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순탁
음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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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누적 잘 만든 콩글리시 한 점 미국의 국민 스포츠는 미식축구다. 미식축구 시장 크기는 유럽 축구 4대 리그를 합친 것보다 크다. 따라서 가장 거대한 스포츠 이벤트는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이 된다. 음악계에서도 슈퍼볼은 매년 화제다. 전후반 중간의 하프타임 쇼 때문이다. 2025년의 주인공은 켄드릭 라마였다. 솔직히 큰 인상은 못 받았다. 켄드릭 라마는 현대 힙합의 왕이다. 이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장르가 무엇이든, 메시지가 어떻든 반주 테이프 틀고 하는 라이브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같은 힙합이라면 닥터 드레, 스눕독, 에미넘, 켄드릭 라마가 함께 나온 2022년이 훨씬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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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누적 혁명에서 일상으로 지난 1일 브루노 마스와 로제의 ‘아파트’(APT.·사진)가 빌보드 싱글 차트 3위에 올랐다. 한국 여가수로는 최고 기록이다. 모든 기사가 그렇진 않았지만 구체적인 음악 얘기는 거의 없었다. 이렇게 순위와 수익을 강조해 국뽕을 자극하는 조회수 장사는 이제 시대정신이라 할 만하다. 활자 매체만은 아니다. 거대한 낚시터가 된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의 풍경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현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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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누적 도구는 죄가 없다 종종 폭압적인 세상사로부터 거리 두기를 하고 싶다. 이런 이유로 소셜미디어를 끊으려 했던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쉽지 않다. 그로부터 얻는 정보가 쏠쏠해서다. 얼마 전 한 음악가를 알았다. 지인을 통해서였다. 정확하게는 지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였다. 이름이 독특하다. 김반월키다. 앨범 제목은 <빈자리>(사진). 장르로 구분하면 포크에 실내악을 섞은 음악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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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누적 재능이냐, 노력이냐 천재는 동경과 질투의 대상이다. 우리는 천재가 되기를 갈망하면서도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하고, 때로 질시한다. 살리에리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사진)에게 열등감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럴 이유 또한 없었다. 후대에 의해 덧씌워진 역사적 오류다. 적시하면 살리에리는 꽤 준수한 작곡가이자 훌륭한 음악 교육자였다. 진실도 존재한다. 모차르트가 부정할 수 없는 천재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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