3일 사전투표율 집계 결과, 서울 25개구 중 종로구가 24.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작구(23.62%), 송파구(23.37%), 서대문구(23.02%) 등의 순이다. 금천구는 18.89%로 가장 낮았고 중랑구(20.26%), 동대문구(20.46%), 강북구(20.80%), 강남구(20.83%)도 평균 투표율보다 낮았다. -
편집국에서 봄의 정치 ‘봄의 정치’는 지인 고영민 시인의 표제작이다.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봄이 오는 걸 보면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4월 재·보궐 선거 끝자락에 불현듯 ‘봄의 정치’를 묻고 싶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구상했던 이 시는 2년 전 출간됐다. 그와 오랜만에 통화했다. “봄이란 말만 들어도 따뜻해지잖아. 물론 현실 정치는 봄이 아니지. 그래도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봄을 향해 나아가는 거지.” 정치가 암흑기였던 그때, 그는 시민들의 분노를 미래라 읽었고 봄이라 불렀다. 불과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4월 재·보선은 ‘봄의 정치’로 가는 길을 잃었다. 아니, 퇴행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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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때처럼”…여당 ‘섣부른 낙관론’ 최근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를 물으면 “거의 다 이긴 것 같다” “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답한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최대 약 20%포인트까지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와 부합하지 않는 발언이다. 일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샤이 진보가 있다”고도 한다. 민주당 측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오세훈·한명숙 후보가 겨뤘던 2010년 서울시장 지방선거를 거론한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26일 “한 후보가 오 후보에게 18%포인트 이상 차이로 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0.6%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체가 있는 분석일까, 근거 없는 낙관론일까. 2010년 한명숙 후보와 2021년 박영선 후보를 에워싼 환경은 정치 상황, 선거 구도, 유권자 지형 등 차별화 요소가 많다. 2010년 사례를 준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