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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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아침에 우리를 일어나게 만드는 것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일본 노인들이 지은 센류(일본의 정형시)가 실린 책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속 한 문장이다. 읽다 보면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이 살짝 짠하고 저릿해진다. 나이 들어 은퇴 후 직장도 가족도 더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우리는 문득 ‘오늘 뭐 하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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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노년에 쓰는 ‘손주에게 손편지’ 아흔 살의 모모요 할머니는 홀로 도쿄 여행을 떠나며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할머니의 버킷리스트에는 ‘호텔에서 혼자 자기’ ‘동물원에 가서 판다 보기’ ‘도쿄돔 견학하기’ ‘디즈니랜드에서 놀기’ 같은 소망들이 적혀 있었다. 고령에도 하나하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책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에 소개됐고, 독자들은 ‘저 연세에 대단하다’ ‘나도 해봐야겠다’는 감탄과 함께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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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몇살부터 노인인가요? “우리 엄마가 환갑이 넘으셨는데 이제 노인이셔…” TV 드라마 속 딸의 말을 듣고 문득 궁금해진다. ‘예순이면 노인일까?’ ‘그럼, 환갑이 넘었으면 노인이지.’ ‘아니야, 요즘은 70대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렇다면 도대체 몇살부터 노인일까? 몇해 전 방영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여든을 앞둔 주인공들이 웃고, 싸우고, 여행하고, 사랑한다. 배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펼쳐 74세의 나이로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했다. 밀라논나, 박막례, 김칠두 같은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으로 삶을 멋지게 즐기며 많은 이들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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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나만큼 복 많은 노인네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송해씨는 96세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다. 세계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대한민국 최고령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는 105세인 지금까지도 집필과 강연을 계속하고 있다. 이 두 분은 고령에도 활기차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낸 대표적인 인물이다. 우리 주변에도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며 삶의 만족을 찾는 어르신들이 있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88세 최고령 만학도 김갑녀 할머니는 목욕탕에서 일하며 홀로 다섯 딸을 키워냈고 80세에 한글학교에 다니며 한글을 깨쳤다. 글을 배운 후 어머니께 쓴 편지에서 김 할머니는 “고생 끝에 복이 온다 하더니 정말 그런 날이 왔네요”라고 적으며 삶에 대한 만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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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내 나이는 내가 정한다 요즘 저속노화 식단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들의 관심을 보며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느리게 나이 들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느낀다. 얼마 전 한 신문기사에서 69세 백발의 여성 서퍼가 멋지게 파도 타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서핑을 통해 인생의 파도를 타는 법도 배웠다”며, 늦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도전에 나섰다.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처럼, 노화를 늦추는 비결은 바로 마음가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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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노스탤지어, 고향과 추억이 주는 따뜻한 위로 설 명절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고,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 한편에 고향을 떠올리곤 합니다. 고향이란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향은 단순히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고향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위로하며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감정적 자원으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