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숙영
디자이너·작가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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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미래는 평화롭습니까? 1910년 3월24일. 한 남자가 카메라를 켜고 자신이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길게 뻗어 있는 복도를 걸으며 소개하는 장소는 중국 동북부 지역에 있는 뤼순 감옥. 200개가 넘는 감방 중 그의 방은 간수실 옆 복도 끝 방이다. 방에 들어선 그는 들고 있던 카메라를 얼굴이 잘 보이는 위치에 고정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한다. “반갑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뤼순 독방에서 나, 안가 중근을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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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아주 오래된 질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대상은 친구의 아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이를 둔 친구는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하면 고민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지식 노동이 외주화되고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우게 하고, 어떤 직업을 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다. 이런 종류의 고민을 하는 사람은 친구만이 아니다. AI 관련 책을 출간한 이후로 다양한 자리에서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았다. ‘AI시대에 어떤 직업이 안전한가요?’ ‘AI시대에 무엇을 학습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다.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AI로 가능해지면서부터 생겨난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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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알고리즘의 눈으로 본 전쟁 “인공지능(AI)이 실제로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한 연구가 있다. 2026년 2월16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케네스 페인 교수 연구팀이 공개한 연구다. ‘AI 무기와 영향력(AI Arms and Influence)’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군사위기 상황에서 AI가 어떠한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지를 연구했다. 오픈AI의 GPT-5.2와 앤트로픽의 Claude Sonnet 4, 구글의 Gemini 3 Flash를 핵무장한 가상 국가의 지도자로 설정하고 총 21번의 위기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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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행동하는 인공지능, 관람하는 인간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하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이트의 이름은 몰트북(Moltbook). 인공지능(AI) 비서로 불리는 AI에이전트들만 활동이 가능한 사이트다. 형식은 미국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과 유사하다. 글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투표를 한다. 관심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주제별 게시판을 만들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한다. 차이가 있다면 활동 주체가 AI에이전트라는 점이다. 인간은 가입하거나 글을 쓸 수 없다. 구경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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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마왕의 귀환 음악을 듣고 있다. 2025년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2인조 포크 듀오 ‘산만한 시선’의 노래다. 노래를 알게 된 경로는 가수 신해철의 목소리로 진행되는 유튜브 채널 ‘고스트스테이션: 더 넥스트’(이하 고스트스테이션)를 통해서였다. 2024년 10월 첫 음반을 낸 이들의 음악을 2014년 10월 세상을 떠난 신해철의 목소리로 추천받았다. 인공지능을 통한 재현이었다.