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철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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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중국의 소금 전매 중국은 동서양을 통틀어 국가가 소금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하는 소금 전매를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7세기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명재상이었던 관중(管仲)은 중국 최초의 소금 전매론자로 불린다. 상인 출신인 그는 군주 환공(桓公)에게 소금 전매 도입을 권유해 제나라가 춘추오패의 반열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발해를 낀 제나라는 풍부한 소금 생산지였고 질이 좋기로 유명했다. 소금에 세금을 부과해 재정수입을 늘리고 교역을 통해 국부를 키웠던 것이다. 만리장성 건축의 주요 재원도 소금 전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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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항저우의 미인 중국 역사에서 4대 미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서시(西施)는 잘 훈련된 스파이였다. 춘추시대 말기 월나라 재상 범려는 인접한 오나라를 치기 위해 서시를 미인계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남성을 유혹하는 법과 철저한 애국심으로 무장한 서시는 오나라 왕 부차에게 접근해 20년 가까운 세월을 후궁으로 지냈다. 부차로 하여금 쓸데없는 토목공사와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키도록 부추겼고 결국 오나라는 월나라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의 미모에 대해선 서시가 물속을 들여다보는데 눈이 마주친 물고기가 넋을 잃고 밑으로 가라앉을 정도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임무를 완수한 뒤 스스로 강에 몸을 던졌다는 설, 월나라 왕후에 의해 살해됐다는 설 등이 분분하다. 일부 중국인들이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귀비(楊貴妃)를 제쳐두고 그를 4대 미인 중 으뜸으로 치는 것도 애국심, 희생정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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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우주소년 아톰 1970년대 안방극장에서 상영됐던 만화영화 <우주소년 아톰>은 지금도 많은 올드팬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다. 만화영화가 흔치 않던 시절 흑백TV 속 아톰은 커다란 눈에 양옆으로 뻗친 검은 머리 외모로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키 135㎝, 몸무게 30㎏인 작은 몸집에도 아톰은 가슴에 장착된 작은 원자력 모터를 통해 무려 10만마력의 힘을 낼 수 있었다.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인류 평화를 위해 싸우는 아톰은 로봇이지만 따뜻한 인간의 마음까지 지녔다. 대머리에 콧수염이 있는 코주부 과학자 오차노미즈 박사를 보며 당시 일본뿐 아니라 한국 어린이들도 과학자를 꿈꿨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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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핵잠수함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회고록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두려웠던 독일군 무기로 잠수함 유(U)보트를 꼽았다. 독일 해군 카를 되니츠 제독은 유보트가 연합군 수송전단을 발견하면 다른 유보트들과 무리를 지어 공격하는 이리떼 전술로 연합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유보트를 포함해 1950년대 초까지 재래식 잠수함은 디젤을 사용해 잠항기간에 한계가 있었다. 전후 잠수함 역사에 획을 그은 건 미국이었다. 1954년 핵잠수함 노틸러스호를 건조한 것이다. 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한 노틸러스호는 한 차례 핵연료 보급으로 지구 세 바퀴를 돌 수 있었고 1958년 북극점 수면 밑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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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연예인의 사회 참여 연예인 김제동씨는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으로 <태백산맥>을 꼽는다. 2014년 3월 경향신문 ‘내 인생의 책’ 코너 기고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바꾸게 했고 역사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며 “힘 있는 사람들이나 집단이 공동선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추진하고 몰아쳤던 정책들이 얼마나 많은 개인들을 짓밟았는가”라고 적었다. 사회적 현안에 똑 부러진 생각을 밝혀 온 그를 두고 ‘개념 꽉 찬’ 연예인이란 수식어도 붙는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를 했다는 이유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하는 등 수난도 많이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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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눈먼 사드 방어 1970~1980년대 독재정권 시절 교육 주무부처였던 문교부는 정권 유지를 위한 핵심 부서였다. 1982년 발행된 국정 국사교과서에는 “제5공화국은 정의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정부이며 우리나라의 장래는 밝게 빛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문교부가 학생 데모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눈에 거슬리는 교수를 파면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1990년 2월 문교부는 일선 학교에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의 창당 정당성을 홍보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직선제로 탄생한 노태우 정부에서도 문교부는 독재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버리지 못했던 셈이다. 이후 문교부는 노태우 정부에서 교육부로 바뀌며 간판을 내렸고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교육부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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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지리산 공기 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은 ‘호중별천(壺中別天)’이란 시에서 ‘동국화개동 호중별유천(東國花開洞 壺中別有天·동쪽 나라 화개동은 호리병 속 별천지라네)’이라고 읊었다. 화개동은 현재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대를 말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해 초 서울에서 열린 2015 중국 방문의 해 개막식에 보낸 축하메시지에서 최치원의 이 같은 시구를 인용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며 유명해졌다. 하동군이 지리산 자락 화개면 일대의 공기를 캔에 담아 팔기로 했다. 경남 산청군도 지리산 ‘무재치기 폭포’ 인근 공기를 채집해 상품화하기로 했다. 무재치기 폭포는 기관지 환자가 이곳 공기를 마셨더니 재채기가 멈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지리산 동쪽에 위치한 산청이 지리산 서쪽 하동보다 더 공기가 좋다”고 말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리산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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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바다의 미세먼지 2011년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지중해 북부 아드리아해에서 죽은 바다거북의 35%에서 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됐다. 북태평양 어류 한 마리가 섭취한 플라스틱의 양은 평균 2.1g으로 분석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플라스틱은 매립 혹은 재활용되기도 하나 많은 양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다 생물의 배를 채우고 있다. 고래는 플라스틱으로 위가 파열돼 죽은 채 발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바다 생물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는 주된 이유는 미세플라스틱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바다 생물들이 섭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의 성장과 번식에 장애가 되는 정크 푸드나 다름없다.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참굴은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번식력도 약화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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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토플러 지금은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리는 지식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처음 예측한 사람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였다. 1980년 펴낸 <제3의 물결>을 통해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에 이어 정보화혁명이 20~30년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토플러가 재택근무, 전자정보화 가정 등 낯선 용어를 제시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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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샌더스가 남긴 것 미국에서 사회주의자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1910년대였다. 하지만 반짝했을 뿐 역사적으로 사회주의가 미국에서 견실하게 뿌리내린 적은 없었다. 아마도 서구의 발달된 산업국가 중 사회주의가 주요 정당의 강령으로 자리 잡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미국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을 때 힐러리 클린턴은 누가 봐도 벅찬 상대였다. 미국 북동부의 작은 주 버몬트를 정치무대로 삼아 평생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샌더스는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22개주 경선에서 클린턴을 이겼다. 그의 지지가 없다면 클린턴은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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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고등어 대 양꼬치 중국 베이징에서는 여름밤 길거리에서 꼬치구이에 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이기는 서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양고기를 쇠꼬챙이에 꿰어 숯불에 구운 양 꼬치구이는 외국인들에게도 꽤 구미가 당긴다. 꼬치구이가 악명 높은 베이징 스모그의 주범이 된 건 2013년 중국 당국이 ‘공기정화계획’을 수립하면서부터다. 국제행사가 있을 때나 스모그가 짙게 깔린 날이면 으레 고강도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꼬치를 구울 때 숯불화로 위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긴 한다. 그러나 꼬치구이를 스모그의 주범으로 몰고 가는 건 베이징 시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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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스모그 세금 베이징의 스모그가 어떤 사람에게는 제법 운치 있는 풍경으로 비치기도 한다. 한 정치인이 베이징 시내를 질주하던 차 안에서 “밤안개가 운치 있네”라며 창문을 열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가 “이건 스모그입니다”란 말을 듣고 황급히 창문을 올렸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베이징의 스모그는 무섭다. 심한 날은 대낮인데도 초저녁같이 어둡고 50m도 채 되지 않는 아파트 단지의 앞동이 뿌연 연기로 보이지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어낸, 대기오염으로 인한 대재앙을 뜻하는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가 과장이 아니다. 선진국의 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베이징 파견 주재원들에게 생명수당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