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욱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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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결정, 좀 빨리 나왔으면”···철조망 쳐진 헌재에 기대·우려 최고조 경찰이 14일 헌법재판소 담장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인근 경비를 강화하고 나서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눈과 귀가 헌재로 집중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선고가 임박할 수록 서울서부지법 폭력사태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질까 두렵다” “빨리 선고가 나와서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며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날 서울 종로구 헌재 앞 인도에는 경찰의 방호벽이 이중, 삼중으로 놓여있었다. 방호벽마다 기동대 경찰관 두 세명씩 배치돼 인도를 지나는 시민들을 가로막았다. 취재진도 기자증을 소지한 사람만 헌재 앞을 지나갈 수 있게 했다. 헌재 뒤편 골목에도 경찰이 촘촘히 배치돼 헌재 방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어디로 가시냐”고 일일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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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황의 그늘···PT업체 돌연 폐업에 발만 구르는 회원들 불황이 깊어지면서 1대1이나 소규모 그룹으로 운동을 지도하는 ‘PT(Personal Training)업체’가 재정난으로 폐업하고 회원들이 수강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규제하거나 방지할 법적 장치가 미비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자력 구제’ 방법을 찾는 실정이다. 1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달 초 폐업한 송파구의 한 PT업체 운영자 A씨(35)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3~5일 회원들에게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증금도 못 받고 폐업해 현재는 돈이 없다. (수강료 환불은) 한 달 내로 꼭 갚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폐업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이후 휴대 전화 번호를 바꾸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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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란 불면증’에 시달릴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자 ‘탄핵 촉구’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시민들은 “형법상 가장 무거운 죄인 내란죄 피의자가 어떻게 석방되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단식농성에 나섰고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을 고발했다. 시민들은 남태령·한강진에 이어 또다시 철야 집회에 나서며 “탄핵이 될 때까지 광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총장을 직권남용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복남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시민·노동자는 쉽게 구속 수사를 하던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만 인권친화적 결정을 내렸다”며 “수사팀이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려고 해도 총장이 잘못된 지휘를 하면 검찰은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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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식 밖 일이” 허리끈 고쳐매는 시민들···“왜 다시 ‘내란 불면증’에 떨어야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자 ‘탄핵 촉구’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시민들은 “형법상 가장 무거운 죄인 내란죄 피의자가 어떻게 석방되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단식 농성에 나섰고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을 고발했다. 시민들은 남태령·한강진에 이어 또다시 철야 집회에 나서며 “탄핵이 될 때까지 광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총장을 직권남용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복남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시민·노동자는 쉽게 구속수사를 하던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만 인권친화적 결정을 내렸다”며 “수사팀이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려고 해도 총장이 잘못된 지휘를 하면 검찰은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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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만 봐도 무섭다” “또 잠 못 자”…다시 온 태극기에 한남동 주민·상인들 불안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50)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 참석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지자들이 밤마다 가게 앞에서 소변을 보고, 가게 밖에 놔둔 물건을 훔쳐갔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지자들의 도덕성 문제로 동네가 ‘거대한 화장실’이 됐었다”며 “지난 집회 트라우마로 태극기를 든 사람만 봐도 가슴이 벌렁벌렁했는데, 다시 동네에서 집회가 열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법원의 구속 취소로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다시 돌아온 다음날인 9일 관저 인근 주민·상인들은 이른바 ‘태극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일부 주민들은 욕설이 섞인 발언들이 야간까지 이어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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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도 공범···또 어떤 비상식적 일이 일어날지” 윤석열 석방에 먹먹한 ‘탄핵 촉구’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의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경복궁 동십자각 일대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검찰의 석방 지휘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구속해야 한다”거나 “검찰도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탄핵 촉구 집회로 달려온 참가자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이들 중에는 분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씨(23)는 아이돌 그룹 ‘엔믹스’의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김씨는 “(12·3 비상계엄 이후) 초반에 잘 나오다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최근 집회에 못 나왔는데, 구속 취소 결정 소식을 보고 오후 5시에 퇴근하고 바로 왔다”라며 “(윤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절망스러웠는데, 많은 사람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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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윤석열 석방에 도심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춤추며 “관저로 가자”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자 서울 도심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춤을 추며 “한남동 관저로 가자”고 환호했다. 8일 오후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되던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고 소리 지르며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석방된 뒤 대통령경호처 차량에서 내려 걸어 나오며 허리를 숙이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이 모습에 대국본 집회 참가자들은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한 참가자는 “걸어서 나왔어! 방금 KBS에 나왔어!”라며 감격했다. 이미 전날부터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한껏 상기되어 있던 이들은 윤 대통령이 웃음 지으며 걸어 나오는 모습을 대형 스크린으로 바라보면서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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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취소’ 결정 후 열린 탄핵 반대 집회…‘탄핵 기각’ 자신하며 “우리는 ‘극우’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구속 취소’ 결정을 한 다음 날인 8일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매주 주말 이어지던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또 열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구속 취소’에 한껏 상기되거나 다가온 탄핵 심판 선고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오 무렵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려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 방향으로 가는 전차 안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 배지를 단 70대 남성 등 중장년층이 쉽게 목격됐다. 태극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50~60대 여성 2명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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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처하니 여성 공격”···‘여성 혐오’로까지 확전하는 극우 세력 극우세력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여성 혐오로까지 확전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하면서 여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폭력을 행사하면서다. 극우 세력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여성 혐오·폭력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6일 신남성연대 등 극우 세력이 학내에서 벌인 여성 혐오와 폭력을 비판했다. 이들은 “학내에 난입한 극우 시위대로부터 ‘집에 가서 애나 봐라’ ‘XX년’ ‘그래서 시집 가겠냐’ 등 여성 혐오·차별 발언이 쏟아졌다”며 “서울서부지법 폭동 가담자들이 스크럼을 짜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 A씨는 “입맛에 따라 여성을 ‘된장녀·꼴페미·개념녀’라고 부르는 이들에게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현 정권으로부터의 해방을, 여성을 틀 안에 가두는 사회로부터의 해방을 끝없이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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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킨다” 지지자 몰려 ‘난장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전부터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모여들었다. 이들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헌법재판관=제2의 을사오적’이라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고 외쳤다. 경찰은 헌재 방향 인도의 통행을 막는 등 통제를 강화했다. 전날 일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집에 무기 하나씩 다 있지 않으냐” “내일 경찰이 행패 부리는 걸 인원으로 찍어눌러야 한다” 등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듯한 글이 올라와 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이 차량으로 이들을 막자 “왜 사람을 차벽으로 가두냐”며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A씨(27)는 “지금 헌재 재판은 불법”이라며 “빨리 기각되어 윤 대통령이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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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지지자들 소동에 헌재 앞 긴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온종일 소란이 이어졌다. 국민변호인단 등 윤 대통령 지지 단체들이 헌재 앞을 찾아 “탄핵 무효”를 외쳤고 곳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자들이 경찰에 항의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오전 국민변호인단이 ‘탄핵 반대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면서 태극기·성조기를 든 이들이 헌재 입구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헌법재판관 = 제2의 을사오적’이라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라고 외쳤다. 인근 1인 시위자들은 헌법재판소를 향해 “국민의 50%가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 “문형배는 천벌을 받을 것” 등 고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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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경향 한 번 걸리면 20만원, 독감은 왜 ‘비싼’ 질병이 됐을까 “병원비 이게 맞는 거죠?” 얼마전 7살 아이가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려 병원에 다녀온 A씨는 진료비 영수증을 받아들고 되물었다. 아이 한 명 치료비가 20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진료부터 약처방까지 2만원 안에서 해결되는 일반 감기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올겨울은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독감이 유행했다. 그런데 몰아치는 유행 기세만큼 사람들을 놀랍게 한 것은 높은 독감 치료비였다. 올해 독감에 걸려 동네의원을 찾은 사람들은 개인별 편차가 있긴 하지만, 10만~20만원의 치료비가 적힌 무거운 영수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