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채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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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채의 인 / 문학 현장 민주주의와 종교, 미친 코끼리 민주주의 정치와 보편 종교가 상극인 것은,비우려는 의지와 채우려는 열망이 상충하는 까닭이다.담론의 문법 또한 상극이다비타협적 신앙의 문법이 정치 영역으로 넘어오면대화 불통의 독선이 된다.전체주의는 모든 존재들을 이념과 신앙의 도구로 만든다한국 기독교가 선을 넘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민주정치 영역에 난입한 신앙의 문법은,시장을 난장판 만드는 미친 코끼리에 다름 아니다 -
서영채의 인 / 문학 현장 구체적 보편자, 대통령 이재명의 인권 현실 정치의 문법은 연극과 유사하다무대의 정치인들은 상대를 보고 행동하지만그 행동이 정작 겨누는 건 객석의 군중들 관심이다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 양비론과 양시론이그래서 쉽게 먹힌다 이런 방식의 혐오야말로정치가 넘어서야 할 가장 큰 허들일 것이다인권의 구체적 보편자로서 존엄성이 지켜지는지는이제 공동체 전체의 존엄이 걸린 문제다그것은 현실 정치 너머의 문제가 됐다 -
서영채의 인 / 문학 현장 괴물의 탄생 트럼프와 네타냐후에서 보듯,힘을 가진 괴물은 세계 행복에 치명적이다사람 목숨을 까닭 없이 빼앗겠다고 덤비면어떤 도덕률도 이념도 감당할 수 없다나라의 안팎에서 다양하게 출현하는괴물의 모습을 목격하는 나날들이다 1. 현재 우리 삶의 기본 원리는 공리주의이다. 공리주의라는 말 뜻은 공리라는 발음 때문에 종종 오해되곤 한다. 흡사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공리(功利)라는 말은 쓸모(utility)의 옛날식 번역어로서, 그것을 추구하는 힘으로서의 공리주의란 쓸모주의, 소용주의, 유용성주의라고 해야 말의 본래 뜻과 부합한다. -
서영채의 인 / 문학 현장 전쟁, 롱숏 희극, 고통의 개별성 전쟁을 바라보는 국제정치적 리얼리즘도AI 군사 무기화가 초래할 어두운 미래에 대한 전망도전쟁을 롱숏 희극에 배치될 에피소드 하나로 만든다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 윤리의 기준은175명 아이들의 죽음 위에 힘을 과시하는 자의낄낄거리는 표정 위에 부각된 고통의개별성 위에 있어야 한다 이들은 모두 근대성의 낙관주의가덮어쓸 수 없는윤리의 얼룩들이다 -
서영채의 인/문학 현장 ‘오이디푸스 왕’, 민주주의와 함께 살다 오이디푸스라면, 2026년 2월 대한민국 시민들의 마음속에서울려나오는 또 다른 목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다.노심초사하면서, 때로는 생업을 미뤄둘 만큼절망하고 분노하면서 보낸 지난 1년여의 시간이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이제 안다.합법적 절차를 위한 집단적 인내와 응시의 시간이,또 답답했던 순간들의 집적과 꿈틀거림이우리 민주주의의 단단한 초석이 돼 있음을 이제 느낀다 -
서영채의 인/문학 현장 서로 빚진 존재들의 공동체, 한강과 계엄령 2024년 12월은, 시민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빚진 존재가 되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 어떻게 빛나는 공동체가 되는지를, 그것이 공동체 형성의 본원적 모습임을 문학과 현실에서 동시에 확인하게 됐던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1. 김연수 소설가가 신작 창작 과정을 밝히는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작품이 나오게 된 힘든 과정을 알 수 있었다. 지난달 서울대 비교문학 세미나에서였다. 2024년 12월3일의 계엄 사태 이후로, 제대로 된 소설 작업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틈만 나면 휴대폰으로 새로운 소식을 확인하면서 가슴 졸이고 분노했던 것은, 그만이 아니라 아마도 최근 1년간 우리나라 시민들 대다수에 해당하는 것이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